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시사회-폭발적인 음악과 캐릭터 영화를 보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빗 핀처 감독이 이번에는 스웨덴에서 탄생한 [밀레니엄]3부작이라는 베스트셀러 스릴러 소설을 선택했다. 아직 원작을 읽지는 못했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들의 열광을 얻은 이 화제의 소설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 만큼 영화화 되었을 때의 초절정의 매력 포인트를 확보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지는데, 그게 웬만해서 잘 된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쓴소리를 안 듣기게 쉽지 않기에 그렇다.

시사회를 본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와 <셜록 홈즈>를 훨씬 능가하는 콤비의 탄생 그리고 치밀하고 세부적인 스토리텔링의 맛이 살아있는 독보적 전개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강렬했던 음악이 이 영화를 대표하는 3박자라 하겠다.

책과 비교해서 영화의 최대 장점이라 하면 효과적인 음악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작품에서 단연 돋보였다 하겠다. 이미 오프닝부터 스크린을 뚫을 기세로 맹렬하게 고전 헤비메탈 리메이크곡이 터져나오고 영화 곳곳에서 음산하며 미묘하고 사이버틱하면서도 현란한 비트까지 변주되며 감각적인 일렉트로닉 음악들이 귀에 착착 감기게 받쳐주고 있어 장시간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덜 늘어지는 기분을 주게 하였고 더욱 집중케 하는 단단한 효과로 작용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강한 영화적 고도의 흥미로운 요소에 반해서 정작 이 영화가 아쉬움으로 남게 된 것이 중심 사건의 범인과 그에 연관되어야 할 개연성에 대한 묘사가 치밀하고 지적이며 흥미로웠던 수사과정과 비교도 안 되게 간략했다는 것이다.

CSI나 심지어 사이코패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범죄 심리극의 본격적이고 전문적인 드라마들이 수도 없는 이 마당에 영화 속 충격적이고 추악한 인물을 그리 스리슬쩍 결과만 발표하고 넘겨 버렸는지, 팽팽하게 풍선 불고 순간 바람 빼는 격이라 아니 할 수 없겠다. 같이 본 동생도 감독의 <세븐>의 반전을 기대했는데 초반부터 눈에 띄는 설정으로 재미가 반감되었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나 서두에서도 먼저 언급했지만 이 작품이 앞으로 두 개의 이야기을 기다리는 그 첫 장이라는 점에서 서막으로서의 빛나는 보물을 간과할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리 호감가는 첫인상은 아니지만 일단 이번 골든글로브 주연상 후보, 미국비평가협회 신인상을 받은 여주인공 루니 마라의 '리스베트' 고스족 스타일, 용문신, 피어싱 등의 펑키한 외모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소이를 능가하는 비상한 두뇌, 쾌속질주하는 바이크와 시원스런 킥복싱까지 낯설지만 앞으로 많은 이들을 구워삶을 듯한 신선한 매력이 거의 메가톤급이라 하겠다.

영화의 중심 사건보다 이 친구 에피소드가 더 강렬하게 치고 빠져, 결론부의 애정라인도 그렇고 다음회의 기대감을 크게 남겼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007'에는 늘 아쉽다 느껴진 다니엘 크레이그가 드디어 자기옷을 찾아 입은 느낌을 받았는데, 시사잡지 '밀레니엄' 수석기자로 사건을 집요하게 캐내면서 약간은 소심하고 세속적이기도 한 '미카엘' 캐릭터가 을씨년스럽게 추운 스웨덴 북쪽의 설경과 매우 잘 어울려 샤프해진 얼굴선과 부드러워진 표정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먼저 영화화된 스웨덴 작품이 궁금해지는 이 영화의 묘한 분위기의 풍경도 인상적이고 사건 해결 전까지 추리 탐정 스릴러 수사물의 밀도있는 사건 해부와 퍼즐식 전개로 클라이막스로 닿기까지 보는 이들을 매우 조급함으로 이끌었던 몰입감은 매우 좋았으며 거칠거 없는 두 주인공의 질주와 독특한 설정의 흥미로움은 후편에도 이어질 듯 하다. 단지 158분의 만만치 않은 난제가 있다는 점은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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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ridia 2012/01/12 09:40 # 답글

    저는 원작을 본 사람중 한명입니다. 음... 솔직히 원작을 너무 충실하게 재현해서 재미가 조금 반감된 느낌을 받긴 했어요. 하지만 헐리우드판 밀레니엄은 어떻게 담아냈을지가 몹시 궁금해지네요.
    다만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경우에는 그것이 영화화로 이루어졌을때 큰 실망을 하곤 했답니다.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다빈치코드'였었죠. '스타워즈'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인 데이빗 핀처가 만든 만큼 꼭 한번 상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 realove 2012/01/12 10:42 #

