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영화일기-12월(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미녀삼총사2) 영화를 보자

2011년

또 한해를 넘긴다.
매년 새해에는 좀 더 나은 한해가 되기를, 더 행복해지고, 건강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를 바라며 시작하는데, 요 몇 해 동안 12월을 보내면서 어찌 더 힘들고, 아프고, 걱정만 늘고, 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물론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우리는 물론 세계 경제가 힘들고 양극화가 극심하여 없는 이들은 거의 살 길이 막막할 지경에 이른게 사실이다. 나처럼 순수예술을 전공한 많은 이들이 정당한 댓가는 커녕 평가절하까지 당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살기 힘들면 우선 문화쪽에 절감을 하게 되고,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종국엔 예술을 생업으로 사는 이들이 그 댓가를 분담해야 하는 건 경제원리를 딱히 공부를 안 해도 알 수 있는 문제다.

어찌됐건 나의 음악적 능력에 대한 오랜 경력과 자부심을 발휘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나는 겨우겨우 연명하는 삶에 희망이나 의욕조차 잃어가고 있다. 삶은 이어져야 하고 타고난 끼와 관심사의 다양함으로 그나마 영화 감상과 리뷰어 활동을 취미 이상으로 삼아 고달픔과 외로움을 어느정도는 견디고 살고 있고, 작년에 이어 송년회 합창공연(공학대학원 풀타임연구원 합창단) 반주 겸 지휘를 맡아 조금은 바쁘게 움직이고 주위에 여러 사람들이 있어서 의미있는 12월을 보냈다.

이제 새해 2012년을 코앞에 두고 나는 또 한해를 무방비 상태로 부딪히려 한다. 눈 뿐만 아니라 여러 건강 문제가 쌓여 계신 엄마의 보호자라는 타이틀도 있다. 매번 도를 닦으며 '난 괜찮아'를 주문으로 되뇌이지만, 또 한해를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달은 여러 쟝르의 꽤 많은 영화들을 보았다. 그리고 2011년 결산을 하자면, 1년간 총 212편(드라마나 시리즈는 전회를 1편으로) 그 중 영화관에서 관람한 영화만 100편이다. 여기저기, 무비패널이나 아이맥스 체험단 등등으로 시사회의 기회가 늘어서 좀 많다.



12월


<과거가 없는 남자>-2003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는 독특한 2002년 핀란드 독일 프랑스의 코미디 드라마 영화로 현재 상영중인 <르 아브르>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한 남자의 엉뚱하고 파란만장한 새로운 인생살기 이야기.
'앞만 보고 가는 세상 돌아보면 뭐 하나...' 이런 대사가 대변하듯 영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느긋한 분위기와 서정적인 클래식 배경음악과의 매치까지 독특하고 신선하다.
모든 등장 인물들이 참 차분한 성격을 가졌으며 심지어 악인 한 명 나오는 이도 참 허술하시다. 종교적이고 순종적인 정서가 이 나라의 특징인가 싶다.
아무튼 한 남자로 인해 점점 변화되는 마을 모습이나 예상을 빗겨가는 사건들, 남자의 로맨스가 점점 묘한 몰입감을 주며 의외의 웃음이 훅훅 날아들어 폭소를 터뜨리게도 한다. 디테일한 재미가 범상치 않은 한 남자의 전화위복 이야기. 강력 추천!

<엘리노의 비밀>/서울애니시네마-곧 개봉할 동화의 상상력 가득한 멋진 가족 애니메이션 작품. * 강력 추천!

<브레이킹 던>/왕십리CGV-다음편은 나을 듯 싶다. *

<아티스트>/롯데시네마피카디리-블라인드 모니터 시사회로 본 흑백 무성영화. 복고 컨셉과 아이디어는 좋으나 지루하다. *(상영전 곧 리뷰 올릴 예정)

<틴틴:유니콘호의 비밀>/군자CGV-모험, 어드벤처를 3D 애니메이션으로 업그레이드 한 신나는 스필버그 귀환 영화. * 강력 추천!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줄리안 무어 등 다 맘에 드는 출연자들의 완벽한 연기와 독특한 캐릭터들, 예상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 화끈한 코믹 대사과 유머 릴레이까지 밋밋함이라곤 찾을 수 없는 깜찍한 연출이 돋보이는 2011년 국내 미개봉, 코미디 멜로 로맨스 드라마 영화.
완벽한 대박의 클라이막스 장면엔 방바닥에서 구르며 박장대소 했다. 진실한 사랑, 단 하나의 소울메이트, 미워할 떄도 사랑했다 등 약간의 염장도 있다. 강력 추천!

