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시사회-분통 터지지만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영화를 보자

실제 일어났던 충격적 사건을 고발한 
공유 주연의 영화 <도가니> 시사회를 다녀왔다. 이 영화는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  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한 작품으로, 2000년부터 5년간 한 청각 장애인 학교에서 자행된 학대와 성폭력을 새로 부임한 한 교사와 인권센터 간사가 세상에 알리고, 그 후 법정을 거치면서 일어난 억울한 실화를 다룬 영화다. 데뷔작 <마이 파더>로 논쟁적이면서 감동적 실화를 다룬 바 있는 황동혁 감독의 예리한 시선으로 옮겨져서 시사회장의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았다.

미술교사 '인호'가 부임 첫날부터 부당한 일을 당하고, 점점 상상하기도 어려운 짐승만도 못한 이들의 비인간적 행태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관객들은 이내 분노와 슬픔으로 가슴이 짓눌려지고 이내 혈압이 급상승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 한 곳에서 실제 일어났다는게 내 상상력으로는 무리인 이 해괴망측한 사건은 거의 거대 폭력조직 저리가라의 희한한 상황을 파헤쳐 보여주며 스릴러 공포 그 이상의 거의 공황상태를 맛보게 하여, 충격에 휩싸인 시사회장은 무거운 장막에 덮인 듯,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가득했다.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 세상이 진정 미쳐버렸단 말인가? 점점 심장통증과 두통이 동반되었지만 정신을 집중하며 이 어처구니 없는 사건의 전모를 확인하는데 멈추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재는 게편이라고, 교육계고 경찰이고 거기에 "주님이 지켜줄거야"를 외치는 비틀어진 종교계 그리고 마지막 법조계까지 우리사회 뿌리 깊게 엉켜있는 권력과 돈과 명성을 가면 삼은 그 놈이 그 놈인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파행적 쾌락에 몰두하는 괴물 가해자들은 약하고 가여운 피해자들 쯤은 아무것도 아닌 듯 했는데, 권력집단의 추악한 모습들을 영화에서 적나라게 비추고 있었다.

소름끼치고 머리 쪽에 열이 올라오면서 증상은 더 나아가 영화를 보는 내내 무기력하기만 한 스스로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무릇 이런 이너써클(권력집단)의 횡포와 부조리한 사회현상이 이 뿐이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주위 소외되고 평생 희생자 역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억울한 사람들이 셀 수도 없고 외면되고 있을 것을 새삼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이 영화를 알게된 이 시점에서 많은 예비 영화관객에게 영화의 무거운 느낌만으로 외면을 고수하지 말라고 꼭 말하고 싶다.

우리사회의 치부를 직시하고 장애인을 비롯해 사회 소외층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악취나는 쓰레기를, 이미 이기적 지배층이 휘두르는 세상이라 희망도 품지 말자는 패배의식에서는 벗어나기를 바라고, 영화를 보고 분노에 동참한 후 뭔가 변화를 모색하려는 작은 시작이 이 아픈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치유하는 시도일거라 믿는다.

영화 자체로 볼 때, 기대 이상의 다각적 내용의 사회고발을 비중있게 다룬 것과 함께 극적인 강약 조절과 가슴을 울리는 연민과 애잔함까지 빠짐없이 영화적 틀에 잘 녹여낸 구성력도 좋은 영화로써, 공유의 진심이 느껴지는 성숙된 연기도 훌륭했다.

영화가 끝난후 극장을 나서는데, 인터뷰를 요청 받아 한 마디를 하는데, 어찌나 영화 보는데에 기력이 다 소진되고 울분이 목구멍을 막고 있었는지, 평소 같지 않게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아무튼 영화의 후폭풍과 이슈화가 예상되며, 강력한 처벌 촉구와 남성위주의 법조항 등의 개정을 비롯한 차후 대책이 꼭 이뤄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덧글

  • 쩌비 2011/09/20 10:53 # 답글

    이런 사회 부조리에 대한 영화는 너무 화가나서 얌전하게 볼 수가 없죠.
  • realove 2011/09/21 10:52 #

    네, 관객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요.
    그렇지만, 제목에서도 말했지만, 절대 외면하면 안 될 듯... 영화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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