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남> 배우들 애드립만 줄줄이 영화를 보자

아쉽게도 좌석이 거의 뒷쪽이라 실물을 똑똑히 볼 수는 없었지만, 박희순, 주상욱, 이광수, 김정태, 멀리서 봐도 완벽한 몸매가 눈에 띄는 박시연과 김형준 감독까지 모두 스타일 좋은 의상으로 멋지게 등장한 무대인사가 먼저 있었다. 오로지 오락성만 있는 영화이니 재밌게 봐달라는 박희순과 배우들의 인사가 있은 후 본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는 코믹 연기에 일각연이 있는 명 연기자들의 캐릭터가 확실한 설정으로 초반 상당한 웃음을 터뜨렸다. 화려한 언변과 느끼한 목소리까지 골고루 갖춘 사기성 강한 강선우역의 박희순, 좀 떨어져 보이지만 독특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여 강한 인상을 준 이광수, 독보적인 구시렁, 자잘 애드리브의 김정태 그리고 이한위까지 한 번씩 폭소 펀치를 날려 주시는 등 거의 연기자들의 개인기로 코미디가 채워졌다.

그러나 불륜, 간통, 살인사건의 범죄 스릴러와 코미디의 독특한 만남이 그리 성공적이라 하기엔 여러 점에서 어설펐다. 간통 쪽 배테랑 정직 중인 형사 역의 박희순의 능수능란 코미디를 중심으로 대거 출연한 조연 연기자들의 코믹함이 한바탕이 계속 이어졌더라면 <시체가 돌아왔다>는 아니어도 큰 웃음으로 남았을텐데, 영화는 미스터리, 거의 호러의 느낌 확 풍기는 박시연과 조연 여배우의 심한 인공미, 아니 사이보그 영화인가 싶을 정도의 비호감이 만연하고 있었다.

거기에 음침한 조명에다 참 묘하고 야시시한 분위기의 나름대로 독특한 스타일에 향수의 후각적 자극을 매개체로 성인 섹슈얼리즘으로 넘어가고 있었는데, 치정, 간통, 범죄에다 코미디의 어설픈 만남을 풀려면 철저한 풍자적 블랙 코미디가 있었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원래 기대하던 코믹함 대신 별로 관심이 안 가는 성인물의 분위기로 넘어가니, 더 이상 유쾌한 감상이 힘들어졌고, 혐오스런 인간의 단면과 에로틱 장면을 필요이상으로 덧붙여 상업적 얄팍함만 느껴져 씁쓸했다.

곳곳에 수준미달의 억지스럽고 작위적 장면 등 이질적 쟝르를 적절히 소화하지 못하니 결국 남는 건 따로국밥 형태의 연기자들의 귀에 착착 감기는 코믹 대사 퍼레이드가 된 듯 하여 아쉬움이 큰 영화 <간기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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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너털도사 2012/04/10 10:40 # 답글

    이슈를 만들기위해 엄청 노력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더군요.. 흥행은 어찌 될런지..
  • realove 2012/04/10 12:13 #

    제 취향이 워낙 아니어서 전 코미디에 초 친 느낌....
    암튼 일부 남성분들은 또 그런쪽으로 관심이 가서 보러 가겠지만 흥행은 글쎄요....
  • fridia 2012/04/10 22:00 # 답글

    그래도 박시연양이 나와준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제게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
  • realove 2012/04/11 08:32 #

    그렇다면 다행이시네요^^;
  • 쩌비 2012/04/11 23:14 # 답글

    목표가 뭘까 싶었는데, 코믹에도 목표가 없다면 흥행은 힘들겠네요.
  • realove 2012/04/12 08:31 #

    글쎄요... 평론가들은 혹평이지만, 의외로 박시연 효과가 있을지... 남자가 아니어서 전 이해할 수 없지만요...ㅋ
  • Hyu 2012/04/14 00:15 # 답글

    박시연 얘기 밖에 안 들리던데(..)
  • realove 2012/04/14 09:07 #

    영화가 산으로 갔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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