<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충격적 광기와 영상미 영화를 보자

감각적 드럼 연주가 비장하며 결연하게 고막을 울리고 광대와 군인, 히틀러 등 심상치 않은 기록 필름 영상이 흐르는, 여태까지 영화 오프닝 중 가장 강렬하게 관객을 압도하는 스페인, 프랑스 영화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언론 시사회를 보았다.

스페인 내전에서 독재 프랑코 정권 시기를 배경으로 한 정치 풍자극인 이 영화를 처참한 전장 속 총을 든 광대와 살상극이 펼쳐지는 비극적 광기를 숨가뿐 영상으로 서두를 장식할 때만 해도 이야기가 얼마 만큼 충격적이고 격렬한 컬트적 정치 우화인지 예상하지 못했다.

비극적 운명의 시작인 마드리드 1937년에 이어서 1973년으로 시간이 흘러 서커스 광대의 아들이 가업을 이으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권력의 횡포와 악인이 설치는 그곳에서 인간의 극단적 광기가 쟝르도 다양하게 존재하며, 인간을 휘두르고자 하는 뒤틀린 정복야욕과 동시에 가학과 사랑의 혼돈에 침몰당한 어리석은 인간상을 혐오스러울 정도로 비추고 있었다.

사랑에 빠진 주인공 '슬픈 광대'와 서커스의 독재자 구도의 다소 고전적 소재 위에 매우 격한 포스트 모더니즘적 영상이 묘하고 기괴함으로 스크린을 장악하는데, 그 엽기적, 슬래셔, 잔학극의 맹렬한 면모를 과시하려는 듯 영화는 악의 순환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매우 인상적인 것이 스페인, 프랑스 영화의 매력적인 요소인 훌륭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아름답게 흐르고 있다는 것으로 그 절묘한 분위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열정적이면서 그만큼 잔학한 스페인적 특성이 지옥같은 전쟁 역사의 연장선으로 이어진 듯한 광기어린 표현에 잠시도 눈을 뗼 수 없는 무력감과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비현실적이며 또한 진부한 치정극인가 싶은 스토리가 이어져 서두에서 받은 기대감이 반감되기도 했는데, 이야기는 점점 복수와 기이한 모험극으로 변모하며 기가 막히고 비극적인 한 남자의 희한한 여정으로 치닫게 된다.

슬픈 광대를 통해 극단적 폭력, 인간의 집착과 독재자의 메카니즘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결국 전쟁과 살육이 낳은 비극은 끝없는 파국으로 가는 광기를 부른다는 판타지 우화인 이 작품에서 가장 소름끼치며 폭발적 클라이막스이자 엔딩 장면이 지나가자 순간 비명이 튀어나올 뻔 했다.

마치 전위 예술을 보는 듯하며 상징성과 표현주의 이색적 화려한 영상미가 진짜 충격적이라는 단어를 대변하는 이 걸작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는 길예르모 델 토로페드로 알모도바르를 잇는 라틴 문화권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우뚝 섰으며 베니스, 고야, 시체스 영화제를 석권한 거장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작품으로 강한 독창적인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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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8.1 오늘의 추천글

덧글

  • 옥탑방연구소장 2012/07/30 09:00 # 답글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저 독특함 ^^~~~ 그나저나 저는 <이웃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능,,, 제발 제발!! 잘 빠진 영화한편 나와라!!
  • realove 2012/07/30 09:39 #

    영화 정말 독특하고 미친...ㅋㅋ
    이웃사람은 웹툰으로 정말 무서워하면서 봤는데, 저도 영화도 잘 나왔으면 하네요^^
  • 옥탑방연구소장 2012/07/30 12:53 #

    이 영화 살짜쿵 봐야겠네요 ^^ ㅋㅋ
  • 칼슈레이 2012/07/30 11:44 # 답글

    이거 비쥬얼이 상당히 충격과 공포였지요... ㅎㄷㄷ 그로테스크를 넘어 호러에 가까운...ㅜㅜ
  • realove 2012/07/31 08:40 #

    네, 공포스러웠는데 워낙 초현실적이라 무섭다기 보다 끔찍하다는 느낌이.... ^^;;
  • fridia 2012/07/30 17:50 # 답글

    뭔가 굉장히 어려운듯한 영화.....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위에 칼슈레이님의 댓글을 보니 확 땡기는군요. 뭐 그게 그로테스크라는 단어에 떙긴다는건......
  • realove 2012/07/31 08:42 #

    정치적 비판 등의 내용이 깔린 걸 제가 글로 풀어서 어려운 느낌으로 비춰졌나봐요.
    영화 자체는 어렵다기 보다 오히려 식상한 스토리인데, 워낙 강하고 센 표현이...ㅋㅋ 기괴함 그 자체인 독특한 영화이니 경험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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