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만큼 성공한다]김정운-재밌는 심리 인문서 책을 읽자



요즘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이며 가장 잘 나가는 강사 한 사람이 눈에 띄고 있다.
얼마전엔 KBS '승승장구'라는 토크쇼에 나와 아주 재밌는 강의로 오락버라이어티를 넘어선 지식과 정보와 재미까지 주었다.
심리학 박사 김정운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유난히 말재간이 있어 비슷한 내용의 심리학 이야기도 쉽고 웃으며 받아들여지게 하는 그의 강의를 보니 그가 쓴 책들에 관심이 가서 [노는 만큼 성공한다](2005년)와 [나는 아내와의 이혼을 후회한다] 두 화제의 인문, 심리, 교양서적을 도서관에서 빌려와 봤다.

우리나라가 자살 1위국이란 것은 웬만하면 다들 잘 알 것이다. 나는 일찍부터 삶의 의미와 가치는 행복하게 즐기고 느끼는 것이라 믿으며 물질적 풍요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운 것을 자부심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빈곤으로 힘들어 우울함을 피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아직 바닥을 못봐서 고생이 덜해서 게으름을 피운다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 

하지만 나의 가치를 평가 절하 당하면서까지 먹고 살기만 위해 근면과 성실 그리고 인내만으로 내 삶을 다 채우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다.
작은 꽃을 보더라도 감동하고 그런 감수성을 유지하고 가꾸고 있는 내가 뿌듯하다. 물론 나의 일적 불운함이 어서 빨리 끝나서 나의 음악적 전공일로 어느정도 안정적 생활을 누리고 싶은게 가장 큰 바람이긴 하다.

아무튼 내가 심리학 공부를 하여 김정운 교수 정도의 권위와 전문성이 뒷받침 되었다면 그와 비슷한 강의와 책으로 감성의 중요성, 진정한 행복에 대한 열번을 제대로 표현하고 다닐텐데하는 상상도 해 본다.

이 책은 정말 중요하고 이 시대에 필독서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다. 이 저자분과 개인적으로 친하다면 정말 수다로 재밌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 한 번씩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



* 본문 중 발췌 *

-21세기의 지식정보화사회는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근면, 성실의 가치로만은 사회가 유지될 수 없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능케 하는 '재미'가 사회를 유지하는 필수적 가치가 된다.

-행복한 경험을 해야,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 안다. 쾌적한 경험을 해야 어떻게 하면 쾌적해지는가를 깨닫게된다.

-부모들은 이렇게 놀면서 최고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빗자루를 빼앗고, 창의성 학원에 가는 버스에 태운다. 그런 아이들은 자라서 그 부모들과 똑같이 우울한 얼굴로 운전을 하며, 앞에서 차선을 바꾸려고 깜박이를 켜는 이들을 절대 용납 못하는, 재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항상 그 부모에 그 자식인 법이다.

-잘 노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려 읽는다. 따라서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 그리고 잘 노는 사람은 가상의 상황에익숙하다. 놀이는 항상 가상의 상황에 대한 상상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잘 노는 사람은 자신을 돌이켜 보는 데도 매우 능숙하다. 나를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능력은 또 하나의 가상 상황에 나를 세워놓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잘 노는 사람이 행복하고, 잘 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린 잘 놀아야 한다. 놀이의 본질은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적개심이 가득 찬 표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우리도 이런 우리의 모습이 너무 싫다. 그런데도 우리는 남에게 여전히 그러고 산다. 사는 게 재미가 없는 까닭이다. 사는 게 하나도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헐리우드 영화가 이길 수 없는 나라가 우리나라뿐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영화가 유난히 잘 되는 이유는 이 땅에 자기가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아주 수동적인 편안함만 유지하면 된다. 내가 재미있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영화처럼 마음 편한 오락거리는 없다.

-새소리만 들어도 재미있고, 나무만 봐도 재미있다면 세상에는 정말 재미있는 것 투성이다.... 우리 조상들은.... 어느 동네에 매화가 예쁘게 폈다 하면 며칠을 걸어 찾아가 그 꽃을 바라보는 재미로 살았다. 글씨 쓰는 재미로도 살았다. 참 사소하게 즐겼던 것이다.

-...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은 마약과 같은 약물이다. ... 말초 신경을 자극해서 억지로 흥분시키는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나 아무리 말초 신경을 자극해도 더 이상 흥분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면 남은 것은 이 호르몬을 직접 주사하는 것뿐이다. 재미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의 종착역은 마약이다. 재미에 대한 화낫ㅇ은 헐리우드식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집단적인 마약 중독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갈수록 자극적인 재미를 찾는 것이다.

-항상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 부족한 것만 보게 하는 성공 중도긍ㄴ 아주 사소한 일에도 공허함과 절망감에 빠지게 한다. 이들에게 죽음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 자신에게 뭐가 중요한지 모르고 그저 사회적으로 성공이라고 정의된 가치만을 쫓는 사람이다. 성공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목마르다. 그러나 왜 목마른지 잘 모른다.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분명치 않다면 그는 그저 일중독자일 뿐이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일중독자는 마약 중독자, 알코올 중독자와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성공이라는 거창한 구호에 더 이상 속지 말아야 한다. 우울한 날을 참고 견딘다고 행복한 날이 오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저 우울한 날이 계속될 뿐이다...... 하버드 대학의 앤더슨 교수는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사람일수록 은퇴한 이후, 우울증에 걸려 심장 계통의 질환으로 죽을 확률이 7배가 높다고 25년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주장한다. 생활이 속이는 것을 그저 참을 줄만 알았지,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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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쩌비 2011/06/10 09:21 # 답글

    이분 명작스캔들에서 뵌거 같네요. 단편적인 모습이지만 위트있는 말투가 좋던데,...
    책도내셨군요. 읽어봐야겠습니다. ^^

    주변의 도서관을 이용하시는듯, 저도 동네에서 하나 찾아봐야겠습니다.
  • realove 2011/06/10 12:56 #

    책도 아주 웃기고 재밌어요.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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