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토닝>- 침묵할 수 없는 현실의 참혹함 영화를 보자

이란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셀러 원작을 영화화 한 <더 스토닝> 시사회를 보고 왔다.
한이 서린 눈빛의 한 차도르의 여인 '자흐라'(
쇼레 아그다쉬루), 그녀가 필사적으로 세상에 전하고자하는 사연은 과연 무엇일지 영화는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우연히 마을에 머물게 된 이란계 프랑스 기자
제임스 카비젤(분장 덕에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프리 퀀시>, 최근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그 멋진 배우)이 듣게되는 마을의 충격적 사건은 제목에서도 이미 내포되어 있었는데, 이야기가 흐르면서 설마설마하며 두려움과 그 참혹함에 치가 떨려왔다.

여자의 말은 효력이 없다는 이 나라에서 당시 1986년 이후 현재에도 진행중인 기가막히는 상황과 여자라는 것만으로도 죄인이 되는 박탈된 '인권'에 대해 영화는 명연기자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차분하고 밀도있게 낱낱이 폭로한다.

보는 이도 속이 터지는데 당하는 그곳 여성들 당사자들은 어떨지 영화 내내 몸서리 쳐졌으며 근본적으로 남자들만의 세상이란 점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고 수치심은 커녕 어떤 악행도 떳떳하기만 한 행태에 말문이 막혔다.

이것이 진정 현실 이야기가 맞나 싶고, 부조리극을 보는 정신적 공황상태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남자들의 폭력과 독선이 고스란히 아들에게 물려지고 있는 것이 가슴을 누르는 안타까움으로 전해졌다.

영화의 전개 상으로는 다소 평이하고 어떤 극적 기교나 화려한 연출이 배제되어 있는데, 사건의 전모를 정면에서 직접 비춰, 보는 이들의 뇌리에 속속들이 스며들게 하였다.

신앙, 종교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억지스런 여러 율법과 규율, 누구를 위한 덕인지 모르겠지만 덕목을 지키기 위한 마을의 일들이 한심스럽기만 하고 급기야 두통이 몰려왔다. 저런 파렴치한 인간들이 다 있다니... 남자의 말 한마디면 여자의 삶이 바로 결정되고 지금 이렇게 손 놓고 영화만 바라봐야 하는지 환멸감과 무기력, 피로감이 밀려왔다.

한이 천근만근 가득한 여인들의 노랫소리에 이내 울분이 올라오고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으며, 균형을 잃은 광적인 미개하고 우매한 인간들의 포악함, 신에 대한 분별없는 맹종과 극단적 횡포들, 말로만 듣던 장면이 눈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무릇 이 사건 하나, 지구 한쪽에서 약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인권 유린의 개탄할 일들이 어느 일부의 특정 종교만의 것은 아닌 것을 안다. 그리고 편견과 독선적 믿음으로 믿을 수 없는 폭력이 물리적이건 아니건 간에 인류 역사상 계속 진행되는 것을 알기에 영화가 끝난 후에 더욱 분노와 비애감이 가시지 않는 것이리라.

그런 점에서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기 위한 작은 실행으로 이 영화를 비롯핸 인권 영화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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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풍금소리 2012/06/16 19:32 # 답글

    너무 보고 싶은 영화인데 제가 사는 곳에서는 보기가 힘들어서요.서울 도심까지 가야 하니...헉...
    잘 읽고 갑니다.
  • realove 2012/06/18 08:36 #

    서울 개봉관도 예술관에서 드물게 하더군요. 늦게라도 꼭 보시길 바랍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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