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영화일기-3월(드-러블리~바그다드 카페) 영화를 보자

2012년

3월

길을 걷다 우연히 개나리의 아주 작은 봉우리를 발견했으나, 옷은 여전히 겨울이다.
역시나 영화감상에 바빴던 한 달이었고, 시사회에서 알게된 친구가 알고보니, 동네 이웃이고 같은 음악을 전공해서 급 친해져 반가웠다.
그리고 간만에 바쁜 나의 오래된 친구와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선물들도 받고...
벌써 1년의 4분의 1을 보냈는데, 여전히 앞날은 막막하지만, 본격적으로 봄날이 되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기겠지 하고 있다.

(영화관에서 관람한 영화가 15편, 드라마(한 시리즈를 1개로)와 그 외 본 영화가 14편)



<서약>/대한극장-이런 멜로 실화도 있구나... 생각하니,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 추천!

<자전거를 탄 소년>/씨네큐브광화문-군더더기 없이 똑 떨어지고 매우 리얼하고 강렬하다. * 강력 추천!

<마이 백 페이지>/메가박스코엑스-약간 느리고 길지만, 감성적 디테일과 배우들의 호연에 푹 빠질 수 있다. * 추천!

<화차>/대학로CGV-긴 공백을 다 채우는 변영주 감독의 여성적 감성 스릴러, 굿~ * 강력 추천!

<페르시아의 왕자>-빠른 전개, 화려한 액션, "Text free" 등의 위트와 유머있는 대사들까지 페르시아 배경의 고전 액션 블록버스터의 오락적 요소가 풍부한 어드벤처 영화로 여러번 보게 된다. 추천!

<더 도어>-덴마크 출신의 연기파 배우
매즈 미켈슨이 주연으로 나오는 독일 스릴러 판타지 영화. <애프터 웨딩>에서 대단한 연기력을 발산한 그는 그 후 헐리우드에서 강한 투사 역할로 <타이탄>, <삼총사3D> 등 여러 영화들에 출연을 하였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고뇌와 과거로 가는 터널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어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되는 역할을 맡아 오랜만에 그의 내면 감성 연기를 볼 수 있었으나 영화의 흐름은 다소 밋밋하고 중간부가 더딘 느낌이 든다.
후반과 클라이막스는 상당히 스릴러적이면서 독특한 독일 영화의 분위기가 가득하다. 추천!

<드-러블리>-피아노 치는 노신사의 첫장면.... 그런데 그가 노인 분장을 한
케빈 클라인!
독특한 액자구조의 뮤지컬 영화이며, 로맨스 멜로 수작. 남과 다른 성향을 가진 작곡가가 사랑스럽고 관대한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여 음악활동과 진정한 사랑을 확인한다는 내용으로 재즈 뮤지컬의 거장 '콜 포터'의 전기를 바탕으로 한 2004년도 영미 합작 영화다.
귀에 익은 명곡들이 많아 음악 감상에 푹 젖게도 하며,
애슐리 쥬드의 절정의 미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제작자이자 감독인 노장 어윈 윙클러 감독작이다. 강력 추천!

<신부들의 전쟁>-결혼이 인생 최대의 목표인 두 친구. 작은 충돌로 시작한 오래된 친구들이 결국 결혼 날짜 쟁탈전을 벌이게 된다는 이해 참 안 가는 스토리의 소동극. 코미디이지만 경쟁심에 20년 친구고 뭐고 없는 막장식 전개이나 결론은 다행히 좋게 마무리된다. 드레스부터 화려한 예식장까지 눈요기할 것은 많다.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연극적 무대구조나 오페라가 액자식으로 끼워지거나 하는 실험적 형식의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문제작.
강렬한 회화적 묘사와 예술적 감각과 충격적이고 과장된 장면까지 영화 곳곳의 상징과 대비와 독창적 표현등이 가득하여 호기심과 흥미로움에 완전히 빠져서 보게 된다. 음식과 성, 인간의 탐욕과 폭력을 극단적으로 묘사하여 기괴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풍자가 넘쳐난다. 중후한 현악음악도 중간중간 불협음이 튀어나오는 등 상투성과 진부함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독특한 작품.
문제작 제조기라 불리는 감독의 1989년 작품으로 그의 영화들은 자극적이고 난해한 작품성향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몇 년 전 관람한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http://songrea88.egloos.com/5173408 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이 긴 제목의 영화는 현대적 화가라 자칭하는 감독의 미술적 표현과 광기어린 충격적 장면들이 인상에 강하게 남는다.
음식영화임에도 식욕을 오히려 저하시키며, <해리포터>의 교장 덤블도어
마이클 갬본 과 <더 퀸>,<언피니시드>의 헬렌 밀렌의 약간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강력 추천!

