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명연기자 집합, 즐거운 황혼 모험기 영화를 보자


다양한 성향과 가치관으로 인생을 살아온 7명의 노인들,  남편을 읽고, 수술을 기다리고, 퇴직하여 첫사랑을 찾으려 하고.... 이런 각자의 사정과 이유로 인도의 이름도 거창한 호텔에 기거하게 되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영국 영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을 엄마와 봤다.

전혀 새롭기만한 신세계 인도와 이름만 그럴싸한 한 허접한 호텔에서 느즈막히 별별 일을 다 겪게 되는 황혼기의 독특한 모험기가 펼쳐졌다. 얼마전 연극 <인디아 블로그 시즌2>를 관람한 관계로 인도에서 주인공들이 어떤 고생을 했을지 거의 이해가 갔다.

아무튼 신비하고 색다른 이국적 분위기의 정점인 황당한 인도 생활은 얼렁뚱땅 호텔 주인인, 성공에 목숨 건 열혈청년 '소니' 데브 파텔(<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선 운이 기가막혔던)까지 가세하며, 이 영국인들의 노년에 새로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제77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감각적인 첩보액션 <언피니시드>(2010)로 큰 인상을 준 존 매든 감독의 개성있는 연출이 이 영화에서도 두드러지는데, 인물들의 바쁜 소동극을 더욱 현란하고 스피디하게 비추고 있어 애초에 기대했던 노년들의 여유롭고 깊이있는 감성적 드라마에 대한 예상을 벗어난 의외의 전개를 보였다.

물론 나이듦에도 음과 양이 있기 마련이라 영화에서도 연륜, 삶의 지혜의 충만함 등을 보이기도 하고 한편 고착적이며 부정응적이고 늙어 쇠양한 모습을 다루기도 했지만, 다소 파상적이고 상투적인 것은 아쉽다.

어쨌든 삶에서 그런 문제들이 어디 나이로 좌우되는 것도 아님을, 남녀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우리내 삶은 늘 갈등하고 충돌하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진리를 평이하지만 긍정적으로 풀어내었다.

그중 피부로 와닿는 것은 하나같이 모두 각자 다른 사람들이며 전혀 다른 삶의 방식과 사연을 지닌 삶,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어 여러 생각을 이끌게 했다.

노년판 '러브 액츄어리'인 이 영화는 초반 숫적으로 많은 인물에 대한 도입부에서 다소 급하고 산만한 전개를 보여 인물들 각자의 드라마적 감흥도가 미비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무튼 우리가 맞을 누구에게나 닥칠 늙음과 죽음 그리고 평생을 간직한 유일한 사랑에 대한 애틋함도 담겨있고, 인생이 기대하는데로 이루어지진 않으며 어느 방식으로든지 계속해서 다양하게 이어지는 삶에 대한 관조적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새로운 길을 가게될지, 미지의 여행을 떠난 7인의 노인들, 주디 덴치, 빌 나이, 톰 윌킨슨, 셀리아 임리, 매기 스미스 등을 통해 생동감있는 삶과 통찰의 시각과 낭만까지 겸비한 아름다운 이 영화는 다이내믹한 음악과 이국적 정취를 바탕으로 다소 산만한 구성을 대신하는 관록있는 명배우들의 눈부신 멋진 연기가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즐거운 인생 지침 영화라 하겠다.



덧글

  • fridia 2012/07/16 14:33 # 답글

    뭔가 잔잔한 영화인듯 싶네요. 그나저나 주디 덴치 저분 혹시 007 시리즈에 나왔던 분 아닌가요?
  • realove 2012/07/18 09:06 #

    네, 영국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고 아카데미상도 받았지요~
    잔잔하면서도 스피드도 있는 영화에요~
  • 쩌비 2012/07/16 22:26 # 답글

    현실에서 정도 연세에 인도를 여행한다면 정말 좋긴 하겠네어요. 약간의 긴장도 생길고 말이죠.
    M옆의 저분은 빌나이는 지난거 같은데?(농담~ ^^)
  • realove 2012/07/18 09:08 #

    아~하! ㅋㅋㅋ 정말 그렇긴 한 나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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