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소년> 군더더기 없이 빛나는 인간에 대한 통찰 영화를 보자

자전거에 목슴을 걸었나 싶고, 이해할 수 없는 돌출행동으로 극도의 불안함을 보이는 보육원의 11세 소년 시릴(토마 도레) 그리고 후견인 사만다(세실 드 프랑스-<히어 애프터>), 이 둘의 독특한 사연과 드라마가 담긴 벨기에 프랑스 영화 <자전거 탄 소년>을 보고 왔다.

아버지가 버리다시피한 후에도 끝까지 필사적으로 아빠를 찾는 소년의 모습이 당황스럽기도 측은하기도 하고, 형편이 안 된다는 이유로 애를 버리는 세상도 그렇고 그걸 아이가 버텨낸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시대의 암울함에 일찍부터 가슴이 먹먹해 왔다.

불우한 아이들이 어떤 길로 빠지게 되는지, 그 전형적 과정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그려내니 놀랍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그러는 중에 거친 야생마같은 주인공 꼬마가 향하는 것이 결국 혈육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담담히 비춰주니, 가슴 아프고 씁쓸함이 더해갔다.

어른답지 못한 어른과 무한한 포용과 애정과 용서를 행하는 여인 사만다를 대조시키며, 연민과 인간애 등 여러 사색을 남겼다. 몇 군데 살짝 배경음악으로 끼워넣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의 가슴 뭉근하게 하는 주제 테마의 강렬한 울림이 인상에 크게 남는다.

많은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거장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형제 감독의 느리지만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한 리얼리티와 간결하지만 거침없는 표현력이 다소 낯설지만, 독창적 임펙트를 느끼게 하여, 소란스럽거나 장황한 대사 없이도 인물에 몰입하고 감흥하게 하는 작가주의적 통찰력이 빛나는 예술영화 수작 <자전거 탄 소년>이었다.


덧글

  • fridia 2012/03/04 14:27 # 답글

    아 보고싶기는 한데..... 첫째로 예술영화라는것에 조금은.... 둘째로 프랑스 영화라는 사실에 또 한번...
    뭐 물론 프랑스 영화중에서도 몇작품은 재미있게 본 적이 있으나 예술영화 범주에 들어간 작품은 하나도 없었던지라....
    그래도 러브님 추천작이면 이기회에 용기를 내서 봐도 괜찮을 작품일 듯 싶네요. ^^

  • realove 2012/03/05 08:32 #

    예술영화관에서 하고 있을 뿐이지 이해 어렵고 지루한 영화는 아닙니다. 여운이 긴 좋은 작품이니 감상하심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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