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터:바숨 전쟁의 서막> 100년 전 SF 원조, 정겹고 유쾌하다 영화를 보자

"타잔'으로 유명한 작가
에드가 라이스 버로우즈의 소설 [존 카터]시리즈 중 1912년 출간된 1부 [화성의 프린세스]를 100년만에 영화화한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을 디지털로 보고 왔다.

워낙 고전이고, 거대한 상상의 원조인 불멸의 소설 원작을 현대에 어떻게 재생시켜 놓았을지, 일찍부터 이 작품에 대한 귀추가 주목이 되었었기에 영화에 대한 감상에 앞서 원작과 제작 뒷이야기를 짚어 본다면, 먼저 감독이 아카데미 2회 수상에 밫나는 픽사의 명감독, <니모를 찾아서>, <월
E>의 앤드류 스탠튼이며, <다크나이트> 프로덕션 디자인, <인셉션> 특수효과, <아바타> 의상, <스타트렉:더 비기닝> 촬영 등 쟁쟁한 제작스텝까지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을 제대로 맛보게 하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조건이 다 합쳐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달나라 여행]의 쥘 베른에 이어 SF의 본격적인 시초를 세운 버로우즈의 원작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비행선'(스페이스쉽)이란 단어가 첫 등장하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고 하며, 그 외에도 외계행성에서의 모험, 외계인의 언어, 다족류의 크리처들, 외계공주와의 러브스토리 등 이미 고전이라 일컫는 <스타워즈>와 얼마전 <아바타>까지 공상 판타지 우주 SF 영화의 단골소재가 이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에서 처음 탄생했다는 점은 참으로 의미가 크다 하겠다.

<스타워즈>시리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이 어린 시절 열광한 것이 미국 만화가 알렉스 레이먼드(1909~1956)가 1934년 1월 처음 선보인 주인공이 '플래시 고든'인 SF 만화 시리즈였다하는데, 결국 버로우즈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을 것이다. 이처럼 많은 만화와, 영화와 소설에 지대한 영향과 영감을 준 어마어마한 원작을 드디어 영화로 만들기까지 고심과 어려움이 컸을 듯 싶다.

엄격한 평론가들에 의하면 원작을 다 살리지는 못했다 하니, 후에 원작은 필히 읽어야 할 듯 하고, 영화를 보고 드는 생각은 가족동화적(제작사가 디즈니어서라고 많은 이들이 평함)이고, SF 원조로써 시대적 진부함이 들어 약간은 아쉬운 느낌을 주었던 듯 하다.

<스타워즈>를 처음 접했을 때와 비슷하게 우주와 외계에 대한 황당무계함이 초반에 유치함으로 오기는 하지만, 쟝르적 특성상 이 점에선 가족영화의 눈높이와 어렵지 않은 유머와 코믹함이 오히려 무진장 무겁고 심각한 설정보다는 고전적이고 순수한 공상 영화로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적 위트는 아니지만, 코미디가 매우 유쾌한 것은 이 영화의 장점이라 여겨진다.

게다 화성(바숨)의 여러 인종간의 갈등과 창조된 캐릭터들(바숨견 '울라'가 제일 마음에 든다)을 대하다 보면 나중에는 <스타워즈>의 추바카, 요다 그리고 <아바타>의 나비족 등과 같이 정감이 느껴지고, 이들의 원조를 이제서 만나게 되었구나 하는 향수와 감동이 전해지기도 했다.

권력다툼과 인종 간의 갈등 그리고 크게 자리하고 있는 사랑, 주인공이 완전 다른 세상에서 해방전쟁을 본의아니게 벌이는 영웅.... 영화는 수없이 많은 영화들의 교과서 초판격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액자 구조인 1868년 버지니아와 화성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구성, 캐릭터의 디테일한 묘사 그리고 비행선과 건물과 도시 형태와 스케일에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풍부히 하고 있다.

