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빌리아의 이발사-뮤크페라 시연회 다녀오다 각종 공연,전시회에 가자

http://movie.daum.net/play/detail/main.do?playId=27201


로시니(작곡)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뮤크페라, 즉 뮤지컬과 오페라의 혼합 형태로 현대적 감각과 대중성을 고려한 새로운 쟝르로써 새롭게 관객을 찾은 공연 시연회에 파워블로거로 초대받아 첫관객으로 감상하고 왔다.

2011년 6월 10일부터 Open Run에 들어간 이 작품의 시연회는 그 전날인 9일, 전용극장인 학동 4거리에 위치한 
OTM청담아트홀 (구KS청담홀) 에서 프레스 공개로 진행되어 특별히 촬영이 허가되어 무대 바로 앞에서 배우들의 생생한 모습을 열심히 찍기도 했다.

먼저 12년간 700회 공연을 통해 한국말 오페라로 관객과 소통하는, 즐기는 오페라를 위해 애써온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번역, 번안, 연출을 맡은 박경일 씨가 무대로 올라와 작품 소개와 인사의 말을 건넸다.

로시니의 원작을 기본으로 했지만 기존의 이탈리아어 정통 오페라의 형식인 레시타티브(노래하는 듯한 대사 부분)를 연극처럼 대화로 변형하고 많은 반복이 있는 노래를 줄여 3시간의 오페라를 100분으로 축약시켰다는 설명이었다. 전통 클래식의 품위에서는 벗어날지 모르지만, 가볍고 편안하고 즐거운 우리말 오페라로 클래식 음악극 쟝르에 새롭게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감이 커졌다.

드디어 노래가 없는 조연 역할의 전문 배우의 코미디 연극 느낌으로 극이 시작되고, 백작(알마비바) 역의 테너 구자헌의 미성으로 첫 아리아가 연주되었다.

무대 왼편으로 피아노 반주가 연주되고 마이크 없는 클래식 정통 방식의 성악 연주가 오페라의 맛을 그대로 전달을 하였지만, 역시 기존의 연극 위주의 중형 극장의 부족한 음향 시설로 다소 아쉬운 감은 들었다.

아무튼 이어서 극의 중심인 휘가로, 바리톤 김태완이 그 유명한 빠르고 익살스런 아리아를 불렀는데, 얼굴 표정까지 완벽한 휘가로를 연기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주옥같은 아리아와 아기자기한 스토리를 살린 전문 배우들의 배꼽을 빼는 코미디가 교대로 이어져 두 쟝르의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었다.

뭇 남성들에게 구애를 받는 여주인공 '로지나'에 소프라노 윤현지, 재산을 탐내는 '바르톨리 박사'에 배우 박태경, 바르톨리를 돕는 '바질리오'에 강한 개성의 바리톤 조청연, '하인 휘오렐로'의 박정권의 능청스런 슬랩스틱 코믹 연기, 연기자로 낯익은 '유모 베르타' 황석정의 감칠나는 연기 등 성악가와 배우들의 훌륭한 노래와 연기 그리고 톡톡 튀는 액션과 안무까지 한 시도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흥미진진한 감각적 오페라 공연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클래식 전공자로서 정통의 음악 감상 위주의 오페라가 그 깊이에 있어 감동적인걸 잘 알지만, 이번 우리말로 된 아리아의 높은 가사 전달력의 뮤크페라는 이태리어로 된 작품에서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는 극의 가사와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단번에 해결하여 희극인 이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코믹한 맛을 제대로 감상하게 하며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했다.

클래식이나 음악 전문가만의 전용이었던 기존의 오페라, 그러나 일반 관객들이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그 지루함에 대한 편견을 말끔이 해결한 뮤지컬 오페라 이 '뮤크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젊은 감각의 흥미로운 애드리브나 대사로 구석구석까지 세심하게 잘 짜여져 있어 연출가가 집을 팔아 마련한 상설 공연장에서 2년을 계획으로 열정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이해가 되었다.

폭소가 줄을 잇고 다이내믹한 극의 재미,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를 듣는 기쁨까지 한바탕 공연이 큰 박수와 함께 마무리 된 후 출연진들과 연출자가 다시 올라와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어린이 전용극으로 <요술피리>를 차기작으로 기획 중인 연출가의 여러 설명들이 이어졌는데,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셰의 풍자극 3부작의 첫 작품인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두 번째 작품인 모차르트의 '휘가로의 결혼' 그리고 아직 오페라로 나오지 않은 '죄있는 어머니'까지 그의 장기 계획도 언급되었다. 그 세 번째 작품인 '죄있는 어머니'는 우리 창작곡으로 앞으로 기획을 하고 있다는 큰 포부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매 회 공연마다 소외계층을 위한 30석(총260석 중) 무료 관람 기회로 문화 기부에 대한 소개도 있었는데, 훌륭한 신개념의 오페라 공연과 좋은 일을 동시에 실천하여 인상적이었다.

전에 기획 행사 중 영화<돈조반니> http://songrea88.egloos.com/5412702  와 함께 볼 수 있었던 퓨전적 미니 오페라 공연 때도 무척 재미와 정상급 성악가들의 실력을 동시에 볼 수 있었는데, 그 때에도 노랫말은 원어로 이뤄져 해설을 따로 해야 했다. 그리고 웬만한 오페라 공연에서는 무대 옆쪽 자막이 흐르는 게 보통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시연회로 만날 수 있었던 뮤크페라의 장점은 우리말로 바로 들을 수 있어 관객과의 소통과 공연의 몰입도가 월등하다는 점이다. 우리말 번역시 인토네이션(음의 억양)이나 번역만 해서 아리아곡에 그냥 얹어서는 독특한 우리나라 모음체계와 성악 발성과의 조화면에서 큰 차이가 있으며, 그 의미전달에 큰 난점을 잘 인지한 성악가 출신의 연출가 박경일의 오랜 기간의 번안, 번역은 무대에서 어느 정도 입증이 되었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 한다. 

그리고 수많은 오페라의 경험으로 다져진 4명의 교체 캐스팅 성악가들(성악가의 컨디션 조절에 무리가 없기 위해 4명으로...)의 완성도 있는 노래와 매끄러운 연기 그리고 관록있는 코믹 연기의 배우들까지 만반의 준비를 끝낸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앞으로 이어질 멋진 공연에 기대가 모아진다.



* 인기글 *


덧글

  • 송쓰 2011/06/13 14:25 # 삭제 답글

    오늘도 올라오는 송그레아님의 후기...
    문외한인 분야라..아직은 알쏭달쏭입니다.
  • realove 2011/06/13 14:54 #

    송레아~로...^^
    이 공연은 정말 재밌더군요. 언제 시간 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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