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블랙> 고풍스런 미스터리 호러의 오싹함 영화를 보자

인형같이 예쁜 여자아이들의 오싹한 첫장면으로 시작하는, 어른이 되어 더욱 귀족적이고 아름다운 얼굴이 된 '해리포터'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영국 캐나다 합작의 미스터리 공포 영화 <우먼 인 블랙>을 지인과 보고 왔다.

이 영화는 1983년 
수잔 힐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으며, 유럽 전역에서 수 차례 드라마와 연극으로 리메이크 되고 히트되었다 한다. 그럴만하게 이 작품의 소재와 설정, 의문이 점점 쌓여가는 구성과 독특한 지역적 배경 등 탄탄하고 고전적 매력이 전해지는 좋은 원작이 깔려 있음이 영화 내내 느껴졌다.

또한 극 초반부터 빅토리아 시대의 고풍스럽고 그로테스크한 낡은 저택은 물론 구석진 마을의 음산함과 등장인물들의 서늘한 묘사 등 미술의 완성도가 매우 높고 정교하여 통속적 미스터리 호러물임에도 클래식의 멋스러움과 품격이 전해졌다.

다만 감독의 의도라고는 하나, 빈집이나 우둠 속에서 뭔가 나올 것 같은 조마조마한 긴장감 조성이 중반까지 다소 잦아, 변죽만 울리는 감이 들었지만, 영화 전체로 봤을 때 중후반의 미스터리의 실체가 드러나기까지의 은근한 스릴감 유지란 점에서 나쁘지만은 않았다 하겠다. 그리고 후반의 심하게 머리카락을 서게 했던 결정적 한방은 정말 오싹하여 인상에 강하게 남기도 했다.

다만 소심한 관객들이 이날따라 유난히 많았는지 비명소리가 난무하여, 웬만해선 잘 안 놀래는 나에게 영화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가급적 일요일 낮 많은 관람객과 함께하는 공포영화 감상을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여성과 함께 온 내 바로 옆자리 남자는 어찌나 큰 괴성과 벌떡 튕겨 오르는 반응을 때마다 보이는지... 아무튼 꽤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고 그런 폭력적 살인 공포물과 다른, 비극적 사연과 자식에 대한 애착 그리고 '한'에 관한 주제가 깔려 있는 슬픈 감성에 더욱 공감할 부분이 많은 이야기다. 물론 무섭고 아슬아슬한 서스펜스와 공포의 재미가 크지만 주인공과 인물들의 심리 이해에 대한 감성적 접근이 더욱 흥미로웠다.

초자연적 현상, 의문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 혼령의 괴기스러움 등 다소 보편적 고전적 소재에 대한 익숙함이 들지만, 표현에 있어 세련되고 매끄러운 카메라 앵글과 이야기에 점점 몰입하게 하는 안정적 편집, 호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극도의 흥분을 배가시키는 음향효과 등 감독의 감각적 연출이 돋보였으며 여러모로 영화적 완성도가 훌륭했다.

그리고 빠뜨릴 수 없는 주연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성인 연기자로써의 이미지 변신면에서, 해리포터 시리즈와 어느정도 시대 배경과 스타일 등 이미지가 연결되고, 죽은 자와 맞서는 변호사 '아서' 역할이 그리 생경스럽거나 급격한 캐릭터로 무리하게 변신을 꾀한 게 아니어서 나름대로 성공적이라 여겨졌다. 단신인게 무척 아쉽지만, 어쨌든 그의 진지한 눈빛과 어린 아들을 지켜야하는 아버지의 섬세한 표정 연기도 좋았고, 클라이막스의 고역스러웠을 장면까지 열연이 잘 전해졌다.

다소 당황스럽지만 먹먹하고 애잔한 엔딩까지 간만에 이야기와 영상에 집중할 수 있었던 미스터리 호러 드라마였다. 연극은 정말 무서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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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ridia 2012/02/20 11:37 # 답글

    으악~~~~~~~해리포터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저 모습은 과연 상상이 안되는...
    역시나 서양애들의 성장한 모습은 참 커다란 실망감만을 안겨주는...왜 18세만 넘기면 얼굴이 역변하는걸까요? 그에 비해 진짜 엠마 왓슨 한명만 어릴때 그모습 그대로 잘 커줬다는 느낌이...ㅜㅜ
  • realove 2012/02/20 12:58 #

    키 성장이 일찍 중지되어 아쉬움이 있으나, 이미 해리포터 마지막에서 다큰 청년이었죠^^
    포스터보다 영화 상으론 얼굴은 예쁩니다. 연기도 좋고요~
  • 돌다리 2012/02/20 15:15 # 답글

    이 영화 괜찮나보군요 예고편보니 초현실적인 현상(?) 같은 신이 있어서...그닥일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 realove 2012/02/21 09:18 #

    탄탄한 원작의 맛과 비쥬얼적 음산함이 괜찮습니다. 피 철철 흘리는 미국식 호러와 차별적인 면에서 볼만 했어요.
  • J H Lee 2012/02/20 18:57 # 답글

    모르는 사람이 보면 MIB의 여성 버전인줄 알겠...
  • realove 2012/02/21 09:19 #

    MIB라면 맨 인 블랙? 하하하 재밌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FlakGear 2012/02/20 19:13 # 답글

    저 옷입으니 약간 닥터후같은 느낌도 듭니다(??)
  • realove 2012/02/21 09:19 #

    영국적 분위기가 상통하긴 하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 ... 2012/02/21 00:23 # 삭제 답글

    다니엘 별로 아름다워진것 같진 않네요 네
  • realove 2012/02/21 09:21 #

    물론 원하던 성장은 아니지요..ㅋ 하지만, 어릴적 크고 맑은 눈의 모습은 여전합니다.
    남성스런 성인 배우와 비교해서 아름다운 이목구비로 볼 수 있다는...ㅋ
  • 꼬미가 2012/02/21 02:14 # 삭제 답글

    무엇보다 저는 엔딩이 맘에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songrea88 님은 어떠셨어요?
    엔딩에 대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듯하더군요~ ^^
  • realove 2012/02/21 09:23 #

    아, 오셨군요^^
    엔딩에 호불호가 갈리고 있군요. 전 예상과 달라 좋았고, 한편 마음에 짠하게 오래 남기도 했고, 이해도 갔는데요^^

    방문 감사하고, 가끔 여기서도 만나길 바랍니다^^
  • 쩌비 2012/02/22 09:07 # 답글

    스릴러 공포, 좋아하는 장르인데 기대됩니다. .
  • realove 2012/02/22 10:41 #

    경박한 요즘 폭력적 호러와 차별되니, 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 leejin 2012/03/24 18:26 # 답글

    너무 해리포터에 익숙하니까 어색할거같았는데 그래도 봐야겠네요ㅋㅋ
  • realove 2012/03/26 08:36 #

    연기 괜찮았고, 고전적 공포도 좋은 편이니 보시길~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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