<밀레니엄 제2부: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메가박스동대문-날카롭고 시원스런 1편에 비해 바뀐 감독의 분위기가 다소 밋밋함은 있으나, 마지막 편이 궁금해지는 충격적 엔딩은 강렬하다. * 추천!

<존 카터:바숨전쟁의 서막>/군자CGV-100년 전의 원작을 읽고 비교해보니, 각색된 내용은 상당히 압축적이라 괜찮다. 약간의 비쥬얼의 퀄리티가 더해졌다면 최고의 작품이 되었을 수도... 아무튼 난 아주 재밌게 봤다. * 강력 추천!

<용문비갑>/롯데시네마애비뉴엘-헐리우드와 비교해서 아쉬움은 많으나 동양적 어드벤처 무협 액션의 색다름으로 보기엔 나름대로 재밌다. *

<달팽이의 별>/서울아트시네마-우리가 지나치고 사는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뉘우칠 필요가 있다. 배리어프리버전으로 감상하면 매우 좋은 경험이 될 듯. * 강력 추천!

<타이탄>-흔한 그리스신화, 그것도 제우스의 인간 아들, 페르세우스와 지옥의 하데스의 대결을 그린 스토리라는 점이 신선도면에서 떨어지나
샘 워싱턴, 리암 니슨랄프 파인즈매즈 미켈슨 등 호화 출연진과 거대 크리처, 페사수스, 메두사 등등의 신화 속 캐릭터를 화려한 비쥬얼로 탄생시켜 보는 만족도는 좋다. 곧 개봉할 후편에 앞서 TV로 여러번 다시 보니 구석구석 재밌는 장면들이 꽤 많았다. * http://songrea88.egloos.com/5284409 추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죽은 사람의 묘를 지하 100층으로 지어야 한다는 진지한 눈빛의 소년의 나즈막한 독백으로 시작하는, 9.11사태로 아빠를 읽은 영특하며 독특한 한 소년의 이야기.
아빠와 모험, 탐험가를 꿈꾸었던 소년이 아빠의 유품 중 열쇠를 발견하여 자물쇠를 찾아 도시 탐험을 시작한다. 'black'이란 단어의 단서를 가지고 수많은(472명) 사람들을 만나고 기록하며 엄청난 여정을 경험하나 아빠의 죽음은 감당하지 못하는 소년 '오스카' 그리고 탐험에 동행하게 되는 말못하는 어느 할아버지...
쉴 새 없이 생각하고 질문을 던지고 떠드는 안전민감증 소년과 대화가 통하는 침묵하는 실어증 노인 등 개성 뚜렷한 캐릭터와 흥미롭고 가슴 짠한 반전의 스토리가 잘 엮여 있으며 호화 출연진과 천재성이 보이는 아역의 좋은 연기까지 감상할 것이 풍부하다. 올해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이나 9.11테러의 소재라는 점에선 해묵은 느낌도 든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였고, <더 리더:책 읽어 주는 남자>의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무게감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 강력 추천!

<이그잼>-입사시험이라기에 너무 괴기하지만 <큐브>같은 밀실 수수께끼 속 다양한 인간들의 인격, 성격, 두뇌싸움에 의한 서바이벌 상황이 흥미롭다. 점점 긴장감과 스릴러의 몰입감이 커져 아이디어면에서 흥미롭지만 작위적이고 과한 느낌은 든다. 추천!

