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시사회-몰입감 높은 이란 드라마영화 영화를 보자

제목 앞에 붙은 '모든 사건의 시작'이란 수식어가 이 영화를 한마디로 설명해주고 있는 독창적이고 섬세하고 예리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란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시사회를 보고 왔다.

우선 이 작품에 대한 서두부의 느낌은, 멀리 이란에서도 사람 사는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중동의 종교적, 관습적 낯선 풍경이 곳곳에서 신기하고 놀랍게 튀어 나오고 있지만 부부가 이견으로 싸우고 별거하고, 가난과 병으로 고통받고 사람간에 오해와 갈등이 빚어지는 일반인들의 생활을 보니 피식 웃음도 나오고 우리의 삶과 똑같다는 게 새삼스러웠다.

이 작품은 극도로 사실주의 쟝르를 표방하는, 마치 밀착 카메라로 다큐멘터리를 찍은 듯 한데, 구도적으로 현대적 감각과는 무관한 그래서 좀 더디고, 리얼리티가 강해 음악까지 배제하기까지 하여 오히려 인물들의 상황에 전적으로 집중하게 되고, 보는 내내 여러 배역들을 돌아가며 나와 대입시켜보는 등 머릿속 바쁜 경험을 하게 했다.

나를 비롯해 우리 사는 인생이 고단함과 의도치 않은 불행과 타인과의 갈등의 연속일 것이다. 그 갈등의 요인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성별, 계층 등의 많은 격차속에서 살아가는 이란이란 곳에서 얼마나 많은 입장차와 딜레마의 소용돌이가 펼쳐지는지, 영화는 놀랄정도로 진지하고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2시간 동안 보는 사람도 피로감이 올 정도인데, 영화속 인물들의 지치고 쓸쓸함이란.... 개인적으로 사실주의 영화에 대한 염세적 분위기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관계로 다소 마음이 무거웠다. 공상과 상상의 즐거움, 신기함에 흥분되고 놀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의 기운, 그런 것들을 영화에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생각하는 편이다.

아무튼, 캐릭터 인물들의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묘사와 한 부부의 별거로 시작한 이야기가 일파만파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꼬여버려 영화속 모두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는, 참으로 미묘하고 스릴감마저 전해지는 반전적 스토리 전개에 취향과 관계없이 관객들의 높은 집중력과 몰입을 끌어낸, 201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최고작품상, 남,녀 주연상에 빛나는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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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1/10/14 16: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ealove 2011/10/15 10:42 #

    저도 그 점에서 영화에서 슬쩍 넘긴 듯 한데요, 아이가 아저씨한테 엄마를 변론하며 확언을 하는 장면에서 아이의 짓인 걸로...^^

    좋은 질문과 방문 감사합니다^^
  • 박혜연 2012/06/22 23:04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저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미국 헐리우드영화보다는 담백하고 절제된 영상이 주류인 이란영화가 더 매력적이라고 느낍니다~!
  • realove 2012/06/23 08:57 #

    이란 영화, 많이 보시나봐요. 이 영화는 상당히 좋은 작품이었는데, 다른 작품들을 보지 못해서 단정적으로는 말씀 못드리겠네요. 헐리우드도 블록버스터만 찍는게 아니라서...ㅋㅋ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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