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 시사회-어른을 위한, 사회고발 잔혹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자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분야가 점점 그 완성도와 흥행면에서 높아지고 있는 요즘, 한국 최초 성인(청소년관람불가) 잔혹 스릴러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주목받고 있다. 마침 지인 덕에 개봉전 시사회로 볼 수 있었던 이 작품은 기대 이상의 영화적 재미와 강렬한 사회 폭력 부조리 고발적 메시지가 담겨 있어 굉장히 이목을 집중시키는 작품이었다.

단조로운 그림체, 선녹음으로 목소리 연기의 리얼함을 살렸다고는 하나, 셈세한 요즘 CG애니메이션들에 비해 표정 묘사가 단순하여 따로노는 듯해, 시각적으로는 아쉬웠다. 하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부조리한 사회현상과 빈과 부의 극한에서 오는 갈등, 그로 연유한 폭력과 분노표출을 토로하는 스릴러 잔혹 쟝르를 극적으로 부각시키는 작용을 하기도 했으며, 나아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그런 디테일하지 못한 영상이 그리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잘은 모르지만 학교폭력, 특히 남학교에서의 원시적 힘의 원리와 권력에 집착하는 장면들은 실제 우리 사회에서 횡행되고 있으며 언어폭력면에서는 이미 다반사의 평범한 일이라고 하니, 이 작품의 단정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그저 허구의 잔혹 애니메이션이니까라고 넘길 수만은 없어, 기분이 상당히 씁쓸하였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1992년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나 최근 일본 영화 <고백> 등 많은 학원 폭력을 다룬 영화들이 많았지만, 결국 학교가 사회고 더 나아가 비틀어진 사회, 부조리한 세상, 악순환의 권력과 폭력의 딜레마는 끊을 수 없는 인간 근본의 잔인한 본능으로 넘겨 버려야 하는지, 내내 섬뜩함과 공포가 극장 안을 장악했다.

중학교 교실에서 시작하여 성인이 된 현재의 두 주인공의 암울한 모습 그리고 과거의 무서운 진실에 대한 짜임새 있고 밀도 높은 구도와 줄거리 전개가 범상치 않아 이미 올해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는, 높은 몰입감의 성인 관객을 위한 작품이라 하겠다.

만화적 상상력의 효과적 사용과 비극적, 비애감 넘치는 임팩트 강한 비극 드라마로 일단 평단의 인정을 받은 <돼지의 왕>, 폭력성과 잔인한 표현에 있어서 청소년관람불가인 점을 확실히 인지할 필요가 있겠다.

클라이막스의 결정적 한 컷의 충격도는 최근들어 가장 컸으며, 비루한 인간 군상의 경멸스럽고 허접함에 대한 분노와 악한 인간의 단편적 잔인한 모습에서 밀려드는 공포감을 넘어 가난하고 불운한, 그로인해 짓밟히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너무도 슬프다는 생각에 잠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있으나 애니메이션 쟝르의 다양성을 부각하게 하였고 메시지 전달면에서 탁월함을 입증한, 집중력 높은 작품으로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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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옥탑방연구소장 2011/11/05 14:21 # 답글

    우리들의 일그러진영웅을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봐서인지

    이 애니가 참 기대되네요 ㅋㅋㅋ

    점점 한국애니의 흥행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것도 참 좋네요 ^^
  • realove 2011/11/07 08:42 #

    네, 맞아요. 한국애니메이션도 주류로 나와서 흥행도 끌고, 관객 입장에서 좋은 작품도 더 많이 만났으면 좋겠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 쩌비 2011/11/07 17:07 # 답글

    사실 저도 보진 못했지만 나온지 좀 된 애닌데, 이제라도 본격적인 상영을 한다니 다행입니다.

  • realove 2011/11/09 09:06 #

    개봉 첫주 흥행이 꽤 좋다네요. 나중에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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