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영, 문성근 그리고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김경호 교수를 입체적이고 리얼하게 연기하여 끝까지 눈에 불을 켜고 보게 만든 안성기 등 우리나라 대표 중견 배우들이 한데 뭉쳐 이 '석궁 사건'의 전모를 실제 상황처럼 보여줬다. 인물의 성격 등엔 각색이 있지만, 재판과정과 사건 전개는 사실에 충실했다 한다.
그리고 자칫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법정 영화에 톡톡 튀는 캐릭터와 연기로 극적 재미와 폭소까지 얹어 있는데, <이층의 악당>, <챔프>에 잠깐 등장했지만, 선 굵은 개성있는 연기를 해왔던 박원상(박준 변호사)의 주목할 연기에,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등으로 다수의 영화제 수상의 묵직한 관록을 보여준 중견 감독 정지영 감독의 면밀한 계산과 노련한 연출까지 더해져 범상치 않은 실화 법정 드라마로 탄생되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식의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 어디 어제 오늘 일, 어느 한 곳에 한정된 것이겠냐만은 약자들은 결국 어쩔 수 없이 당하고 살아야 하는 지긋지긋하고 해묵은 현실에 대항한 거짓말같이 고지식하고 대쪽같은 사람이 있으니 바로 김 교수(안성기)이시다.
그가 법을 지키지 않는 판사와 법으로 맞서며, 어리석게 보이지만 뒷통수를 꽝 쳐가며, 예상되는 모든 재판 장면을 반전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으니, 이 영화에 이 사건에 시사회 관객 모두가 점점 빠져드는게 느껴졌다. 결국 재판 아닌 개판의 판사는 물론 영화 관객들의 허를 날렵하게 찔러 탁한 세상에 보란듯 시원한 반격 폭탄을 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지 않을 수 없겠다.
한편 이 영화는 최근 영화들의 화려한 기교나 현란한 기술적 과시 없이 긴 호흡의 진지한 고전적 드라마에 교묘하게 비꼬는 풍자와 구수한 코미디까지 툭툭 날려주어 영화적 재미도 만만치 않았다.
공정, 정의란 도대체 있는가하는 회의적이고 절망적인 사회의 비참함을 고스란히 들춰 보이지만, 당당히 파문을 일으키며 기막힌 재판을 이끌고 나가 이내 짜릿함을 안겨준 리얼 스토리에 전혀 지루하거나 식상하지 않으며 유머와 위트까지 가미된 세세한 재판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을 듯 하다. 이미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0여 분의 기립박수까지 받은 영화라 한다.
한심한 사회, 비열하고 더러운 세상은 '부러진 화살'처럼 약자의 패배를 강요하고 조종하며, 권력 유지와 애초에 있지도 않은 권위를 세우고자 하지만, 이 영화가 나왔고, 국민이 진실을 두 눈 뜨고 바라볼테니 어처구니가 없지 않을 추후의 후련한 새뉴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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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10여분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니,,, 저도 최근 포스팅했지만 기대되는영화 !! ^___^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고도 저항할 줄 모르는 인간은 인간답게 살 가치없는 인간이다.
석궁 사건은 국민 저항권 행사이자 정당방위 !
그래도 안성기 주연인데....라고 보려고 했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감상평을 올려주시니 확신이 생기네요. ^^
PS.아 그리고 일면 축하드립니다. ^^*
영화 보고들 논쟁을 했으면 좋겠네요.
여기서 몇 분이 왜 저리 흥분들을 하시고, 스포일러를 남발하는지....
흥분할 수는 있지만, 이곳은 제가 시사회에 대한 감상을 적는 곳이고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화를 권하는 곳인데 말입니다;;
암튼 개봉하면 꼭 보시고, 후기 남겨주삼^^
그것을 범죄라고 하는 것은 4.19, 프랑스 혁명 등을 테러라고 하는 병신짓거리이며
그런 인간은 인간답게 살 자격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