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 호스> 거장들이 전하는 클래식의 진한 감동 영화를 보자

아름답고 감성적인 
존 윌리엄스 음악과 넓디넓은 영국 들판이 펼쳐지고, 막 태어난 망아지와 이를 지켜보는 소년의 눈동자...
그림같은 오프닝만으로 영화의 깊이감이 예감되는 제84회 아카데미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를 혼자 감상하고 왔다.

배우들 의상 분장에서 표장까지 그시대 인물들, 그대로의 완벽한 모습이 마치 고전 명작을 감상하는 느낌을 주어 금새 영화에 빠져들었는데,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과 말이 만나면서 따뜻하고 사연 절절한 이야기가 시작되니, 아주 어렸을 때  '토요명화'나 '주말의 명화'를 매주 기다리며 봤던 그리운 추억이 되살아 나는 듯 했다.

어리지만 불굴의 의지 소년 알버트(
제레미 어바인)와 주인공 말 '조이'가 점점 한마음이 되어 가족이 되어가는 서두부에 이어 영국과 독일과의 전쟁이 터져 조이가 험난하고 수많은 전쟁 속 참상을 뚫고 살아남기까지 역경을 헤쳐나가는 짜릿한 감동이 연이어 흘렀다.

그 여정에서 입대한 군마 '조이'의 부대 소령으로 요즘 핫한 영국 드라마 <셜록>의 환상적인 매력의 배우
베네딕 컴버배치가 등장하니 그 감동은 플러스 알파가 되고, 더불어 <토르>에서는 약간 짜증스런 표정이지만 역시 훈남  톰 히들스톤도 출연하여 나를 비롯해 여성관객의 시선을 매우 많이 끌었을 듯 하다.

세계1차대전 기마병 전투 모습이 영화에서 그리 흔하지 않은 듯 한데, 실제 100 마리의 말이 동원된 기마부대의 웅장함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조이가 만난 여러 인간 친구들의 사연들과 그 당시 전쟁을 배경으로 많은 비극으로 몰린 사람들의 삶을 연민어린 시각으로 잔잔히 그려 애잔하고 진솔함이 느껴졌다.
특히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어리고 깜찍한 모습이 환상적인 1944년도 영화 <내셔널 벨벳(녹원의 천사)>이 오마주 된 장면과 프랑스 농장의 꼬마 소녀는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이 영화에서 그 시절 전쟁 중 말의 엄청난 희생이 있었음을 알 수 있어 가슴이 저려왔고, '조이'를 연기한 여러 말들이 하나같이 놀라운 감정연기를 보여줘 말이 진정한 주인공인 영화라 여겨졌다.

전쟁의 비참함과 두려움은 무게있게 다뤘지만 폭력을 보여주기식, 액션 과시로가 아닌 인간과 말의 우정, 애잔한 감성라인과 투지와 집념으로 승화시킨 점에서 우리 영화 <마이웨이>와 어쩔 수 없는 대비가 느껴졌다.
덧붙여, 나이가 되어 후에 입대를 한 후 쏟아지는 포탄과 기관총 빗속을 달리는 주인공 알버트의 떨리는 손이 어찌나 슬픈지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이런 디테일한 감정 전달까지 역시 스필버그의 내공에 또한번 감탄하기도 했다.

살아남기 위한 조이의 눈물겨운 무한질주와 동화같은 전쟁 속 극적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거장이 그리고자 하는 희망에 관한 고전적 품격이 온전히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엔딩의 석양을 배경으로 한 고전대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까지, 기적의 말의 전설적이고 동화적이며 판타지의 극적 스토리, 이 모든 영상에 절절하게 가슴을 울리는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음악이 다시 없는 하모니를 이루며 뭉클한 클래식컬한 영화에서의 깊은 감동으로 밀려왔다.

엔딩클래딧 중간을 잘라먹을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다운 영화음악들을, 존 윌리엄스라는 거장 음악가에 대한 예의도 생각하면서 마지막까지 혼자 객석에 앉아 감상을 다 마치고 극장을 나왔다.

빅터 플레밍윌리엄 와일러 등 원조 거장감독 그 시절의 숨결을 되살려 준 고전의 낭만과 감동의 <워 호스>, 단지 길다거나 고풍스런 시대극에 대한 편견만으로 이 작품을 미루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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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너털도사 2012/02/13 10:13 # 답글

    요거 리얼스틸 블루레이에 예고편으로 나오는 걸 봤습니다.
    이제 말이 주연하는 영화를 볼 수 있겠더군요.. 그것도 전쟁영화를...
    연기 정말 잘 하는 것 같던데요..
  • realove 2012/02/13 13:53 #

    온기가 따뜻하게 전해지고 정말 고전의 감동이 듬뿍 담긴 영화이니 꼭 보세요~
  • fridia 2012/02/13 11:04 # 답글

    하하~ 토요영화를 기다리던 추억이라는 말씀이 어쩜 이리 가슴에 와닿는지.
    스토리 자체가 딱 스필버그 스타일인 것을 알겠더라구요. 그렇다고해서 억지 감동을 만들지도 않는 작품에 전쟁이라는 내용을 빌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소년과 말의 우정을 그린 작품관은 보는 내내 따뜻함을 느껴지게 하네요.

    갑자기 고전 영화 한편이 생각나더군요. '사운드 오브 뮤직'. 물론 워 호스처럼 동물과 사람의 우정을 그린 영화는 당연 아니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의 경우에도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름다운 뮤지컬의 선율과 함께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광경까지 더해져서 보는 내내 따뜻함을 느꼈던 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러브님의 추천영화 감상평은 언제나 영화 선택에 있어서 후회를 남기지 않게 해주시네요. 항상 좋은 감상평 감사드립니다. ^^
  • realove 2012/02/13 13:56 #

    사운드 오브 뮤직은 어릴적부터 TV로 나올 때마다 매번 봤지요. 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거의 10번 가까이 본 듯 합니다. 진짜 명작 고전은 다시 보는 맛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이 영화도 나중에 계속 여러번 보는 영화가 될 듯 하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 미사 2012/02/13 13:59 # 답글

    감상 읽는데 어쩐지 ET생각이 나네요. 스필버그 영화는 전부다 재미있게 본지라, 심지어 우주전쟁조차:), 몹시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 realove 2012/02/13 14:20 #

    심지어라니요. 우주전쟁, 정말 재밌는 영화였는데요^^
    ET의 우정이란 주제와 많이 닿아 있어요. 영화 꼭 보시길...
    방문 감사합니다.
  • 에로거북이 2012/02/13 16:00 # 답글

    음악도 괜찮았지만 효과음도 상당히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말 달리는 소리 함성소리 총 대포소리
  • realove 2012/02/15 08:04 #

    네, 맞아요. 그러니 음향상 아카데미 후보에도 올랐겠지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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