<시체가 돌아왔다>/신촌아트레온-딴건 몰라도 정말 웃긴다. 류승범 짱! * 강력 추천!

<건축학개론>/군자CGV-은은하게 젖어들며 관객들의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 강력 추천!

<타이타닉 3D>/왕십리CGV-명작이란 이런 것! 3D의 최신 기술력으로 새로 탄생하니 감동이 더하다. * 강력 추천!

<어머니>/서울아트시네마-이 다큐멘터리도 꼭 보기를 바란다.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뜻이 널리 퍼지기를... * 강력 추천!

<데이비드 게일>-사형폐지 운동가였던 데이비드 게일이 강간 살해 혐의로 사형을 받기 3일 남기고, 한 여기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한다. 그가 말하는 진실과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전개되면서 기대 이상의 흥미와 미스터리의 재미를 준다. 밀도있고 몰입감 넘치는 수작으로
케빈 스페이시, 케이트 윈슬렛의 열연이 볼만하다. 강력 추천!

<J. 에드가>-<타이타닉>, 15년 전 미소년은 대체 어디로 갔나....
FBI를 창설하고 48년간 집권한 후버 국장의 공적, 사적 일대기를 디테일하게 접근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최근작으로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서 빠진 것에 논란이 있기도 했다.
독단과 과한 자신감, 결단력 등에 집착하는 주인공 에드가는 공산주의를 척결해야 하는 1920년대 공을 세우고, 수사부국장으로 승승장구, 30년대 공황시대에는 갱단과의 전쟁을 치룬다.
FBI수사권의 중앙집권을 세우고 과학수사의 근간을 세우는 등 혁신가였으나 점점 권력욕과 거짓말과 독단에 빠진다.
강한 모습과 반대로 뒷면은 완고한 엄마를 둔 마마보이였으며 성적 소수자로 고뇌하였고, 나약한 내면이 있었음을 영화는 세세하고 감성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디카프리오의 노역까지의 완벽한 연기와 <소셜네트워크>에서의 훈남 쌍둥이역을 맡았던 
아미 해머 , 나오미 왓츠, 주디 댄치, 조쉬 루카스까지 출연진도 호화롭고 섬세한 이야기 전개가 훌륭하다. 강력 추천!

<밀크>-
구스 반 산트 게이 감독의 자아가 녹아 있는 최초 게이 정치인 하비 밀크의 전기 영화. 숀 펜이란 놀라운 연기자의 또다른 신들린 연기를 최고로 맛볼 수 있으며, 81회 아카데미 각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감동 실화 영화.
목숨의 위협 속에서 신념을 밀고 가는 소수인권을 위한 싸움과 거대한 미국의 편견에 맞서는 그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그 근원이 사랑이었음을 차분히 보여준다.
혐오집단으로써 받아야 했던 온갖 박해와 부당함,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생명도 포기하고 인권이 짚밟히는 것은 흑인 차별과 절대 다를 것이 없음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선택이 아닌 태생의 문제에 대한 무지와 강압적인 종교, 사회통념에 의한 뒤틀린 미개함에 당당히 나서는 주인공은 게이 외에도 많은 소수 인권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다. 
영화는 그의 뜨거운 열정과 숭고함과 동시에 인간적 비겁함도 조명하여 객관적 균형을 잡고 있으며, 실제 인물을 완벽하게 재현한 숀 펜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강력 추천!

<바그다드 카페>-감미롭고 몽환적인 명팝 'Calling you'가 유명하여 언젠가 꼭 봐야지 했던 1987년 독,미 코미디 드라마 영화.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남편과 싸움 끝에 홀로 길을 떠난 큰 풍채의 독일 부인이 초라한 모텔카페 '바그다드'에 투숙하면서 점점 묘하고 흥미로운 변화가 생긴다.
바흐의 피아노곡을 계속 서투르게 연습하는 주인집 아들, 괴팍하게 소리만 질러 남편도 도망간 모텔 여주인 그리고 뭔가 빠진듯한 나른한 사람들로 가득했던 이곳에 풍만한 독일 부인 '쟈스민'이 점점 온기와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한편의 묘한 전위극의 느낌이면서 따뜻한 드라마와 은근하고 엉뚱한 코미디가 뒤섞이며 두 반대적 캐릭터의 여성들의 마술같은 새로운 삶이 유쾌하게 펼쳐져 점점 영화의 극적 흥미로움에 빠져든다.
드디어 완성된 바흐의 평균율 연주와 주제가가 짝을 이루고 중간 삽입되는 환상 장면과 원색들과 자연스런 빛과 조명 등의 효과 등에 의한 회화적 영상들까지, 구성적 감성적 완성도와 독창성이 가득한 수작. 강력 추천!

