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판엠의 불꽃> 다 좋은데, 관람 등급엔 문제가... 영화를 보자

빌 게이츠, 스티븐 킹이 극찬한 화제의 판타지 베스트셀러 원작, 새로운 판타지 액션 시리즈의 서막... 등등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일키는 신작 <헝거 게임:판엠의 불꽃> 시사회를 보고 왔다.

원작이 있는 영화일 경우 대게 영화를 먼저 접해야 극에 전적으로 몰입하며,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 이 영화도 소설이나 기본적 정보를 모른 채 시사회를 찾았다. 그런데, 점점 이해하기 쉽지 않은 충격적이고 극도로 과격한 설정을 맞이하니, 초반 매우 거북스러웠다.

아무리 반란의 댓가이고 어처구니 없는 어느 미래의 판타지 이야기라고 하지만 일본식 막장 생명 경시, 하드고어 잔학성 영화들이나 십대전사들에게 외계물체와 싸우게 하는 '에반게리온'도 아니고,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거의 설정이 비슷한 <배틀 로얄>과 같은 죽음의 살벌한 생존 게임이라니, 그 불편함은 영화 내내 가실 줄을 몰랐다.

물론 세상에는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나, 제국주의 야망에 눈이 시뻘게진 일본이나 미국이란 현실이 존재하고 수많은 희생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을 알고, 제라드 버틀러의 <게이머>나 제이슨 스타덤>의 <데스 레이스>, <배틀 로얄>도 청소년 관람불가였는데, 이 영화가 풍자하고 비판하는 공포 정치, 국민 통제와 제국주의의 폭정, 부조리한 강대국의 횡포와 폭력을 제대로 인식하며 15세 이상 청소년들이 감상을 제대로 할 지, 우선 심히 걱정스럽고 혼란스러웠다.

물론 영화의 밀도있는 스릴러적 전개와 한 번씩 빵빵 터지는 굉음이나 위협적인 음향과 음악 등 스릴러, 액션 영화의 오락적 요소는 매우 훌륭하게 담겨있어 감상하면서 느끼는 긴장감과 심박수 증가가 대단했다. 그리고 이제 4편 중 서막으로 시작하였으니, 주인공의 앞으로의 거대한 부당한 세상에 대한 기발한 반란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 광산촌의 노동자의 대표로 나온 시골 처녀의 순수한 매력과 묘한 무표정과 분위기로 극과 절대적으로 맞아떨어지는 캣니스 역의 제니퍼 로렌스는 매우 집중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잃어버린 세계>의 조쉬 허처슨도 단신이 무척 아쉽지만 좋은 연기와 매력을 발산하였고... 거기에 남성다운 매력을 발산하는 캣니스 고향 남자친구 게일은 누구 닮았다 싶었는데, 바로 <어벤져스>의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의 동생 리암 헴스워스 란다! 191cm인 형보다 키도 더 크다. 195cm...^^ 다음편에서 좀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어쨌거나, 과장되고 극단적이며 섬뜩함을 배가시킨 패션이나 스타일 또한 생경하면서 독특한 풍자극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보여줬다. 어리석은 폭력과 우매하고 추악한 물질주의, 심각하게 나뉘어진 부의 편중, 미디어의 천박함과 쾌락으로 치닫는 사회에 대한 조롱까지 매우 날 선 희화극으로써도 가볍게 지나칠 영화는 아니었다.

다만, 내가 살기 위해 광기로 치닫는 어린 청소년들의 서바이벌 게임을 영화의 중심에 둘 정도로 잔학성이 큰 영화라면 적어도 관람 등급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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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미도리 2012/04/05 11:45 # 답글

    제니퍼 로렌스 저 오묘 ( ? ! ) 한 표정이 일품이네요
  • realove 2012/04/05 12:26 #

    네, 참 개성있는 배우입니다~
  • SiroTan。◕‿‿◕。 2012/04/05 13:25 # 답글

    헝거 게임 괜찮은거 같은데요. 꼭 봐야겠음~
  • realove 2012/04/06 08:54 #

    영화는 재밌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Uglycat 2012/04/05 13:56 # 답글

    북미에서도 미성년자가 관람할 수 있는 등급으로 개봉하긴 했는데, 솔직히 미성년자들이 보기엔 좀 그런 면이 없지 않았지요...
  • realove 2012/04/06 08:55 #

