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건 프리처> 북우간다 남수단의 비극 영화를 보자

총 든 제라드 버틀러의 포스터만 보고 냅다 시사회를 보러 갔는데, 영화는 특별한 인생을 사는 한 남자의 실화를 다룬, 딜레마의 늪에 빠져 쟝르가 혼잡하게 섞인 영화였다. 

<머신건 프리처>는 한 인간말종이 어느 종교로 교화되는 진부함으로 시작하는데, 게다 그 수위도 선교용인가 싶게 부담스러운 장면들이 전반에 깔려있는 영화였다. 그러다가 주인공 '샘 칠더스'가 봉사 차원으로 우연히 아프리카 남수단(북우간다)에 가서 충격적인 참상을 보고 총을 들게 되며 본격적 액션, 전쟁극으로 이어진다.

척박하고 가난한 지구 한 편의 상상도 못할 비인간적 처참하고 참담한 학살의 비극을 보는 이들도 피부로 느낄 정도로 적나라하게 강조하여 주인공의 심정과 말도 안 되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증오심이 백 번 이해가 갔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폭력에 대한 폭력으로의 대응은 악순환의 연속이라는 점, 종교가 도덕성을 가르는 지표가 아님에도 영화의 종교색을 강조하며 실화라고는 하지만 종교에다 액션을 교묘하게 얹어 문제 제기만 장황하게 하며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노선을 보인 것 등 크게 아쉽다는 느낌이다. 거기에 미국 국가 군수 산업 등과의 연계성도 의심되는 무기, 폭력의 합리화의 냄새도 나고 영화의 전개와 스토리는 문제점이 많아 보였다.

물론 순수하고 약한 수많은 아이들의 생존을 위해 다른 나라의 내전에 뛰어든 영웅적 이야기며 그의 열정과 신념과 행동력은 인정할만하다. 문제는 다큐멘터리 전쟁 실화 영화 <아르마딜로>와 같이 결국 그도 폭력 속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비애감과 씁쓸함으로 가슴 답답함만 몰려왔다. 감동이니 하며 말하는 이들도 있는 것 같던데, 어린 소년이 엄마를 쏴야하는 이 시대의 최악의 비극을 놓고 어디서 감동을 받았다는 것인지 동의하기 어렵다.

진짜 같지 않은 그 곳의 참상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을 위주로 한 전개였으면 어땠을까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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