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트> 추억이 한데 뭉쳐 영화를 보자

조카들과 함께 일요일 오전 기다리던 <슈퍼 에이트>를 관람했다. 두 SF 영화계의 거장이 만나 도대체 어떤 영화로 관객을 또한번 환호하게 할까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이 영화는 많은 언론의 들뜬 듯한 평과 영화에 대한 여러 뒷얘기들이 줄지어 있었지만 일단 영화를 먼저 보고 판단하고자 하여 예고편도 자세히 보지 않았었다.

1979년의 시대 배경인 이 영화는 감독 J.J. 에이브람스 가 이 작품의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밑에서 15세 부터 실제로 슈퍼 8mm영화의 편집을 맡아 하게된 긴 인연과 두 감독들의 어릴적 헐리우드 키드 때의 추억을 재현하고자 한 의도가 영화 바탕에 깔려, 디지털 화면만 빼고는 거의 고전 영화 느낌이라는 점에서 대개의 어른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는 제격이었다.

카메라 앵글에 번지는 빛도 보이고 특별히 현대적인 촬영 기술은 대체적으로 절제된 걸 느꼈다. 오히려 새삼스럽게 눈에 띄는 듯 했다. 또한 어찌나 옛스러운 패션과 출연 배우들 얼굴까지 시간여행 갔다가 캐스팅 한 것 같아, 구석구석 신경쓴 점이 잘 드러나 있었다. 

이 영화가 가장 장점이자 단점인 것, 스필버그의 옛 작품들 이를테면 <미지와의 조우>, <E.T>, <인디아나 존스>나, 에이브람스의 미드<로스트>, <클로버 필드> 거기에 에이브람스가 좋아하고 앞으로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까지 낯익은 소재들로 인해 푸짐하고 흥미진진하다는 점이지만,  다시보면 부페 가서 나올 때는 뭘 먹었는지 딱히 생각이 안 나는 점과 비슷하게 참으로 많은 쟝르와 스토리와 명장면들이 공존하여 핵심적 맛을 구분하기 난감하다는 점이다.

그나저나 예상하고 놀라길 기다리거나, 전혀 넋 놓고 있다가 급습하는 깜짝 폭발적 액션 공포 장면들은 정말 빼어나다라고 하겠다. SF 공상과학, 미스터리, 액션, 괴물, 재난, 어린이 모험 영화의 개편된 교과서라 할만하게 흥미롭고 놀라운 오락영화의 멋진 액션 그리고 주인공 어린이들의 가족과의 갈등 해결의 드라마적 요소까지 참, 빼먹을 수 없는 유머러스한 대사와 코믹까지 어찌나 꼼꼼하신지 한 편의 영화로는 좀 아쉽다는 느낌이다.

아무튼 팽팽한 극적 긴장감은 정말 화끈하고, 고전적이며 웅장한 <업>, <라따뚜이>, <스타트렉:더 비기닝>, 미드 <프린지> 등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영화음악 작곡가 마이클 지아치노 의 배경 오케스트라 음악도 훌륭했다.

약간 허전한 느낌이긴 하지만 결말부에서 희망적 메시지까지 빠짐없이 다 챙긴 이 작품은 역시 딱히 뚜렷한 특징적 맛이 아리송하다 하겠지만, 그래도 간만에 영양 보충이란 점은 남는 것과 같이 한꺼번에 차려놓은 밥상을 나중에 다시 볼 때 기꺼이 재방송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결론은 철 없어 역시 용기가 하늘을 찌르는 우리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모험 어드벤처 초특급 블록버스터로 본다면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면에서는 흡족하다 하겠다. 엔딩 클래딧의 깜찍한 8mm 작품은 더 귀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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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칼슈레이 2011/06/22 10:02 # 답글

    "부페 가서 나올 때는 뭘 먹었는지 딱히 생각이 안 나는 점과 비슷" 오오 적절한 한줄 요약입니다 (?!)
  • realove 2011/06/23 09:16 #

    부페 내용은 아주 훌륭하긴 했지요..ㅋㅋ
  • 쩌비 2011/06/22 13:37 # 답글

    JJ에이브람스의 영화는 좀 저하곤 안맞아서 기대 별루라 하고 있는데, 딱히 특이점이 없다니 고민을 접어야 하겠습니다.
  • realove 2011/06/23 09:19 #

    에이브람스의 놀라운 획기적 상상력에 늘 환호하는 편이라 이번 작품도 재미는 있었어요.
    너무 고칼로리 고열량이란 점이 오히려 문제였던듯...
    나중에 DVD 나오면 찬찬히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 Hyu 2011/06/25 00:33 # 답글

    헐 JJ랑 스필버그 인연은 또 몰랐네요 ㄱ-
  • realove 2011/06/25 08:36 #

    네, 그런 인연이... 어린 JJ의 8mm 작품이 스필버그에 눈에 띄었다니, 천재가 천재를 알아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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