    네, 상당히 우려가 되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 fridia 2012/04/05 19:41 # 답글

    아하 이게 그 서양판 배틀로얄이라고 불리는 그 영화군요. 그런데 일본 오리지널판도 영상적으로만 잔인하지 실제로 보시면 내용면에서는 있음직한 스토리 구상이라고 생각되요.
    실제 요즘 중고등학생들 보면 실제로 저런 배틀로얄같은것좀 생겨라라는 생각이 절로 나오니 말이죠...^^;;
  • realove 2012/04/06 08:59 #

    배틀 로얄은 안 봤지만, 이 영화는 그리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나, 그 설정이 문제라는 겁니다. 무슨 이유에서 건 살인을 강요하는 것, 그것도 방송쇼에 아이들을 살인자로 만드는 것을 소재로 하는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요...
  • 지나가다 2012/04/06 11:48 # 삭제 답글

    원글님 말씀에 동의하긴 하는데요, 저는 미국에 살고 있는데.. 막상 이 소설은 처음 독자 대상군 자체가 청소년이었어요... 그러니 아마도 영화도 청소년 대상 등급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저도 최근 the hunger games 사서 읽고 있는데, 내용이나 설정이 섬뜩한 건 맞지만, 이 책은 확실히 대상 독자군이 성인이 아닌 청소년을 대상으로 씌여진 것 같습니다. (문체나 그런 것들 말이죠..)

    그리고 불쌍한 조쉬 허치슨군은... 미국인으로선 엄청난 단신인 165cm인데.. 원체 책의 묘사는 피타는 키는 작지만 다부진 체격...으로 묘사되어 있어요. 게다가 캣니스 역의 제니퍼 로렌스양이 워낙 170이 넘는 장신이라 아마도 불쌍한 피타 역이 더 단신처럼 보였을 것 같네요.. 왜냐면.. 저는 오히려 제니퍼 로렌스양이 워낙 키크다는 걸 감안 못해서.. 리암 헴스워스가 195cm나 된다고는 절대로 생각 못했거든요...한 183cm? 자정도로 생각했는데^^;;
  • 에이포 2012/04/06 13:17 # 삭제 답글

    이미 지적하신 분도 계시지만, 원작이 청소년Young Adult 소설입니다. 폭력의 강도 묘사도 비슷한 주제의 배틀로얄보다 약하고 영화에서도 청소년등급에 맞는 수위조절로 묘사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잔인한 설정의 책을 읽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호할 수도 있지만, 사실 청소년용 디스토피아 소설은 현지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고 수상작도 제법 있는 흔한 장르이고, 바로 디스토피아를 그리기에 교육적 효과도 있다고 인정받는 것이지요. 가령 <기버> 시리즈에는 헝거게임처럼 유희로 그려지진 않지만 고도로 합리화되었으나 쓸모 없다고 판단되는 시민은 가차없이 제거하는 사회와, 반면 극도로 야만적이라 약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사회도 나옵니다. <헝거게임>은 독재와 혁명, 미디어에 대한 비판을 그리고 있고 오큐파이 시위의 영향으로 계급격차의 은유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죠. 일단은 다 청소년용이므로, 현실의 전쟁, 학살, 사회적 폭력과 독재의 파괴성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기에 적절한 관점과 수위로 묘사되죠. 아동도 아니고 청소년 정도면 사회의 그런 문제적 요소와 폭력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그런 것을 교육시킬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 uto 2012/04/06 19:10 # 삭제 답글

    이게 뭐가 잔인하다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본 사람들은 대부분 배틀로얄보다 약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독재와 미디어가 장악된 빈부격차가 큰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서 교육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oIHLo 2012/04/06 22:20 # 답글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하기 위해 지나치게 순화된 면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초반부의 분위기를 잘 끌고 갔다면 더 좋았을텐데...
  • realove 2012/04/07 09:38 #

    제가 말한 의미는 잔인한 강도가 아닙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oIHLo 2012/04/07 10:35 #

    아 제 말도 비슷한 의미였어요
    처음 1시간에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제법 됐는데 실제 게임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확 풀어져버리더군요.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미디어 속 폭력비판이라는 주제도 같이 죽어버렸습니다. 보여주는 수위는 순하게 가더라도 긴장은 그대로 끌고가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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