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맛쇼> 폭발 고발 다큐! -감독과의 대화까지 & 석간지에 또^^ 영화를 보자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단면을 신랄하게 해부하고 파해친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를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다음날 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도 듣고 왔다.

유난히 뭐 좀 인기있고, 뜬다하면 몰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쏠림 현상'에 기인한 것이라고만 말하기는 그렇지만,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인 먹을거리, 맛집에 대한 관심을 이용한 우리나라 방송 3사의 음식 소개 프로그램에 대한 너무도 놀랍고 어처구니 없는 추태를 PD 출신 김재환 감독이 작정하고 고발한 이 작품은 얼마전 전주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여 이목이 뜨겁게 집중되어 이번에 개봉이 된 것이다.

웬만하면 돈 다들여 찍는 광고 그 자체인 맛집 프로그램에 대한 세세한 언급과 그 위장과 조작된 컨셉의 진행 과정까지 어찌나 직격탄을 쏘는지 마이클 무어를 비롯한 해외 유명 고발 다큐멘터리 저리가라급의 대국민 사기 방송의 현주소를 확실히 짚어주었다.

거의 깊게 자리잡은 시청률을 위한 관행이 되어버린 방송에 타의든 자의든 참여한 연예인과 그 중 양심선언으로 잘못을 시인한 진행자와 진짜 역사가 오래된 맛집 주인들의 실상과 증언이 나오기도 하였는데, 무엇보다 코미디와 같은 거액을 챙기는 브로커 이야기나 동원된 위장 일반인 출연자나 상업성을 위해서 윤리성이 배제된 요지경같이 비틀어진 미디어의 천박한 모습에 처음엔 황당하고 이어서 웃음이 터지다 결국엔 비참함에 한숨이 나오게 되었다.

오죽하면 이 영화, 계속 상영이 가능한거야?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눈으로 다 현혹시켜 시청자를 바보로 만들고 우롱한 방송의 문제와 함께 그걸 쫓아 맛집을 찾아 몰려다니는 어리석은 시청자나 네티즌들의 아쉬운 면모들도 조명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맹목적으로 따라다니지는 않았지만, 방송에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있어 씁쓸했다.

영화에선 직접 음식점을 차려서 실험을 하기도 하고, 몇달 사이 맛집에서 위생 불량으로 고발 프로그램에 번갈아 수도 없이 나오는 식당 이야기 등 친절하게 구석구석 조명하며 풍자의 유쾌함도 담고 있어 무겁고 지루한 느낌도 거의 없어 시사성과 오락성을 겸비하고 있다.

더불어, 경제 개발과 물질 풍요에 편중되어 짧은 시간 발전한 우리나라의 뒤떨어진 여가, 놀이 문화 부재에 의한 쉬운 먹을거리 집착에 대한 숙고도 따라야 한다는 개인적 생각도 들었다.

먹고 사는 것에 구석으로 몰린 안타까운 사람들이 부당거래에 발을 들여놓는 정도에서 넘어서 그 파장과 악순환을 제대로 알아야 할 의무가 우리들에게 있는 만큼 픽션인 <트루먼쇼> 정도가 아닌 다큐 영화 <트루멋쇼>를 많이 보길 바란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로 방문을... 
http://blog.naver.com/truetaste/


**다음은 상영 후 감독, 기획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나온 답변 내용을 정리한다.

-먹는 것에 집착하는 한국인 특성을 이용한 현실. 개인적 손실의 문제 뿐 아니라 프렌차이즈 경우,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다. 스타의 맛집 경우, 달인이 출연하거나 광고한 식상, 그 주면 음식점에 타격과 강한 맛 위한 인공 감미료 투하의 부작용.

-그 자리에 있던 관객에게 식당 차리자 말라 당부.

-맛을 다룬 TV의 초반기인 10년 전, 깊이 있는 진짜 음식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잘 안 나오자 기획에 변화를 주게 됨.