<파페씨네 팽귄>-나이가 들어도 여전한 짐 케리가 강력 귀여움의 대명사 펭귄들과 동거로 새로운 동물 코미디를 선보인 영화. 꽥꽥거리는 6마리 펭귄들의 종횡무진 모험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가족애의 훈훈함과 평온함의 고전적 재미가 있다. 추천!

<프로스트 vs 닉슨>-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최초 사임 대통력이 된 닉슨(
프랭크 란젤라). 사임할 때까지 본인 입으로 자백하지도 않고 회고록에 정계 재기를 꿈꾸는 그가 쇼 진행자 '프로스트'(마이클 쉰)와 방송 대담프로 대결을 펼친다. 대단한 기싸움과 숨 죽이게 하는 연기, 후반의 역전 한방까지 팽팽한 긴장감으로 몰입하며 볼 수 있는 실화를 다룬 영화. <뷰티풀 마인드>, <다빈치 코드>의 론 하워드 감독작. 강력 추천!

<오래된 인력거>/건대KU시네마테크-참을 수 없는 빈곤이란... 다큐멘터리 수작. * 강력 추천!

<미션 임파서블>/상암CGV IMAX-한 군데도 재미 없지 않다. * 강력 추천!

<리틀 비버>-프랑스 동물 다큐멘터리식 가족 영화. 김구라 아들 
김동현 군과 유재석의 나레이션으로 친근감이 들고 그외에 김구라, 이경규, 이계인, 김영철, 왕비호(윤형빈) 등 코믹 목소리 연기가 있어 웃으면서 볼 수 있다. 근접 촬영 등 어떻게 촬영을 했는지 신기하며 아기자기 사랑스런 이야기도 감동이 있다. 음악도 좋고... 추천!

<마이웨이>/압구정CGV-한국영화도 헐리우드 못지 않은 이런 블록버스터 전쟁씬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작품. 다소 아쉬움도 있지만, 강제규 감독의 원대한 포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추천!

<부러진 화살>/롯데시네마청량리-우리 이대로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가?... 영화의 힘을 다시 보여주길 바라는 실화영화 수작. * 강력 추천!

<마이 블루베리 나이트>-감성적, 감각적 영상미에 치우친 듯한 다소 부담스럽고 작위적인 영상의 멜로 영화. 끝난 사랑을 제대로 못 놓는 가련한 이들을 백 번이라도 이해는 하지만 동시에 짜증도 난다. 내게도 기다려 주는 이가 있을까 잠시 꿈은 꿔보게 하는 아름다운 배우들과 잔잔한 심리묘사와 그림이 훌륭한 
왕가위 감독의 작품.

<개구장이 스머프>-박명수의 가가멜 목소리 연기는 역시 잘 어울린다. 아즈라엘 고양이는 원작에 비해 좀 착하고 귀엽다. 패션 서바이벌 <프로젝트 런웨이>의 팀 건도 카메오로 나오고 드라마 <천재소년 두기>, <비스틀리>의
닐 패트릭 해리스, <에픽 무비>, 미드 <글리>의 제이마 메이스 등이 출연한 애니메이션과 실사 합성 영화. 슬랩스틱 코미디도 볼만하고 가족과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추억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추천!

<명탐정 코난:전율의 악보-극장판12>-클래식 연주가 연쇄 살인사건을 다뤄 줄곧 클래식 음악이 배경으로 흘러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극장판 코난. 콘서트홀 폭파 장면에서의 외부와의 단절 설정은 로비의 직원까지 모두 자리를 비웠을리가 없어 큰 오류다.

<셜록홈즈: 그림자 게임>/왕십리CGV-1편 처럼 나중에 케이블에서 볼 걸... *

<치코와 리타>/서울극장-실화를 다룬 재즈 음악 애니메이션 영화. 그림과 음악 둘 다 예술이다. *(곧 리뷰 올릴 예정) 강력 추천!

<래빗 홀>/광화문씨네큐브-은근하지만 보는 이들에게 큰 여운과 공감을 안겨주는 드라마 영화. * 강력 추천!


