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인저러스 메소드> 시사회 & 시네마테라피-아는 만큼 재밌어지는 정신분석 영화 영화를 보자

1904년 매우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발작증세를 일으키는 여자 환자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강렬한 첫 장면으로 시작하는, 20세기 초 정신과 치료와 정신분석에 대한 진기한 역사적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시사회와 '하지현 교수의 시네마테라피'를 다녀왔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가 창안한 대화 치료를 도입하여 환자 사비나 슈필라인(키이라 나이틀리)을 치료하게 되는 정신과 의사
칼 구스타브 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인간의 다면적이고 복잡한 내면과 무의식의 의문을 풀기 위한 두 학자 사이의 관계의 여러 변화 과정이 한 줄기가 되고 그 안에서 매우 큰 불씨를 일으키는 영리하며 독특한 성향의 소유자인 젊은 여성과의 드라마가 또 다른 줄기를 이루고 있다.

애초에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매우 눈여겨 본 것이 프로이트 역의 비고 모르텐슨 (<반지의 제왕>에서 매우 핸섬했던...58년생)과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의 마이클 패스벤더 (개봉 예정인 <프로메테우스>가 기대되는... 77년생), 이 둘이 매우 닮았다는 점이었는데, 나름대로 추정해 본다면 당시 정신분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혁신적 개념을 시도한 두 역사적 인물이 함께 또는 다른 길을 걸은 것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감독이 캐스팅한 것 아닐까한다. 뭐 아무튼 둘의 깔끔하고 매력적인 연기와 더불어 이 영화의 가장 핵심적이고 강렬한 인물 사비나를 소름끼치게 살려낸 키이라 나이틀리의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에 시선을 모두 모으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로이트와 융의 학문에 관해 아는 바는 대학 교양과목 강의로 조금 들은 정도라서 영화의 세부적 내부적 이해도는 다소 유추하는 정도였지만 그리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내 눈에는 일단 시대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도시와 배경, 실내 세트와 의상 등에서 쟁쟁한 배우들과 격을 나란히 한 매우 고전스럽고 아름다운 기품이 잘 재현되어 영상적으로의 감상도 매우 좋았다.

영화에서 큰 연애 사건의 특성상 자극적이고 흥미를 유발하는 점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인간의 다면적인 의식과 병적 집착성, 심리적 미묘한 문제들을 상당히 날카롭고 정교하게 그리고 정신분석학이란 소재적 특성을 살려 면밀하게 풀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어느면으로 볼 때 학구적 사전 지식이 필요한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으로 보일 수 있고 또 다른 면에서는 그저 이중성을 가진 주인공의 스캔들을 길게 늘여 놓은 영화라 단평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격식과 예절의 정적인 표면을 한 매우 격렬하고 폭발적인 인간 심리극의 정수를 보여줬다고 하고 싶다.

키이라의 놀라운 연기와 상당한 영향력을 남긴 두 학자를 만날 수 있으며, 지적 호기심, 더 나아가 원래 심리학, 정신 분석에 관심이 큰 나의 잠자고 있던 학구열까지 깨우게 한 매우 인상적인 작품 <데인저러스 메소드>였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성인 취향의 흥미 위주의 오락 영화가 아니며, '아는 만큼 재밌다'는 공식과 매우 부합하여, 어느 정도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아야 영화의 깊이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므로 시사회 후 특별 이벤트 때 들었던, 가끔 칼럼이나 의학 상식 때 본 기억이 있는 건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하지현 교수의 강의와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하여 개봉시 관심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 하지현 교수의 시네마테라피 **
우선 영화의 원작은 <토킹 큐어>라는 희곡이며, 영화의 배경이 되는 20세기 초의 상황은 프로이트와 융 등 몇몇 의사들에 의해 정신 치료가 이제 막 시도되고 있었던 매우 새로운 분야였는데, 그 전까지는 정신분열이나 이상 증상의 발작 환자를 그저 가두는 정도였다.

유대인 대가족의 막내로 1856년 태어난 오스트리아 태생의 프로이트는 히스테리 연구를 시작하며 당시로는 최첨단의 과학적 방식을 도입하였으며, 최초로 대화 치료를 시작하여 많은 효과를 보았다. 그러면서 환자의 꿈과 무의식에 관한 연결고리를 발견하여 [꿈의 해석]이란 책을 발간하고 이로 인해 비엔나에서 큰 명성을 얻게 된다. 

