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쉽> 아무리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액션이지만 영화를 보자

미리부터 기대를 최고조로 올린 예고편의 거대한 외계 우주선과 심상치 않은 외계인 장면 그리고 보도 자료를 통해 전해진 바에 의하면, 화려하고 정교한 특수효과에 있어 CG를 최소화하여 사실감을 극대화 하였다는 소리 등 외계침공 소재의 해상 액션 SF의 진수를 보여 주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사운드 훌륭한 큰 상영관을 찾아갔다.

물론 결론적으로 봤을 때 중후반의 폭발적이고 현란한 액션과 리얼함, 역동감은 상당했다. 그것이 프롤로그의 유치찬란 코미디의 불발만 아니었어도 매우 열광적인 감상이었을 것이었다.

영화 곳곳에 특수효과를 담당한 ILM(Industrial Light & Magic)이 맡았던 <스타워즈>시리즈, <스타트랙>, <쥬라기 공원>, <ET>, <터미네이트2>, <맨 인 블랙>, <타이타닉>, <매트릭스>시리즈, <액스맨>,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등의 수많은 영화들의 생생한 특수효과 기술력이 묻어 나왔다.

또한 위의 영화들의 여러 명장면들까지도 거의 흡사하게 삽입되어 있었지만, 일종의 오마쥬로 볼 수도 있다 생각 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스타트랙>의 개연성있고, 이야기의 앞뒤가 이해되는 것과 달리 무턱대고 얼간이 주인공의 소동과 거기에 생경스럽게도 핸리 멘시니의 <핑크 팬더> 테마곡이 흐르는 그런 웃기지도 재밌지도 않은 장면이 턱 하고 줄지어 나오니, 이미 분위기가 심하게 다운되었다.

거기에 심기가 불편한 것이 미국보다 한달 이상 빨리 우리나라에서 개봉을 한다는것이, 왜 중요한 소재가 일본 자위대와 그 깃발인지... 아시아 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먼저 개봉을 하게되었다는 연기자로 시작하여 각본과 TV연출에서 <핸콕>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피터 버그  감독은 일본과 우리의 불편한 상황과 일본의 악행과 지금도 진행중인 야욕을 모르고 있는 듯.

아무튼 그런 배경 이야기는 접어두고라도 그리고 액션 영화를 두고 허접한 스토리가 어떻다 하는건 무리가 있다 하더라도 2200억달러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블록버스터의 위용 치고는 서두에서 기대치를 매우 크게 손상시켜 이후 전반적으로 흐르는 엉성한 스토리를 감안하는 너그러움이 사라졌다고 하겠다.

그리고 영화 좀 까다롭게 본다 하는 사람들이 이미 거론한 것이 영화 중 "이게 재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란 의 대사에서도 나왔지만, 감독 스스로도 드라마와 코미디의 아쉬운 퀄리티를 인정하고 들어간 것 아닌가도 싶다. 이러저러해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쟝르에다, 상당히 강력하고 웅장한 멋진 비쥬얼이 후반 빵빵 터진 것이 참으로 아깝기만 했다.

눈이 아름다운 요즘 잘나가는 테일러 키취가 <존 카터:바슘전쟁의 서막>에서 보다 덜 매력적이지만, 나름대로 애써줬고, 제복과 커다란 모자가 어째 잘 안 어울렸지만 섹시 팝스타 리한나도 실제 사관학교를 다녔던 경력이 있어서인지 보이시한 여전사로 연기 도전에 신선함을 보여줬다.

또한 해군을 소재로 한 만큼 실제 전함 '미주리호'도 등장하고 출연 배우들이 해군들과 훈련도 직접 받았다하며, 2차 세계 대전 참전 퇴역 군인들이 대거 출연도 했으며 엑스트라들 역시 실제 군인들로 이루어지고, 특히 이라크전에서 실제로 두 다리를 잃은 실제 대령이 주요 역할로 등장하기도 했다. 전함 세트 제작에 실제 인테리어를 맡았던 팀이 설계도 하고 그 리얼감이 매우 뛰어나고 볼거리의 풍성함은 상당했다.

빠르고 강한 화력은 눈과 귀를 일시정지하는 위력을 실감하게 했으며, 위치를 알 수 없는 다섯 척의 상대 전함을 격침시키는 동명 보드 게임의 룰을 적용한 전투신도 흥미진진하였다. 물론 최대 철거 영화 <트랜스포머3>와 막상막하의 파편 튀김은 정신 산만했고, 앞서도 언급했듯이 <우주전쟁>이나 <스타트랙:더 비기닝> 그리고 얼마전 두 번이나 3D로 본 <타이타닉>까지 장면들을 모아서 참으로 비싸게 패러디를 만들었다는 느낌은 그리 산뜻하지 못했다.

몽땅 부숴버리고 터져주는 시원함은 매우 크고 임팩트 최고의 오락영화이지만, 우주로의 신호만 차단하면 만사 해결인 마무리도 애매하고, 키취를 신장으로 눌러버려 초반에 눈에 들어왔던 스톤 형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단조로운 표정연기는 그의 출연량을 예상하게 하여 김이 빠지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허술함에 안타까움이 밀려온 영화 <배틀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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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ridia 2012/04/16 14:56 # 답글

    아 왜 이쿡애들은 SF영화를 이런식으로 만들어서 자꾸 선입견을 만드는지 모르겠네요... 그저 베틀스타 갈락티카 수준정도로만 영화를 만들어도 대박일듯 싶은데.... 화려한 전투씬은 기본이고 종교, 정치적 사상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놓은 작품이라 SF팬인 입장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저 외계인나온다->미국이 나서야 지구를 구한다->싸운다->외계인 해치운 미국 만세~!!!!

    이런 공식은 대체 언제쯤 바뀔런지,,,,,,에휴
  • realove 2012/04/17 08:50 #

    제 리뷰의 요지에서 벗어난 언급을 하시네요.
    미국영화에서 미국이 주인공인 건 당연하고 전 그런 건 신경도 안 쓰이는....
    이 영화의 문제는 드라마 부분의 엉성함과 현재 친일논란을 불러 왔다는 점이지요...
  • fridia 2012/04/17 14:26 #

    뭐 미국영화에서 언제나 동양을 언급할때 일본이다보니 이제는 뭐.....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에서도 욱일승천기를 그려넣은 유닛을 넣거나 하는 등 국내에서도 꽤 시끄러웠던 사건들이 많았어요.
  • realove 2012/04/18 08:41 #

    게임에서도 이미.... 그랬군요;;
  • 쩌비 2012/04/17 22:11 # 답글

    머리가 복잡해서 기분전환 할겸 가족과 함께 개봉관을 찾았는데, 이거 SF니까 이해해준다는 것에 너무 치중한거 아닌가 싶어요.
    언급하셨듯이 별 필요없는 얼간이짓을 하는 주인공이 뭔가 숨겨진 능력이 겁나게 많다는 것도 좀 엉성하고 욱일승천기라를 영화에서 보는 것도 좀 그랬고...
    아들왈~ 외계인 우주선이 미사일 몇대 맞고 부서져? 글쎄다. ^^.

    그래도 시원하게 때려 부셔주신건 볼만 했습니다.
  • realove 2012/04/18 08:40 #

    아드님의 예리함...^^
    액션 장면에 따로 보았으면 아주 좋았을 듯 싶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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