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의 왕> 우리사회의 불편한 진실, 아부 영화를 보자


제목과 송새벽성동일 두 주연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코미디 풍자극이 기대되는 한국영화 <아부의 왕> 시사회를 다녀왔다. 우리사회에서 남에게 아부를 비롯해 갖은 형태의 서비스가 뒤로 제공되지 않으면 출세는 커녕 사회생활에 큰 애로가 따른다는 것은 이젠 정해진 관례인 것을 직간접으로 수없이 느끼고 있다.

그런 만큼 유난히 올곧고 소신있는 이들에게는 빚과 퇴출의 운명이 따르니... 입으로라도 먹고 살아야하는 현대 사회의 불편한 진실 속에서 고지식의 끝 '동식'은 결국 아부의 왕 '혀고수'에게 비법을 전수받기에 돌입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를 골자로 하여 풍자적 의미와 메시지면에서 우선 큰 공감이 갔다. 

그런데, 이런 신선하고 인정할만한 좋은 소재를 놓고 풍자 코미디를 위한 어째 아귀가 잘 안 맞는듯한 작위적 전개와 어수선한 장면들이 서두부터 계속되면서 지나치게 밋밋한 분위기까지 가세하여, 애초에 기대했던 빵 터지는 폭발적 코미디나 한 방의 시원한 카타리시스 조차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물론 구석구석 스토리에 담겨있는 에피소드들, 사채 업자의 횡포와 로비, 비자금, 뿌리깊은 뒷거래의 현장을 직접적으로 다뤘고, 나름대로 아부의 고수가 전수하는 이론들은 논리적이면서 재미를 느끼게 했다. 또한 다수의 명조연들과 강한 카메오 배우 출연으로 의외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너무도 현실 깊숙이 들어와 있는 돈에 웃고 우는 우리 사는 모습의 비애감이 씁쓸함으로 엄습하여 전반적으로 우울할 뿐이었다.

좋은 컨셉트를 어설픈 쟝르로 풀어가는 아쉬움만 남아 통렬한 폭로도, 속 시원한 폭소도 뜸만 들이다 흐지부지 된듯하다. 어찌보면 아부라는 자존심 없는 졸렬한 방법 보다 우리 사회에 상당히 인색한 '칭찬'과 타인에 대한 '배려'에 관해서 역설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감성영업이라는 좋은 의미에서의 긍정적 인간관계 지침으로써의 뚜렷한 주제가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 <아부의 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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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돌다리 2012/06/21 10:36 # 답글

    아 영화가 그닥인가보네요.. 송새벽씨 소속사 분쟁이후에 기를 못펴는 것 같은데 이번 영화로 다시 재기(?)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
  • realove 2012/06/21 12:14 #

    송새벽의 독특한 어눌한 말투의 역할이 어울리기는 하지만, 그리 큰 웃음이나 임팩트는 좀 없었네요...
  • 칼슈레이 2012/06/21 17:31 # 답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나보군요....-0-; 에휴... ㅜ
  • realove 2012/06/22 08:59 #

    코미디를 표방하지 않았거나 소재가 가벼웠거나... 암튼 좀 어정쩡하더군요.
  • 고금복♬ 2012/06/21 17:47 # 답글

    아이거 정말보고싶엇는데 아니였나요 ..;;
  • realove 2012/06/22 09:00 #

    큰 폭소는 아쉽고, 강한 소재의 비애감있는 드라마는 괜찮았어요.
    방문 감사합니다~
  • loveshoo27 2012/06/25 12:47 # 삭제 답글

    대박나세요....^^
  • 쩌비 2012/06/25 17:51 # 답글

    기대는 접고, 나중을 기약해야겠군요.
  • realove 2012/06/26 08:39 #

    기대를 좀 해서 더 아쉬웠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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