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앞 선 시사회 이후 많은 추천이 쏟아지고,
2011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대상 수상 등
해외 영화제와 언론,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 최초로 배리어프리버전 동시개봉하는
영화 <달팽이의 별> 시사회를 다녀왔다.
따뜻하고 친근한 김창완의 음성 해설(재능 기부)로 타이틀부터 인물들의 동작까지
설명이 이어지고,
한편 대사, 음악과 음향까지 자막처리가 되어 나오는 배리어프리버전은
처음 접하였기에 일반인으로서 초반에는 다소 정신이 없기도 했다.
점화(손가락 의사소통)를 하는 예사롭지 않은 한 부부가 조인공인 이 이야기는
시청각 중복장애인 '영찬'과 키작은 척추장애인 '순호'씨가 서로 하나처럼 붙어다니며,
대화하고 웃고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매우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몰랐던 촉각에만 의지하는 다른 체계의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고, 그만큼 내가 저런 제약적 상황에 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영찬씨의 심정과 상황에 대한 이해는 가늠하기 힘들기만 했다.
소소한 그들의 일상 하나하나, 심지어 몇단계의 통역을 거치며 치루는 외국어 시험 시간까지
그와 그의 아내가 남보다 얼마나 많은 불편함과 인내와 노랙과 시간을 들이며 사는가를
카메라가 구석구석 비추니,
보는 이들에게 거의 커다란 사고의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서로에게 헌신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한지
찰떡궁합, 천생연분은 앞으로 이 부부의 전용 수식어로 남아야 할 듯 했다.
따뜻한 서로의 온기를 늘 함께 나누는 영찬과 순호 그리고 그들의 장애인 친구들은
절망적인 장애의 고통을 감내하고 웃음으로까지 승화하여
어느 이웃도 따라하기 힘든 진실되고 순수한 인간애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진솔함과 의외의 폭소하게 하는 코미디 저리가라의 웃음은
정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유쾌함과 애잔함이 동시에 섞여 있었다.
간간히 영찬씨의 육성으로 그의 자작시가 흐르기도 했는데,
'태어나서 한 번도 별을 본 적이 없지만
한 번도 별이 있다는 것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하는
그의 달관적인 시구들은 관객의 귓전에 또렷한 메시지와 감성으로 새겨졌다.
위대한 이 부부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걸 누리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고 한편 부끄럽기도 했던 귀한 시간이었으며
그들이야 말로 누구보다 풍부한 감성과 철학을 소유하여 모든 사물과 자연을 온전히 경이로움으로
맛보고 받아들이는 예술가임을 알 수 있었다.
한없이 순수하고 선한 모습의 영찬과 순호, 이들의 대화와 동작들이
모두 놀랍고 감동 그 자체였으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게 하였다.
자연을 닮은 은은한 음악을 비롯해
눈물을 강요하지 않고, 자극적인 장면도 없지만
어느 영화에서도 찾을 수 없던 가슴 벅찬 강렬한 큰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다큐멘터리 영화가 끝나고 큰 박수가 이어졌다.
이어서 이승준 감독의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시각과 청각 장애인들 입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상상하기 용이하기 위한 작업에 신경을 썼다는
감독의 설명이 있고,
같이 관람을 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개되어
짧은 감상평이 있었는데,
정작 다 보고 듣지 못하는 일반 우리들이 장애인이 아닌가하는 이야기에 다들 공감하였다.
이날 시사회 자리를 같이 한 많은 장애인들의
영화에 대한 감동과 소감과 의견의 시간이 있은 후 자리가 정리되어
친구와 귀가하며 남은 영화에 대한 여운을 나눴다.
장애인은 물론 일반관객들도 배리어프리버전을 경험하며 이 영화를 감상해보기를
꼭 추천한다.
(3월 22일 일반버전, 배리어프리버전 동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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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그나저나 한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진짜 몰라서 그런건데요....^^;;
배리어프리라는게 뭔가요? ^^;;;
제 글 중 '김창완의 음성 해설(재능 기부)로 타이틀부터 인물들의 동작까지 설명이 이어지고, 한편 대사, 음악과 음향까지 자막처리가 되어 나오는 배리어프리버전은'에서 설명했듯이 청각 시각 장애를 위한 해설이 따르는 영화의 버전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