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사회-차원이 다른 품격의 원전 공포 독일영화 영화를 보자

원전 사고를 다룬 2006년 독일영화 <클라우드> 시사회를 다녀왔다. 우선 이 영화는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참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고, 독일 문학계의 거장 구드룬 파우제방의 베스트소설 [구름]을 원작으로 하여, 작고 큰 원전사고가 다수 일어나고 있는 독일에서 현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아름답고 깔끔한 독일 시골 풍광이 펼쳐지고 낯설지만 신선한 젊은 배우들과 감각적인 락 음악이 흐르는 초반은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로 일상의 평온함을 보여준다. 그러는 중 남녀 주인공의 드라마 서두가 좀 길다싶어질 무렵 상상만 해도 심장이 떨리는 원전의 공포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된다.

이 영화가 헐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트와 차별되는 점이 얼마나 잔인하고 초대형의 폭발 볼거리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그 와중에 히어로가 그 난관을 다 넘는 파워플한 재미를 선사하는가 대신 그 주체가 공황상태와 처참한 폐해를 그대로 입는 일반 사람에게 맞춰졌다는 점이다.

주인공이 다름 아닌 어른들의 부재중에 위급상황을 맞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어린이와 십대 청소년이어서 그 안타깝고 긴장되는 강도가 더하였다.

게다가 지옥같은 일들을 그대로 떠안은 여고생 '한나'와 피난민들의 아수라장을 표현하는 곳에서도 영화는 비참하고 슬프고 끔찍하지만 장엄한 현악 오케스트라 연주가 깔리며 그 극적 상황을 하나의 예술적인 장송곡으로 그려내기도 한다.
이 영화의 가장 압권인 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이 기차역 장면은 비애감 가득한 첼로와 더블베이스로 클래식컬한 우아함 마저 뿜어내었다.

큰 폭풍 후 또다른 후폭풍으로 이야기가 넘어가며, 방사능 노출에 의한 더없는 사실적 묘사가 강하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여기에 어린 연인의 눈물겨운 로맨스로 절망 속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남기는 상당히 여운 강한 전개를 보여 줬다.

우리가 접하는 뉴스의 한 면으로 생각하던 대규모 사망 사고로써가 아닌 한 개인, 어찌보면 우리집,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밀도있는 개인 드라마로 접근하여 그만큼 피부에 크게 감지된 작품이었다. 가끔 질풍노도 시기를 겪는 남자 주인공 '엘마'의 성질 급하게 폭발하는 장면이 다소 튀긴 했지만, 1998년 헐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딥 임팩트>에서 14세 '레오' 보다는 더 낭만적라 하겠다. 그리고 포스터나 제목이 비슷하다고 해서 <세인트 클라우드>와는 헷갈리지 말기를.

아무튼 그 흔한 폭발 파괴 장면이나 낭자하는 피도 거의 없고 선정적이고 폭력적 장면을 배제하면서 오히려 극도의 긴장감과 차별적이고 파급력있는 감흥을 전달하는 독일영화 <클라우드>는 어쩌면 미래에 닥칠지도 모를 대재앙의 예고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며 바로 얼마전 일본의 위기 상황도 있었고, 원자력 발전소 정책 등에서 큰 파급이 예상되니 주목할 영화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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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비맞는고양이 2011/07/14 11:39 # 답글

    끄응 이 포스팅 보고 보고싶어져서 예매할려고 들어가니깐 부산은 단 한군데도 상영을 안하네요 ㅠ 슬픕니다...
  • realove 2011/07/14 13:27 #

    그게 정말입니까? 이해할 수 없네요...
    아무튼 나중에라도 보시길 바라며, 방문 감사해요~
  • 2011/07/14 13:27 # 삭제 답글

    분위기가 비슷해서 찾아보니까 원작자가
    어렸을 때 읽은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을 쓴 사람이네요
    이것도 그닥 해피엔딩은 아닐듯...ㅠㅠ
  • realove 2011/07/14 13:51 #

    재난영화인데, 아주 해피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완전 암울은 아닙니다.
    영화 보세요^^
    방문 감사합니다.
  • 너털도사 2011/07/14 13:46 # 답글

    개봉시기가 참...
  • realove 2011/07/14 13:54 #

    방학을 앞두고 봐야할 영화들이 밀려오는지라 이 영화로써는 좀 안타깝게 되었네요..^^
    아무튼 묻히기에는 아까운 영화입니다.
  • 2013/02/07 17:3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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