한편 프로이트의 대화 치료를 도입한 융은 그와 서신을 통해 교류를 하고 미국 방문 등 학문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가깝게 되나, 점점 노선을 달리하게 된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초창기 정신분석 초기에 분석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정신의학 분야를 시작한 프로이트는 꿈에 관해서 개인적 관점 특히 성을 모든 의식이나 행동과 관련시키는 관점을 가졌으나 융은 이에 반해 꿈을 집단 무의식이나 보편적 상징 즉 설화나 신화 등 초현실적 영역까지 포함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변증법적, 과학적인 주류에 있고자 하며, 상대적으로 권력욕과 성공의 의지가 컸던 프로이트는 다른 민족인 아리아인인 스위스 태생 융(1875년 생)을 포섭하여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 했으며, 예지몽이나 모호하고 초현실적 해석을 지향한 융의 실제적 사건과 대화들을 사비나의 허구를 가미한 스캔들을 접목하여 이 영화에 그려진 것이다.

실제로 사비나 슈필라인은 손에 꼽히는 여성 정신분석가였으며 1885년 러시아 출생의 유태인이다. 그 외에도 영화의 여러 장면들, 프로이트에게 논쟁을 걸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융 때문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사건, 미국행 여객선에서 동행할 때 살짝 등장하는 키 작은 인물 '산드로 페렌치'도 실제 인물이었으며, 그 시절 코카인을 약으로 처방하여 정신 치료에 썼던 사실을 실제 프로이트의 제자로 나온 오토 그로스(뱅상 카셀)의 에피소드에 넣은 것으로 유추된다.

영화의 핵인 사비나를 부연 설명하자면 어릴적 학대와 극단적 경험을 한 마조히스트 로 나오나, 영화에서 파괴 본능적 행동 등을 보여 주는 것과 상통하는 점으로 성(에로스)과 공격성(타나토스), 가학과 피학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덧붙여 지나치게 이타적이거나 피학적(피어싱이나 자신이 모두 짊어지려는 행동)은 건강하지 못한 것이다.

칼 융의 적성, 성격 유형 분석에서 기초한 검사가  MBTI이다.

영화에서 두 학자의 호칭의 변화에서 관계와 관점의 변화를 세밀히 다뤘으며, 결국 상대의 이견을 받아들일 수 없어 반목하고 자신의 권위를 반하는 사람들과 적이되었다. 그들의 서신이 애장가들에 의해 남아서 사후 3,40년만에 세상에 나와 영화의 큰 자료로 쓰였다.

무척 충격적으로 보이는 키이라가 재현한 발작은 지금은 여러모로 발산의 통로가 있어서인지 나타나지 않지만, 그 시대 1800년 말에는 실제로 있었던 '히스테리 컨버전'이라는 기괴한 증상이다. 자료사진과 거의 흡사한 키이라 나이틀리의 신경증 증상과 점차 나아졌지만, 남아있는 경직과 표정 등 그녀의 완벽한 연기에 주목해야 한다.

성도착증, 성중독증은 장애이며 치료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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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ridia 2012/04/29 14:57 # 답글

    오오~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으로 나오는군요.
    딜단 그녀가 나온 작품치고 흥행면이라던가 재미요소 모두를 책임져온만큼 이번 작품도 충분히 기대할만 하겠네요. 다만 흥미요소보다는 작품성 위주의 작품인듯 싶군요,
    그나저나 타나토스가 죽음이라는 뜻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공격성이라는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것은 처음 알게됐네요. ^^
  • realove 2012/04/30 08:38 #

    3명의 주연들 모두 연기 대단했고요, 그중 키이라가 매우 힘든 역할을 완벽히 했답니다.
    상당히 놀라운 장면들이 있지만, 저는 영화 전체적으로 정신 분석, 의학적 이론 쪽으로 더 관심이 갔답니다.

    타나토스, 죽음은 공격과 폭력의 결과이니 그렇게 쓰는 듯 하네요. 강의도 참 재밌었어요~ 가끔씩 이런 영화 이벤트를 KU씨네마테크(건대)에서 하는 것 같으니 관심 가져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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