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건축가> 대부분 잘 몰랐던 소중한 이야기 영화를 보자

우리의 삶과 거의 밀착된 건축, 그러나 방송 등을 통한 인기스타의 호화로운 집이나 인테리어, 으리으리한 대형 쇼핑몰 구경 정도 말고는 솔직히 주요 관심사가 아니었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작가나, 음악가, 예술인에 대한 전기영화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건축가에 대한 변변한 다큐멘터리도 별로 대한 적이 없는 듯 하다.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로 주목을 끌었던 
정재은 감독이 67세로 아쉽게도 생을 마감한 한국의 건축가 정기용 선생의 마지막 삶의 여정을 가까이서 조명한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는 이제까지 배경 정도로 여겨졌던 건축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또 숭고하고 훌륭했던 한 명의 건축가를 통해 신선한 메시지와 감동이 담긴 밀도있는 다큐멘터리 전기 영화로써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많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단순히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으로 보게 된 이 영화는 기대 이상의 많은 메시지와 사색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먼저 앞서도 말했듯이 무지했던 건축에 대한 반성 아닌 반성과 함께 주인공 정기용 건축가의 건축에 관한 남다른 철학과 사이사이 삽입된 여러 건축과 교수나 건축 비평가 등의 전문가들의 정지용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우리나라 건축 전반적 문제 등 문외한 입장에서도 이해가 용이하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중요한 건축 개요를 짚어볼 수 있게 하여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며 매우 귀중한 시간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항암치료로 인한 성대결절 상태에서 쉰목소리를 내야만 했지만, 또렷한 눈빛으로 전국을 돌며 그가 탄생시킨 여러 공간과 시설 등을 그것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자연경관까지 소개하며 작가의 투철한 공공성, 사람을 위한 건축, 우리나라의 건축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등을 역설하고 깨우치게 하여 많은 생각이 이어지게 했다.

특히, 거침없고 솔직하며 때론 연륜에서 느껴지는 노학자의 잔잔한 조언까지 그의 유머러스하고 힘있는 언변은 인간적으로나 예술가적으로 그리고 확고한 비판의식을 지닌 사회운동가써의 고귀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또 한가지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지식으로써 공공건물에 관한 의미와 한국사회가 나아갈 인간과 건축간의 소통, 무엇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고 이용하는 '사람'을 위한 건축에 대한 의미였다. 그가 지은 기적의 도서관(어린이 도서관)을 비롯해 무주 공공 프로젝트, 특히 마을 어르신들과 대화에서 결정한 의외의 시설에 관한 이야기까지 한국 건축계의 이단아, 실천가, '빈자의 미학'이라는 건축 철학으로 대표되는 정기용 건축가의 파노라마 같은 스토리가 무척 매혹적이고 다큐 이상의 몰입감을 느끼게 했다.

그의 마지막 프로젝트로 일민 미술관 전시를 준비하고, 드디어 오픈하여 거의 남지 않은 음성으로 마지막 강의를 하고 그리고 눈시울을 적시게 한 마지막 모습까지 영화는 죽음을 마지하는 한 예술인의 멋스런 모습과 그의 근사하고 인상적인 훌륭한 작품,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것저것 알게되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한 존경스런 인물을 알아가는 기쁨과 새로운 분야의 개척이라고 해도 좋을 신선한 소재의 영화 감상으로써도 참으로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철학과 정이 담겨있는 감동의 <말하는 건축가>는 소란스럽고 강렬한 영화는 아니지만, 가슴 뻐근해지는 남다른 울림의 여운을 선사할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덧글

  • 너털도사 2012/03/02 15:18 # 답글

    EBS 지식e에서 본 내용이 스치듯 지나갑니다. 다큐 영화로 나오는군요.. 정말 알찬 정보 알고 갑니다.
  • realove 2012/03/04 09:25 #

    이런 좋은 영화는 좀 많이들 봤으면 하는데.... 8일 개봉, 관심 가져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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