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 시사회-스토리에서 연기까지 환상적 궁합 영화를 보자

미국 흥행 돌풍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재미와 감동의 드라마 <헬프> 시사회를 다녀왔다. 대를 이어 시녀, 헬프(가정부, 육아 도우미)를 하고 있다는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의 첫마디부터 가슴을 짠하게 하며 이야기는 시대를 의심케하는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의 인종, 인권에서 보수적 실태를 매우 드라마틱한 에피소드와 밀도있는 인물 심리 묘사, 톡쏘는 유머와 재치로 맛갈나게 풀어내고 있었다.

유색인종 차별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전혀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영화 속 인형같이 예쁜 백인 중상층 주부들의 어처구니 없고 맥락도 없는 비이성적 행태들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는데, 인간의 무지함과 교만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기, 얼마나 혐오스러운지 개탄을 금치 못했다.

하기야 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이라고 출입을 거부한 사우나에 대한 사례가 있지만, 노예제도의 긴 역사와 목화 농장 인력 조달로 인한 지역적 특성까지 강한 미국 남부에서야 얼마나 가관이었을까 싶다.

"바보들의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라고 흑인 유모도 말했듯이, 그 시기에 진정한 용기와 시대를 앞선 혁명같은 시도를 도모하는 당찬 작가 지망생 '스키터'와 누구보다 흑인으로서 큰 상처를 입었지만 따뜻한 마음과 결단력으로 관객을 뭉클하게 만든 '에이블린'을 바라보며 모두들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눈물 짓고 속시원해 했다.

'역시 난 상상력이 떨어지는 걸까' 자문하게 만드는 미개한 그 시절의 해괴망측한 관습들과 폐쇄적 혐오스런 작태들을 보니 거의 분노가 끓었고, 미국 영화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인종차별과 흑인, 유색인종에 대한 횡포가 국가적,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악영향을 생산시켰는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도 부당한 억압과 핍박이 남성폭력과 합쳐져 두 배로 고통받는 장면까지, 진지하고 비판적 시각이 강하지만, 반면 영화 곳곳에 허를 찌르는 코미디와 여성들로 이뤄진 수다군단의 유쾌한 반란이 함께 보여져 감동과 재미가 동시에 충족되었다.

게다가 여배우들의 연기 열전이 막강하여 기가막힌 몰입감을 안겨주는데, 요즘 가장 눈에 띄는 깜찍, 발칙 개성있는 매력의 <이지 A>, 상영 예정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엠마 스톤, 역시 기대작 <트리 오브 라이프>와 <언피니시드>에서 헬렌 미렌 젊었을 때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한 확실한 헐리우드 기대 여배우 제시카 챠스테인,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사무치는 고통을 온전히 전달하며 관객의 가슴을 두드린 비올라 데이비스, 악역 제대로 보여준 <터미네이터:미래의 전쟁>의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그리고 화끈한 가정부 '미니' 옥타비아 스펜서 등 모든 배우들의 톡 쏘는 캐릭터의 주옥같은 명장면들은 길게 남을 만 했다.

<월-E>, <언피니시드> 등의 영화음악 명감독 토마스 뉴먼의 품격있는 음악과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소품, 세트 그리고 아름다운 복고 드레스들까지 듣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참 전, 우리나라 안방까지 점령하며 요즘도 코미디 프로그램 등에서 '쿤타킨테'라는 이름이 나올 정도인 1977년 미니 시리즈 <뿌리>의 후편격, 여성 버전인 <헬프>는 진정한 용기와 삶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진하게 되새김질하게 하는 훌륭한 영화다.

아인슈타인의 말 중에 "사회에서 얻은 물질적, 정신적, 도덕적으로 귀중한 모든 것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창의적인 개인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란 말도 있듯이 이 영화의 스키터와 헬프들은 허구이긴 하지만 귀중한 변화의 시작을 창출한 실제 있었을 용기 있는 사람들을 모델로 했을 것임에 영화가 주는 여운이 큰 듯 하다.

더불어 각본과 제작까지 3역을 소화한 
테이트 테일러 감독 왈, 베스트셀러 원작자 캐서린 스토켓가 유년기 미시시피 잭슨에서 함께 자란 친구여서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되었다하니, 원작 소설을 다음에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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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요 2011/10/26 10:39 # 답글

    궁금하던 영화였는데 평 잘 봤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네요.
  • realove 2011/10/26 12:21 #

    재미와 여운이 아주 큰 영화에요~
    방문 감사합니다^^
  • 비너스워너비 2011/10/26 15:55 # 삭제 답글

    제목 만으로는 무슨 내용일까 감이 안 갔는데 인종차별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군요.^^ 스토리도 흥미롭고 배우들의 연기와 미국의 복고 패션까지 확인할 수 있어 기대가 되네요.^^
  • realove 2011/10/28 09:01 #

    개봉하면 꼭 보세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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