    스웨덴판은 거의 원작 그대로라 더군요. 전 비교대상이 없는 상태로 봤을 때 음악과 캐릭터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됩니다. 수사과정의 세세한 것도 좋았고요. 이 작품 보시고 소설과 스웨덴판까지 다 비교해주시면 아주 좋겠네요^^

    그런데, 스타워즈의 원작이요? 제가 알기로 루카스 감독이 창작한 영화가 원작으로 아는데요. 소설원작이 아니고요...
  • fridia 2012/01/12 10:57 #

    아 제가 오해할만하게 썼네요. 스타워즈 소설이 있는데 소설이 영화보다 재미있다는 소리였습니다.^^;;;;
    그나저나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영화로 표현을 다 하지 못한 뒷이야기들이 이어지거든요,
  • realove 2012/01/12 11:03 #

    스타워즈, 어릴적부터 좋아했거든요. 재밌는 소설로도 나왔군요. 기억해둬야겠어요^^
  • 이루릴 2012/01/12 10:49 # 답글

    이거 너무 너무 보고 싶은데.. 임산부가 봐도 괜찮을까요?? 안그래도 트레일러에 나왔던 음악에 훅 꽂혔는데, 보신분들이 음악이 좋단 얘기가 많네요. 근데 잔인하단 얘기도 있어서ㅠㅠ
  • realove 2012/01/12 10:54 #

    일단 범죄의 성질이 임산부가 보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내용이라...
    가장 중요한 시기지 않나요. 클래식같은 좋은 음악 들으심이^^ 물론 이 영화의 음악이 좋긴 하지만,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류는 아닙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이루릴 2012/01/12 12:24 #

    아.. 역시ㅠㅠ
    조언 감사해요^^
  • 한빈翰彬 2012/01/12 14:19 # 답글

    트렌트 레즈너가 이번에도 핀처와 함께한 것 같네요.
  • realove 2012/01/13 09:45 #

    맞습니다. 트렌트~ <쇼셜 네트워크>에 이어 강렬한 음악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쩌비 2012/01/12 23:31 # 답글

    누가 보고 있어서 오래(?)전에 본 영화, 지루하지 않게 본거 같습니다.
    잠깐, 기억하자면 극 후반부로 가면서 갈 수록 암울해 지는 상황에, 여자해커의 황당한 현실도 한목하죠?
    맞나?
  • realove 2012/01/13 09:43 #

    그건 아마 2009년에 먼저 나온 스웨덴판일 듯 합니다. '용 문신을 한 소녀'로 나왔지요. 현재 국내에서 그 작품도 <밀레니엄 1부:여자를 ....>로 개봉 중입니다.
    제가 리뷰 올린 작품은 헐리우드 리메이크 작으로 11일 개봉한 거구요. 두개 다 비교해서 보면 좋을 듯 하네요~
  • 너털도사 2012/01/13 18:08 # 답글

    스웨덴판 정말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책을 볼까 하다가 영화가 원작 못지 않게 디테일 하다 해서 그냥 영화로 봤습니다. 렛미인 미국 버젼이 실망이어서 이것도 좀 꺼려지긴 합니다만 역시 배우들의 포스와 스틸컷에서 묻어나는 분위기가 나름 기대를 불러 일으키긴 합니다.
    다만 저 긴 플레이시간동안 극장에 앉아 있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네요.. ㅋㅋ 체력이 걱정.
  • realove 2012/01/14 08:55 #

    제가 아쉽다는 후반부 말고 수사과정의 디테일한 재미가 아주 좋아서 오래 앉아 있는게 피곤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끝나고 일어서서 계단 내려갈 때 약간 비틀...ㅋ
    스웨덴판의 원작 충실함에 비해 또다른 맛이 있을 것으로... 저도 스웨덴판을 곧 봐야겠네요^^
  • 천재 2012/01/14 14:22 # 답글

    저도 이 영화 재미있게 봤는데 좀 뭐랄까 여자인 제가 보기에는 조금 불편했어요..ㅜ
    그래도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혔어용~
  • realove 2012/01/16 08:42 #

    대부분의 폭력과 범죄가 여성들에게 가해지고 있고 그런 점에서 여성들에게 보는 것만도 고통이지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Hyu 2012/01/17 00:24 # 답글

    후 다니엘 크레이그 얼굴에 봉지 쓰고 있을 때 어찌나 섬짓하던지 ㄱ-;;
  • realove 2012/01/18 09:12 #

    ㅋㅋ 그러셨어요? 전 리스베트를 믿었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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