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된 인력거> 시사회-12년의 뭉클한 감성이 담긴 명품 다큐영화 영화를 보자

인도에선 지금도 사람이 끄는 인력거가 다닌다. 1999년 인력거를 탄 인연으로 시작된 이성규 감독과 인력거꾼 '샬림'의 기나긴 시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오래된 인력거> 시사회를 건국대 KU시네마테크에서 보고 왔다.

많은 진정성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아왔지만, 이번 이성규 감독의 작품은 '기쁨의 도시'라는 뜻의 캘커타의 인력거꾼들과 인도의 가난한 이들의 삶을 깊숙히 인간적으로 그리면서 예술적 품격과 극적 흥미로움을 동시에 담아내어 관객들의 큰 감흥을 불러일으킨 점에서 매우 주목할 작품이라 하겠다. 

아시아권 최초로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 영화제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이 작품은 앞서도 말했듯이 기획, 촬영, 편집까지 12년의 세월이 걸린 감독의 집념과 무거운 생계를 짊어진 샬림, 제작진과의 묘한 인연의 애처러운 가족사를 가진 청년 마노즈 등 출연자들과의 인간적 친밀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였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고통 빈곤과 그로 인해 꿈 조차 꿀 수 없는 그들의 모습은 카스트 제도에 관련된 지주들에 의한 500명 학살 사건 등 신분간 갈등과 돈에 의한 극도의 양극화로 고착된 인도의 구조적 부조리함에 갇혀진 매우 비참함의 단편을 이 작품에서 볼 수 있었다.

10년간을 같이한 샬림이 제작팀에게 그만 하겠다며 화를 내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그간 그들이 어떻게 가슴 아파했고 작은 희망과 웃음으로 살았는지를 시간을 거슬러 가며 차분히 보여주고 있으며, 한편 인도의 신비롭게 아름다운 풍광이나 인도 튜유의 화려한 색감의 옷, 거리와 토속품 등을 멋진 카메라 앵글로 영상미를 더해서 비추고 있어 드라마적 몰입감과 깊이있는 감성적 전개가 남달랐다.

거기에 작가 이외수의 정감어린 목소리로 차분하면서 정감어린 나레이션이 적절하게 이어지고, 가끔씩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음악까지 흘러 명품 다큐멘터리의 남다른 품격을 보여줬다.

비록, 순박하고 소박하지만 끝내 쓰러지지 않는 맨발의 인력거 샬림과 안타까운 그의 아내, 슬픈 눈망울만 꿈벅이는 청년 인력거 마노즈의 끝도 없는 무거운 삶은 해결할 수 없고, 보는 이들마저 절망감에 가슴을 치는 비애감이 커다랗게 밀려오지만, 같은 시간을 사는 같은 인간으로서 연민으로 공감하고, 삶을 이어가려는 고귀한 책임감에 뭉클해하며 깊이있는 여운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 작품을 감상한다면 살아가는데 아주 큰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내일 15일 개봉한다.



덧글

  • 옥탑방연구소장 2011/12/14 10:23 # 답글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계급이 카스트제도라죠?....하긴, 보이지않는계급이 더 무서운거 같긴하지만 ^__^ 역시 이번에도 좋은 참고하고 갑니다!
  • realove 2011/12/16 08:53 #

    극빈자들의 삶, 우리도 크게 공감할 듯 합니다.
    암튼 영화 참 좋습니다. 언제 꼭 보시길~
  • 옥탑방연구소장 2011/12/16 11:34 #

    realove님이 추천하시니 언젠가는 꼭보겠음,,,하도 건드려놓은게 많아서,,

    영화, 일드, 미드, 도서, 음반,,,,,ㄷㄷㄷ
  • realove 2011/12/16 11:55 #

    그러게 말입니다. 항상 바쁘실 듯^^
    저도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지만, 우선 밀려오는 영화 시사회 챙기는 것만도 바빠서...
    암튼 늘 좋은 정보 기대합니다~
  • SeungWook 2011/12/19 06:06 # 답글

    저도 15일 상상마당에서 보고 왔는데 자리 꽉 차 이었습니다.
    재미있게 보고 느낀게 많은 영화 였습니다.
  • realove 2011/12/19 09:10 #

    그러셨군요. 좋은 다큐는 많은 사람들이 좀 봤으면 하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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