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IMAX DMR 3D로 보니... 영화를 보자

오랜만에 3D 영화를 IMAX DMR 3D로 봤다. (chCGV CGV IMAX 체험단도 하게 되었다)
일반 3D와는 또다르게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첫 오픈 시그널이 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으로 신기한 시각적 유희를 맛보게 하였는데, 처음 아이맥스를 접한 조카를 비롯해 꽤 많은 관객들에게서 감탄사가 나왔다.

2028년까지 중지된 시추작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국제분쟁 지역이 된다는 한반도 남단 망망대해에 위치한 석유 시추선 7광구를 배경으로 하여, 영화 <에이리언>의 향수가 느껴지는 괴물 영화, 그것도 봉준호 감독의 헐리우드산 '괴물'을 넘어서 최초 국산 순수제작이라는 심해 태생 촉수 괴물을 탄생시킨 영화 <7광구>는 아주 일찍부터 큰 기대를 얻고 있었던 만큼 꽤 따끔한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 전반부 심해 사고 장면이나 처음 괴물이 등장하는 씬에서 다소 아쉬운 조명과 색감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전체적으로 스크린의 톤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어찌됐든 일단 아이맥스관 중앙 명당자리에서 본 바닷속 물거품, 바다 가운데 석유 시추시설의 웅장한 풀커트 등 관객을 압도하는 입체감은 어느정도 효과를 보였다.

단지 영화의 스토리 전개에 있어 예상 가능한 단조로움과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이한위, 송새벽, 박철민, 히트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이어 하지원 아버지 전문이신 정인기 등의 명품 주조연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것에 비해 뭔가 맛깔난 캐릭터의 독특함이나 깊이있는 드라마의 감성, 재미진 코미디 등이 별로 도드라지지 않는 점 역시 영화의 규모에 비해 아깝다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후반에 갈수록 살벌하고 징그러운 살인 괴물의 공포적 움직임과 입체감은 상당히 볼만했으며 특히 막강한 촉수 공격은 아이맥스 3D에서 어느정도 진가가 발휘되었다.

괴물과의 살떨리는 결말부의 사투 액션 장면에서 몸을 던진 긴장감있는 하지원의 열연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김지훈 감독이 어릴적 감명깊게 봤을 이 영화와 연결된 1979년 부터 1997년까지 4편이 이어진 <에이리언>의 완벽 그자체 여전사 '시고니 위버'와 비교해서는 다소 예쁜 여배우의 화보스런 연출이 엿보여 애매하기도 했다.

그리고 하이 소프라노의 가냘픈 비명도 매번 같고, 직사광선 내리쬐는 작업장의 기술자가 도자기 피부에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선이 살아있는 미모가 유지되는 것까지 사실 영화의 몰입감을 방해할 수 밖에 없는 듯.

<에이리언>의 우주공간과 먼 미래 배경에 의한 공상과학의 혁신적 스케일에 못미치는 한계성은 차치하고서라도 고립된 조건의 심해 괴생물과의 좀더 다양한 대결 시도를 앞으로 순수 국산 괴수 영화에 기대하게 된 점, 다시 말해,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지만 새로운 쟝르에 대한 가능성은 충분히 제시했다는 생각이 든다.

<해운대>, <퀵>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 각본을 맡은 최초 국산 괴물 3D 액션 블록버스터 <7광구>는 아이맥스 3D로 관람할만한 시각적 만족감을 어느정도 채워줬으며 여러 논란들이 있지만 더운 여름 쏟아지는 피서 영화 중 하나로 당분간 계속 주목을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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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00 2011/08/11 04:03 # 삭제 답글

    윤제균이한테 무슨 향응을 대접받으셨는지
  • 돌다리 2011/08/11 15:42 # 답글

    후보정하고 개봉한게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나 보네요
  • realove 2011/08/15 09:18 #

    초반은 좀 그랬는데, 후반은 나름대로 CG에 공들인 흔적이 보이던군요.
    허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괴물의 영상 기술적으로 말고는 무척 아쉬움이 큰 작품이라... 윗분은 마지막 글만 읽고 덧글을 올렸나봅니다...;; 욕하면서도 많이들 본다길래 한 말인데요~
  • 쩌비 2011/08/18 12:31 # 답글

    저걸 보면 심형래감독이 대단해 보인다고 하는 그 영화군요. 역시 SF류의 물에 CG의 퀄리티는 중요한 부분이 됐죠.
  • realove 2011/08/19 08:38 #

    이무기 CG만은 꽤 괜찮았지만, 순수 토종기술인가는 논란이 있었지요...
    암튼 7광구를 발판 삼아 좀 나은 작품이 나오길 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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