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9회 골든글로브시상식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과 작품상을 수상하여 개봉 전 크게 부각된 영화 <디센던트>를 시사회로 먼저 만났다. 일단 조지 클루니란 호감도 높은 명배우와 예사롭지 않은 소재가 만났다는 점으로도 기대만발이었는데, 굵직한 상까지 받았으니...
이야기 중심에 이별이란 큰 슬픔이 놓여 있지만, 이 영화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하와이의 풍광과 그곳의 나른하고 평온하고 명랑한 노래들이 줄곧 깔리고, 주인공과 그의 딸들과 문제의 대박 캐릭터인 큰딸 남자친구 '시드'(닉 크라우스) 등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인물들의 엉뚱한 개그와 코미디가 줄을 서서 나오니, 그 감동과 재미의 전율이 가실 줄을 모른다 하겠다.
아내의 사고 이후 예상치 못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주인공 일행의 묘하기 짝이 없는 여정이 펼쳐지며 영화는 눈물과 웃음, 가슴 아픈 슬픔과 허를 찌르는 폭소를 계속해서 번갈아가며 경험케 한다.
여기서 이 영화의 탁월하고 신선한 감각을 감지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억지스럽거나 급하게 서두르거나, 말 많아 시끄럽거나, 자극적 장면이 있거나, 강렬하게 튀는 시츄에이션 코미디거나.... 아무튼 그런 것과 차원이 다른 코미디 드라마 영화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비극과 희극이 공존하며, 죽음과 일상의 잡다한 삶은 늘 함께 함을 영화 전체에서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는 이 영화 <디센던트>, 즉 후손, 자손, 흐르다란 뜻의 제목처럼 매우 철학적이고 관조적 달관적 의미를 투영하고 있다. 스펙터클 하지는 않지만 복잡미묘하고 인간적인 심리묘사의 섬세함과 다이내믹하고 동시에 잔잔하며 진솔하여 영화를 보는 중에도 삶에 대한 사색과 인물들에 대한 공감을 동시에 하게 된다.
아내, 엄마를 마지막으로 떠나 보내기 위한 세 명의 가족과 한 친구의 희한한 이야기 속에서 이처럼 눈물 흘려가며 웃음을 터트리며 거기에 내 자신까지 돌아보며, 치유와 위로를 받으니 이처럼 이상적인 코미디 드라마가 어디 흔한가. 절대 과하지 않으면서 재미와 감동과 품격과 개성이 살아있는 수작이란게 바로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얼마전 출연한 영화<초민망한 능력자들>에서의 다소 뻔뻔스러운 코믹한 성격의 조지 클루니도 약간 남아 있으면서 극소심맨의 귀여움까지 추가하며, 나이가 들어도 사정없이 잘생긴 얼굴, 특히 아름다운 그 큰 눈으로 그많은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맛깔난 연기까지, 조지 클루니에 푹 빠져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진짜 딸이라해도 믿을 법한 새로운 얼굴 쉐일린 우들리의 빛나는 미모에도 매우 시선이 꽂혔는데, 그녀의 차기작에 벌써 기대가 된다.
눈부시게 맑고 푸르며 따뜻함이 전해지는 하와이 바다 위에서,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3인의 가족 풀샷 엔딩까지 영화는 더없이 매력적이고 진한 여운까지 전해준다.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의 남편인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감각있는 연출력과 멋진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환상적인 영화 <디센던트>. 수많은 영화들 중 대부분이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는 아마 오래 기억될 작품 중 하나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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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어느정도 인생을 보는 시야가 넓은 분들이면 저와 비슷한 감상을 하실 듯 하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PS.일면 축하드려요~ 최고에요~!!!
디센던트의 조지 클루니,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 Tinker Tailor Soldier Spy의 게리 올드맨, 아티스트의 Jean Dujardin, 어 베터 라이프에 Demián Bichir .... 이렇게 남우주연상 후보입니다.
이곳에서 확인해보시길...^^
http://oscar.go.com/nominees
아무튼 골든글로브가 아카데미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조지 클루니가 상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머니볼의 브래드도 참 좋았긴 했는데... 어떨지....
그리고, 감사합니다^^~
하마터면 오늘 올린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관련 포스트도 오류날뻔했네요. 다행히 이 댓글보고 바로 수정해버렸습니다. ^^;;;;
일찍 수정하셔서 다행이십니다.
디센던트는 인생에 대한 깊이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재밌고 전적으로 공감될 영화입니다.
감사합니다
방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