다만 가족 영화의 성격상 설명조 대사와 이해를 돕기 위한 늘어진 드라마 템포 등이 지적될 수 있긴 하다. 그렇다 할지라도 모든 것을 조종하는 신비한 능력의 '마타이 샹'과 갑자기 화성으로 떨어지게 되어 펄펄 날아다니는 '존 카터' 
테일러 키취 -훌륭한 외모에 평점을 확 올리게 한- 화끈한 화성인 과학자 겸 여전사인 '데자 토리스 공주' 린 콜린스 등 등장 인물들(테일러 키취와 린 콜린스는 <액스맨 탄생:울버린>에서 같이 출연)도 매우 만족스럽고 새로 창조된 우주 대서사적 이야기의 흥미로운 시작으로 놓혔으면 매우 후회할 뻔 한 재미난 작품이었다.


* 인기글 *

                                                                       3월 15일 오늘의 추천글

덧글

  • 은빛천사 2012/03/13 13:53 # 답글

    후후후 너무 블록버스터에 집착하고 본다면 충분한 재미를 갖기 힘든 작품이죠 ;ㅁ;
    거의 평들이 그런걸로 알고 있구요 ㅎㅎㅎㅎ

    근데 다음편엔 덜 오글오글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ㅁ;
  • realove 2012/03/13 14:01 #

    오글오글...ㅋㅋ 좀 진전이 있겠죠..ㅋㅋ
    전 워낙 스타워즈 마니아여서 그 근원이 된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어요.
    오늘은 원작 소설 [화성의 프린세스]도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영화와 비교하며 읽으면 재밌을 듯 해요!
  • FlakGear 2012/03/13 14:51 # 답글

    오글한 면도 있지만 왠지 정말 고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컸습니다. 3D로 보긴 했는데 3D로 보는건 좀 아닌 듯하고(...)
  • realove 2012/03/13 15:29 #

    언더월드4를 아이맥스로 볼 때 3D예고편이 나오는데, 아이맥스 특수카메라로 찍은 언더월드와 현격한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아, 그냥 디지털관을 찾았던게 맞아 떨어진 듯 해요.
    2편은 업그레이드되어 나왔으면 하는...^^
  • 요왓썹대니 2012/03/14 04:00 # 답글

    이 영화를 진지하게 (디즈니 말고 더욱 진지한 회사가 맡는다거나) 찍었다면 영화계 판도가 많이 뒤바뀔 정도로 큰 붐을 일으켰을거라 봅니다. 이 영화 원작은 전혀 접하지도 못했지만, 영화 보면서 느낀건데 정말 많은 부분에 초메가톤급대작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이 숨어있더군요.
    막말로 스타워즈급이 될 수도 있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여러 진지하지 못한 대사나 인물들로.. 그런 희망은 산으로 간 듯 보이더군요..
    왠지 반지의 제왕을 롭 슈나이더가 찍고 프로도를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느낌이랄까요..
  • realove 2012/03/15 08:52 #

    다른 제작사의 다른 분위기... 공감합니다.
    그런데, 제가 원작소설을 읽어보니, 워낙 옛날작품이라 지금의 눈으로는 좀.... 그런 고전스러움을 가족 코미디로 풀어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여기서 진지해지면 더 옛스러웠을 수도 있겠다 싶구요.
    스타워즈가 그 시대에선 파격적이었지만, 지금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듯이요^^
    암튼 좋은 의견 잘 읽었어요. 방문 감사합니다.
  • 쩌비 2012/03/14 23:44 # 답글

    일단 가족과 함께 볼수 있다는 점에 끌리네요. 애들과 영화관에 간지도 좀 되니 같이 가서 봐야겠습니다.
  • realove 2012/03/15 08:53 #

    유쾌하고 즐거운 모험극으로 보면 꽤 재밌어요^^
  • 조나단시걸 2012/03/15 14:23 # 답글

    이거 3D와 디지털 중에 뭐가 좋을까요? 요즘 3D는 이상하게 눈이 좀 불편해서리...
  • realove 2012/03/15 14:58 #

    전 디지털도 괜찮던데... 3D가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분도 계시고, 위에 덧글에는 별로였다하시고... 3D로 꼭 봐줘야 하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