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드롭> 이렇게 단백하고 착해도 좋을듯 영화를 보자

79세 외할아지의 숨겨놓은 6세 딸이 있는 걸 장례식에서 알게 된 27세 총각
마츠야마 켄이치가 이 토끼같은 꼬마 이모를 엉겁결에 맡게 되며 펼쳐지는 따뜻한 감동과 재미의 일본 드라마 영화 <버니 드롭>을 풀어본다.

점점 사는게 복잡해지고 짜증나고 먹고 살기도 힘들어지는 요즘, 힐링, 치유에 관한 영화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강렬하고 파격적 흥미로 자극하는 영화 속에서 이런 감성을 보듬어주는 서정적인 치유 영화들이 전보다 더욱 소중한 것은 그만큼 이 시대가 사람들을 얼마나 피곤하고 지치고 절망하게 하느냐를 반증하고 있음이리다.

이 영화는 잔잔하고 서정적이고 또는 귀엽고 착한 일련의 서정적인 일본 드라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안의 인물들의 갈등이나 위기면에서 보통으로 다뤄지는 짜증스러운 뻔한 장면들, 즉 고정관념이나 관습에 맞서는 고난과 역경의 과정들이 이 영화에서는 비현실적이라 여겨질 만큼 생략돼 있다.

순간의 동정심으로 졸지에 육아 전쟁에 말려든 순수남 '다이키치'는 알고보면 금방 후회하고 혼자 욱하고 엉뚱한 망상에 자주 빠지는 아직 철 없는 청년일 뿐이다. 하지만 정 많고 소신이 있어 어여쁜 아기 이모를 감싸주는 사랑스런 남자가 되어간다.

그리고 이 영화의 토끼같은 6세 이모 '린'
아시다 마나 는 거의 고양이, 강아지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보들보들하고 여리고 보호해줘야하는 사랑스런 존재로서 27세 조카와 그 외에도 많은 어른들의 각박한 가슴을 다 녹여버리고 만다.

연기자들의 호흡이 한 몫 단단히 하는 이 영화는 <데스노트>, <마이 백 페이지> 등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인정받은 훈남배우 켄이치가 실제로도 8,9세 연상녀이자 우아한 외모의 여배우, 드라마 <너는 펫>의
코유키와 결혼 후 얼마전 아들을 얻었다는 점에서 부성애에 대한 진솔한 모습이 이 영화를 통해 잘 녹아난 것으로 보인다.

게다 <은교>에서 박해일이 노인 분장으로 이슈가 되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잠깐이지만, 다들 놀랄 정도로 닮아 운명처럼 가족이 되는 다이키치의 죽은 외할아버지 역을 켄이치가 거의 감쪽같이 79세의 노인역으로 1인 2역까지 했다한다. 솔직히 눈치 못챘는데...

그리고 아시다 마나 양은 일본의 국민적 아역 스타로 영화 <고백>에서 선생
마츠 타카코의 죽은 딸 역으로 나왔던 그 친구다. 어린이 다운 맑고 자연스런 연기가 인상적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기대가 된다.

아무튼 현대의 바쁜 직장인들의 육아문제도 피부로 느껴지고, 어린 아이의 마음 속 상처나 천진함과 동심을 통해 어른들의 마음을 순화시킨 훈훈한 영화 <버니 드롭>은 지리하거나 느리지도 않은데다 깜찍한 코믹도 있고, 소신있고 단백한 전개로 신선함도 있다.

서로에게 치료제로, 인생의 희망이 되어 주는 주인공들을 웃으며 응원하게 되는 사랑스럽고 행복한 영화이다.












덧글

  • fridia 2012/05/17 17:44 # 답글

    헐 토끼드롭스를 버니드롭으로....에휴 국내만 들어오면 이런 엉뚱한 네이밍으로 교채되는....하핫~
    마츠야마 켄이치와 요즘 가장 핫한 아시다 마나짱이 같이 나오는 영화다보니 기대가 많이 되네요. 게다가 원작 만화역시 꽤나 수작이니까요.

    뭐 일단 아시다 마나라는 천재 아역배우의 등장이니 이 영화는 필히 감상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드 마더를 시작으로 마루모의 규칙 등.....
  • realove 2012/05/19 11:43 #

    워낙 귀엽고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앞으로도 기대가 큰 아역 배우더군요.
    켄이치도 매우 귀엽게?^^ 나오고 영화 볼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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