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독자적 기술을 <아바타> 개봉 전부터, 3D 기술과 국내 최첨단 기술진 등 500명의 스탭이 참여하여 3년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시킨 이 다큐멘터리식 실사같은 CG애니메이션은 화려한 광고문구 만큼이나 직접 감상하면서 받는 감동과 리얼감이 대단하였다.
3D의 입체감은 물론이고 거친 공룡의 피부와 형태의 디테일한 묘사는 실제 제작한 로봇으로 의심될 만큼 정교하였고 백악기 배트맨 '해남이 크누스'의 스펙터클한 활공장면은 <아바타>의 장면에 견줄만하였다.
무엇보다 화면 가득 무시무시한 8000만 년 전 한반도에 살았다는 17종 80여 마리의 공룡들의 자연스런 움직임과 백악기 자연풍광의 실제같은 재현 등 그 거대한 스케일까지 감탄사를 불러 일으켰다.
영화 <쥬라기 공원>을 처음 극장에서 만났을 때의 충격을 넘어선 기분이라 할 정도로 극영화의 인간위주의 공룡 탐험이 아닌, 어쩌면 그런 일이 그 옛날에 있었을 수도 있다 여겨지는, 공룡이 주인공이고 그 점박이 '타르보사우루스'가 엄마, 누나, 형을 잃고 파란만장 우여곡절을 겪는 피눈물나는 역경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듯 세심하게 그려내니 남다른 드라마적 몰입감이 대단하였다.
물론 다분히 백악기의 육식 거대 공룡이 주인공인 만큼 살벌한 약육강식의 다소 잔인한 장면과 편협된 시각의 어린이 눈높이의 스토리 전개가 아쉽기는 했지만, 비슷한 줄거리의 <고 녀석 맛나겠구나>식의 동물을 의인화하여 인간 언어 더빙 설정이 아닌, 주인공 점박이의 생각과 감정을 나잇대 별로 어린이에서 성인의 성우가 내레이션식으로 진행하는 형식이어서 또다른 재미와 사실적 감정 몰입에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포를 준 삼지창 괴수공룡 '테리지노사우루스'와 주인공을 끝까지 못살게 만든 악연의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은 3D 입체스크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쿵쾅거리게 하였고, 엄청난 공룡 무리들의 도주씬과 육중한 거대 공룡들의 육탄전 등의 아수라장은 강렬한 음향까지 합세하여 그 가공할 파괴력을 현장에서 보는 듯하여, 여태까지의 쇠붙이 트랜스포머나 킹콩, 에반게리온과 사도 등의 중량급 액션을 능가하는 압도적 장면이라 하겠다.
한편 시각과 영상의 스펙터클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이, 주인공의 험란하고 안타까운 사연과 가족스토리였는데, 초반부터 애처러운 장면이 나오면서 조카 옆자리의 여자 어린이는 매우 서글프게 울음을 터뜨렸고, 나도 결국 후반부 점박이가 새로 꾸린 가족들의 에피소드에서는 가슴을 누르던 슬픔이 폭발하여 눈물이 폭포처럼 분출 되었다.
애초에 그래픽과 영상의 혁신 정도를 기대하고 시사회를 갔는데, 이 영화는 그 이상의 감정이입과 임팩트있는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스릴감과 영상 혁명 거기에 어른도 울리는 감수성, 공룡이 주인공인 상상력 그 이상의 대서사적 모험 영화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는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안겨주는 멋진 우리 영화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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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조만간 조카녀석 데리고 꼭 감상하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PS.실시간 일면 축하드립니다.^^
그때도 꽤 좋은 CG였는데, 기대가 됩니다.
무섭지만 가족 스토리의 감성적 코드가 여자아이들도 빠져들어 보는 듯 합니다. 저도 완전 감정이입하며 오열했다니까요...헤헤
물론 입체감 때문에 무섭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