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 신하균, 고수, 이제훈 무대인사-감성 드라마가 진하게 영화를 보자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또하나의 대작 <고지전>을 개봉 첫날 무대인사 상영회로 보고 왔다.  
상영에 앞서 
장훈 감독과 고창석, 이제훈신하균고수 등의 무대인사가 있었다. 좋은 성능의 카메라가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급하게 맨앞자리로 뛰어 내려가 어두운 조명 밑의 배우들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목받는 신예 이제훈이 유독 흰피부와 흰색 의상을 입어 눈에 띄었고 거리가 가장 멀어서이기도 했지만 정말 주먹만한 얼굴의 고수는 '고비드'라 불릴 만큼 실제 사람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짧은 인사를 아쉽게 끝내고 바로 영화가 시작되었다. 원래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의 배경인 한국전쟁에 관한 잘 알려져 있지 않던 기록은 놀랍기만 했다. 휴전협상이 시작되어 협정이 완료되기까지 2년 2개월이 소비되었는데 그 시기 희생자가 1.4 후퇴까지 100만이었던 것의 3배인 300만 명이라는 사실이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상연 작가와 감독이 시나리오 각색작업을 한 이 작품은 'JSA'와 비슷한 스토리가 들어있기도 한데, <영화는 영화다>와 <의형제>의 장훈 감독의 말도 있었지만 전쟁이 아닌 전장영화로 차별화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지금까지 이렇게 가슴을 울린 독특한 전쟁 영화는 없었다. 물론 거대한 스케일의 폭력적인 보여주기식 또는 영웅주의가 깔린 전쟁 영화 자체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웰컴 투 동막골> 그리고 얼마전 실화 바탕의 <적과의 동침> 등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진지한 전쟁에 대한 소재 접근에서 현실적 전장을 그려 무게감이 컸다.

현장 속을 경험하는 듯한 무서운 결투의 디테일한 묘사는 새롭기도 하였고 초긴장감을 주며 보는 이들의 숨을 죽이게 하였고, 소모품이나 체스판 말과 같은 안타까운 장병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날카롭게 찔렀다.

무엇보다 이런 정통 전쟁 장면과 대비되는 감성 자극 드라마가 이 영화를 예사롭지 않은 전쟁 드라마로 거듭나게 하였다. 한마디로 땅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겠다는 정치 싸움의 결과로 그 많은 젊은 희생자가 생겼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는 비록 픽션이라지만 그 배경이 되는 역사의 아픔을 거의 가깝게 설명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어찌 그런 처참하고 악몽같은 상처가 이 뿐이었을까. 그 시대를 겪은 우리 민족 전체를 따져 볼 때 수만가지 아픈 사연 중 한 조각일지도 모른다.

전쟁에 대한 참담함과 개개인에게 처해졌던 그 무서운 일들에 대한 분노와 비극의 통증 이런 그 시기의 모습을 다각적이고 예리하게 조명하고 관객의 공감과 감흥을 이끌어낸 밀도 높은 드라마 시대극 대작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개성 뚜렷하고 훌륭한 연기와 호흡을 나눈 배우들이다.

'JSA', '동막골'에 이어 다시 군복을 입고 안정적인 눈빛 열연을 보여준 믿음가는 배우 신하균, 강동원 보다 더 마음을 흔든 <초능력자>에 이어 다시 연기 변신을 보이며 칙칙한 군복 속에서도 미모가 빛을 발한 고수 그리고 자기 매력을 유감없이 이 영화에서 발휘한 새 얼굴 이제훈, 여기에 확실한 명품 연기를 불태운 고창석,
류승수, 조진웅, 류승룡, <시>에서 할머니 힘들게 했던 이다윗과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 아빠로 무명 끝내신 정인기까지 영화의 완성도 만큼이나 배우들의 열연과 몸을 던지는 고생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인민군 저격수 장면은 <센츄리온>이 약간 연상되긴 하지만 전쟁 속 다양한 인물에 관한 다채로운 묘사가 어느 영화에 비해 선명하게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어 좋았다.

무작정 폭파시키고 총을 쏴대는 전쟁 영화가 아닌 전체 구성에서의 강약 조절도 좋고 한국 영화의 아쉬웠던 음향문제에서 완벽한 대사 전달까지 제대로 해결한 점도 만족스럽다. 그리고 극적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로써 긴 여운과 감성을 자극하는 대작의 높은 완성도까지 갖춰져 여성 관객을 포함한 많은 관객에게 진한 여운을 안겨줄 작품 <고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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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쩌비 2011/07/22 13:53 # 답글

    재미있을것 같아서 저도 기대만 하고 있습니다.(역시 애들과 같이 볼순 없을 것 같아서)

    고수에 대해선 잘생겼다고 안하시고 미모라는 용어를 사용하시네.
    동성으로 생각하시는 건가요? ^^
  • realove 2011/07/22 13:56 #

    조각같은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ㅋㅋ
  • Hyu 2011/07/22 22:37 # 답글

    고수를 직접(..)
  • realove 2011/07/25 08:56 #

    네, 바로 앞에서 봤지만 조명이 어둡고 체격도 큰 편이 아니어서 뚜렷하지 않아 실제 사람같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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