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 공원 ~ 수제화거리 나들이 기타 재밌게 살자

대학 과동창 친구와 날씨 따뜻했던 10월, 북한산 구경을 가려고 아침에 만났다가 계획을 급하게 수정하여 찾아간 곳이, 삼청동 거리였다.
작년에 한 번 아트선재 쪽에서 수제화거리까지 저녁 산책을 한 적도 있고, 그 동네 볼 일로 마을버스로 지나가거나, 식당에서 밥만 먹은 적은 있지만, 제대로 거리 풍경을 즐기며 다닌 적은 없었기에 그날 나들이는 쾌청하고 따뜻한 가을 날씨 만큼이나 여유롭고 즐거웠다.

먼저 광화문을 지나다 보니 기마경찰들도 보였고, 경복궁 동쪽길을 지나 본격적 삼청동길이 시작되는 곳은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를 다양하게 모아놓은 공예품 좌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청와대가 근처에 있어 오랫동안 조용한 한옥의 구 주택가였던 상청동 골목길의 옛 모습들이 가파른 돌계단과 함께 곳곳에 그대로 자리하고 있어, 개성있는 상점들과 새로 생긴 음식점들과 묘하게 어울린 독특한 정취가 느껴졌다.
 
점심 식사를 전에 왔었던 떡갈비집에서 든든히 하고 나와 이 골목 저 골목으로 감각적이고 패셔너블하게 꾸며진 가게들 구경에 나섰다.

전에 북촌 한옥마을 '닭 박물관'과 비슷한 닭과 고양이, 동양적 공예품들이 무척 화려하게 진열되어 있는 가게도 잠시 발길을 잡았고, 왠지 내가 하고 다녀야 할 것 같은 재밌는 마스크도 눈에 들어왔다.

유럽 어딘가가 아닌가 싶은 이국적 카페와 애초에 삼청동을 유명하게 만든 화려한 토핑의 와플집들이 줄지어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는데, 친구와 난 식사를 이미 가득하게 마쳤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마을버스가 회차하는 곳에서 공원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거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어디를 걷고 있다가도 북쪽 하늘을 올려다 보면 듬직하고 큰 기운이 느껴지는 북악산이 바로 보이는 점이었다. 그 배경으로 하여 우거진 나무들 사이에 꽤 넓은 규모의 테니스장이 나타나고 몇 년 전 친구들과 산책을 왔던 작지만 아기자기한 동네 공원까지 둘러보니, 공기도 맑고 눈도 즐거워 더 바랄나위 없는 기분이었다.

때 이르지만 정말 그림같은 오색의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워 잠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공원을 돌아나왔다. 아쉬웠던 것은 놀이터에서 유치원생들이 뛰어 놀고 있는데, 그 옆 쪽 벤치에서 노숙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고약하게 담배를 피워대고 있어서 호흡곤란이 급하게 와, 자리를 황급히 피했다.

길을 내려오다 전부터 친구에게 자주 들었던 '부엉이 박물관'이 골목 안쪽으로 바로 보여 밖에서지만 둘러보고, 우리와 방향을 같이 하던 남성 패션 촬영 중인 사람들을 살짝 피해서 골목을 나왔는데, 독특한 대문이 멋스러운 집도 있고, 동네 전체가 오밀조밀하지만 낭만적이었다.

아까 지나갔던 닭이 있는 상점 건너편으로 나와서 길을 내려오며 또 한 차례 예쁜 상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더 걷다보니, 전에 와 보았던 수제구두거리가 왼편 골목으로 시작되었다.

외국인 손님이 유난히 북적이는 구두가게와 사이사이 오래된 골목을 기웃거리며 거리 구경을 한참 하다가, 내 이미지와 잘 맞는다며 요즘 유행하는 빅 사이즈 스커프를 친구에게 선물도 받고 카페에서 테이크 아웃 커피를 뽑아 거리를 나왔다. 긴 산책 나들이였지만, 워낙 볼거리가 많고 날씨가 따뜻해서 상쾌했다. 다음에 또 한바퀴를 또 돌며 못가본 골목을 더 살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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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옥탑방연구소장 2011/11/19 10:48 # 답글

    옛날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
  • realove 2011/11/19 17:17 #

    아, 네~ 언제 또 한 번 가보세요. 공사하는 곳 많아 자주 바뀔 듯 하네요.
    전 근처에 살면 공원을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 semsam 2011/11/20 02:06 # 답글

    삼청각에서 결혼식이 있어서 가게 되었어요
    11월 첫째주였는데 단풍이 얼마나 예쁘든지!
    올해는 설악이나 백양사등 명산의 단풍보다 삼청동 단풍이 훨씬 예뻤다고 하더군요
  • realove 2011/11/21 08:46 #

    그렇군요. 전 좀 일찍 갔었는데, 그때 또 갔으면 완전 좋았을텐데 아깝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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