-저작권:전주국제영화제 큰 이슈 후, 애초에 방송사로부터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사기로 했던 것이 안 판다고 취소를 당하게 됨. 원칙적으로 사이비 종교 등의 초상권은 없다. 방송의 파급으로 사회가 피해 보는 것이므로 공익이 목적인 이 영화는 저작권에서 자유롭다.

-초상권:영화 속에 나오게 된 연예인들을 비난할 수 없다. 관행에 의한 것인데다 영화에서 그대로 얼굴을 드러낸 것은 어쩔 수 없는 감독의 결정. 초상권 소송이 나온다면 반의 반. 남희석과 같이 고백 분위기로 이어지길 바람.

-명예훼손: MBC가 소송했는데, 지킬 명예가 있는지 모르겠다.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은 기각되어 개봉하게 됨. 부메랑으로 MBC로 돌아가 방송금지가처분 당할 것임. 비싼 로펌 이용한 MBC, 그러나 자신 있음.

-물론 케이블 방송도 있지만 성역인 방송 3사, 가장 센 것만 다룸. 스스로 거듭나길 촉구하는 의도.
-획일적 주입식 방송과 맹신하는 네티즌 시청자들의 자각을 부탁.

-돈 받고 광고해주는 파워 블로거들의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자격미달인 평론들, 검증되지 않은 맛집에 대한 이야기가 가라 앉을 것임. 외국과 같이 수준 높고 엄격한 음식 캄럼니스트들과 진정한 블로거만 남기를 희망함.

-후배 PD들(영화에 등장한)에겐 안타까움이 크다. 구조의 변화가 궁극적 목표이므로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전단계 분노를 오히려 기회와 전략으로 삼아 방송사의 거듭남을 바람. 아픔이 있으나 대중에게 밝히는 것이 가장 우선이고 더이상의 피해자가 있지 않아야 함.

-영화 <트루먼쇼>의 씁쓸함만으로 끝나지 않고 진실된 양심과 좋은 계기가 되길.
-좋은 정보의 블로그에게는 고마움을 인정해야 하며, 합리적 비판과 미디어와 소비자가 이기는 그날까지 자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할 말이 너무 많아 마이크가 꺼질 때까지 열정적으로 연설을 한 김재환 감독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인기글 *

* 석간지 이브닝 기재 *
http://pds20.egloos.com/pds/201106/10/00/Evening_2011060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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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파란만장하고불건전함 2011/06/07 11:39 # 답글

    식코만큼 흥미롭나요???

    기대하던 영화!
  • realove 2011/06/10 08:46 #

    이 영화, 꼭 보시길 바랍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Hyu 2011/06/08 02:59 # 답글

    맛집 소개에 브로커까지 끼고 방송을 한 건가요..
  • realove 2011/06/10 08:47 #

    저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영화를 보시면 공감이 되실듯 하네요~
  • 쩌비 2011/06/08 14:13 # 답글

    먹는 것에 집착하는 한국인 특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사람이 대부분 먹을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건 사실이겠죠.
    맛집이 맛집이 아닌지는 오래전 일이지만, 영화내용에 정말 관심이 가네요.
  • realove 2011/06/10 08:49 #

    옛부터 배고팠던 과거에 대한 잔재가 좀 있어 먹는 것에 관대한 것은 사실이지 않나요. 다른 예술 문화쪽은 돈 아까워해도 먹는 데에는...^^

    세부적인 액수와 과정이 다 나옵니다. 영화 보시길...
  • 송쓰 2011/06/10 10:00 # 삭제 답글

    레아러브님, 어제 신문에 난 것 보았어요! 맛집블로그를 티스토리에 같이하는 입장으로서 저에게도 많은 고민지점을 던진 영화 소재라고 알고 있답니다. 신문에 난 건 마음이 어떠셨는지요?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 realove 2011/06/10 12:58 #

    송쓰님 덧글 보고서야 석간지에 나온걸 알았네요.ㅋㅋㅋ
    이브닝에 두 번째로 글 오른 건데, 재밌습니다^^

    이 영화, 꼭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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