<로렉스>3D/UPI시사회실-또하나의 멋진 3D애니메이션 탄생! 캐릭터와 디자인, 미술, 색감, 디테일한 CG표현... 매우 훌륭하고 신나는 나무 지킴이 요정 '로렉스' 이야기, 유니버설픽쳐스 <슈퍼 배드> 제작단의 작품. *(곧 리뷰 올릴 예정) 강력 추천!

<디스 민즈 워>/목동CGV-여성들을 위한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로 보면 만족한다. *(곧 리뷰 올릴 예정) 추천!

<타이탄의 분노>/군자CGV-남자 조카들과 오늘 오후에 보러 갈 예정. 전편보다 훌륭하다는 평이 이어져 기대됨. *(곧 리뷰 올릴 예정)


<미씽>(미드)-전직 CIA요원이었던 싱글맘이 납치된 아들을 찾아 종횡무진하는 액션, 첩보 드라마로 전세계 동시 방송중이다. 세월을 머금은
애슐리 쥬드의 얼굴이 무척 안타깝지만, 그녀의 격투와 파워풀한 액션이 새롭고 점점 복잡해지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추천!

<원스 어폰 어 타임>(미드)-동화 백설공주 이후 왕비의 저주로 기억을 잃은 채 현실세계로 오게 된 동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으스스하면서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느낌의 재미가 있다. 추천!




덧글

  • 즈라더 2012/03/31 18:45 # 답글

    데이비드 게일 정말 충격적이었죠. ㄷㄷㄷ
  • realove 2012/04/02 08:54 #

    예상은 했지만, 참 슬프고 충격적인 결말이더군요...
  • fridia 2012/04/01 10:21 # 답글

    아 진짜 한국판 화차보고 짜증이 그냥.... 이건 원작 드라마보다 더 괴랄같은.....
    아무리 한국적으로 바꿨다고해도 거의 한국판 백야행 식으로 멋대로 각본을 바꿔버려서 내가 뭘 보는건가 싶었네요. 아 진짜 요근래 극장가서 항상 즐겁게 보고 왔는데 확실히 일본 소설이나 드라마, 또는 영화를 한국식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은 진짜 저랑은 안맞는것 같더라구요.

    그나저나 극장판 SPEC이나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봐야겠다는 생각만 드네요. ㅋ~

    그리고 나름 심심풀이로 봤던 용문비갑, 이거 처음에는 신용문객잔 리메이크작인줄 알았더니 그로부터 몇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더군요. 자꾸 전작의 배우들이 생각나는지라.... 양가휘와 이연걸의 이미지가 너무나 달랐기에 적응하기가 다소 애매했다라고 할까요. 그나마 전작의 용문객잔의 여객주였던 능안추 역의 저우쉰이 눈빛같은 부분에서 장만옥과 비슷하더라구요. 다만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처음에는 능안추가 아니라 구모언으로 착각을....^^;;
  • realove 2012/04/02 08:54 #

    전 다 좋았어요^^
  • 쩌비 2012/04/02 20:59 # 답글

    밀크는 시작을 못하고 있는 영화, 평이 좋아서 봐야지 하는데 이상하게 시작이 안되네요.
  • realove 2012/04/03 08:49 #

    전 일요일 오전9시 마다 해주는 굿무비-chCGV에서 해주길래 잘 봤어요. 가끔 제가 놓힌 괜찮은 영화, 이때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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