<타운>-
벤 애플렉이 주연 겸 감독을 맡은 멜로와 범죄 액션이 어우러진 영화. 은행강도와 그걸 모르는 인질이었던 여자의 로맨스와 강렬한 도심 차량 등의 도주씬 등의 액션이 잘 엮여져 있다. <프로스트 vs 닉슨>의 레베카 홀는 평범한 외모지만 안정된 연기가 인상적이고 <미션 임파서블>과는 또다른 다혈질 캐릭터를 보여준 제레미 레너, <파파리의 특별한 로맨스>에 이어 방황하는 역에 너무 잘 녹아드는 느낌이 드는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화려한 출연진도 볼만 하다. 폭력의 희생자 이야기는 아무래도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코믹 명랑 학원물로 시작하나 하루히라는 여학생이 하루 아침에 존재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주인공 쿈 혼자 고립되어 슬슬 흥미진진한 SF 판타지로 전개되는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평행이론이나 시간이동, 인조인간 개념을 일상적 학교생활과 고등학생에 대입시켰으며 세상에 대한 변화, 다른 나로 살아가는 공상 등 복잡 다각적 메시지와 짜임새 있는 구도가 일품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남학생 버전이면서 스토리텔링의 재미가 매우 큰 소설이 원작인 작품. 강력 추천!

<미녀 삼총사2(맥시멈 스피드)>-인기 TV시리즈를 영화화 한 2000년에 이어 2003년에 나온 2편으로 소품이나 스타일이 약간 옛스럽기도 하지만 지금보다 약간 통통한
드류 배리모어, 늘씬 바디로 한창 매력적인 카메론 디아즈, 당시 서양인 눈에 가장 동양적 미인이였던 루시 리우까지, 여성 3인의 화려한 액션과 감각적 영상, 히트 명팝송들, 수도 없는 변장쇼와 패션 등 볼거리가 가득한 코미디 첩보 어드벤처 액션 흥행작. 원제는 <Charlie's Angels:Full Throttle>
브루스 윌리스와 1976년 원작의 주인공인 
재클린 스미스, <터미네이터> 악역 로버트 패트릭, 아름다운 얼굴의 윌리스 전처 데미 무어, <트렌스포머>의 샤이아 라보프 등 정말 화려한 배역까지 오락성 강하다. 강력 추천!

<테라노바>(총13회)-스필버그가 기획에 참여는 했는데,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 다만 2149년 죽은 행성이 된 지구에서 시간여행으로 태초의 지구로 옮겨 공룡들 속에서 산다는 컨셉은 흥미롭다. 가장 역학의 꽃중년 주인공
제이슨 오마라, <아바타>의 악역 스티븐 랭 등 출연진들은 나쁘지 않고 스토리도 볼만 하다. 추천!

<CSI 라스베가스 시즌12>-캐서린이 랭스턴 박사 감싸다 강등되고 새로운 반장이 부임했다. 191cm의 장신으로 아주 예전 코미디 영화 <뉴욕 세남자와 아기>1,2에 출연하였고, 아직 못봤지만 인기 미드 <데미지> 주연의
테드 댄슨이 새 반장이다. 다른 지역 CSI보다 유머와 위트가 살아있고 라스베가스 다운 괴상한 사건들이 자주 나와 재미가 더하여 내가 첫 회부터 계속 보는 유일한 장수 미국 수사드라마다. 강력 추천!

<매리와 맥스>-2009년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 이제 개봉한다. 전에 올렸던 영화일기 중 리뷰가 있으며 강력 추천! *
http://songrea88.egloos.com/5238275





덧글

  • 옥탑방연구소장 2011/12/31 12:47 # 답글

    나름의사정이 있고 , 그속에서 블로그운영을 하고계시네요 ^___^;; 어쩜,저랑 비슷할지도,,
    내년에는 고기처럼 질기고, 통닭처럼 맛있는 새해를 보내시길,, 기도드립니다!!
  • realove 2012/01/02 08:44 #

    질기고 맛있게... ㅎㅎ 감사합니다^^
  • fridia 2011/12/31 15:31 # 답글

    헐 그나저나 스머프 저게 영화였어요? 전 만화인줄알고 그냥 패스해버렸는데.......이런....
    내년에도 계속해서 좋은 포스트 볼 수 있겠죠?^^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항상 몸 아픈데 없이 건강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PS.그나저나 나이를 먹은 짐캐리의 변치않는 귀여움이라는 문구에 격하게 동의합니다. ^^
  • realove 2012/01/02 08:45 #

    fridia님도 새해 늘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스머프는 유쾌하게 볼만합니다~
  • Hyu 2012/01/02 22:50 # 답글

    타운에 존 햄도 좋습니다 ~_~
    존 햄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 매드맨도 좋았어요.
  • realove 2012/01/05 08:54 #

    매드맨... 알아둘게요^^ 존 햄, 이분 너무 똑떨어지게 잘생겨서 여기선 잘 안 들어왔어요..ㅋㅋ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