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코드> 강렬하고 감성적인 탈현실 SF 영화를 보자

제이크 질렌할의 강렬하고 집약적인 SF 액션 영화 <소스 코드>를 개봉 첫날 보고 왔다.
현실과 꿈의 무의식을 넘나들었던 <인셉션>, 덴젤 워싱턴이 시간을 거슬러 간 <데자뷰> 그리고 <넥스트>에선 2분 후의 예지력으로 니콜라스 케이지가 활약하고 급기야 화제의 SF 미스터리 수사 드라마 <프린지>시리즈에선 더넘 요원이 또다른 세상을 뛰어다니며 인류를 구하기도 하는 SF의 세계는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공상과학 쟝르의 초현실적 소재들이 연이어 주목을 받고 있는 중에 또 하나의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스 코드>는 주인공 콜터 대위가 절체절명의 8분간의 시간을 반복 경험하며 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인데, 보통사람 같으면 이미 심장이 터졌을 신개념 가상 체험 시스템 소스 코드가 등장한다.

<메트릭스>, <인셉션>, <아바타> 등과 마찬가지로 <소스 코드>는 실존과 관념, 현실과 가상 현실에 대한 인간의 무한한 미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연유한 상상력의 발로로써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과학 이론을 기본 베이스로 혁신적 아이디어를 극적으로 살려 획기적인 전자의 영화들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약간 차별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양자역학에 의한 두뇌에 남는 잔상을 이용했다는 '소스 코드'라는 신선한 설정이 강렬하지만 단순하고 함축적이어서 단숨에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초반에 주인공과 관객이 비슷한 시점으로 시작하며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긴장감의 무게가 크고 영화 내내 긴장이 지속되는 흡인력도 꽤 크다.

많은 SF작품들의 장황하고 복잡한 구도에서 약간은 달리하여 반복적이고 간소한 감은 있지만 그것이 달리 보면 집중적으로 주인공과 관객의 교감을 끌어내어 어느새 스크린 속 소스코드를 경험하는 듯한 현장감도 상당하다 하겠다.

그리고 계속해서 터지는 빠르고 충격적인 스토리와 '세상은 이미 생지옥'이란 무겁고 쓸쓸한 플롯 그리고 영원과 찰나, 유한한 삶과 무한한 세계 등 혼돈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메시지 등이 흥미로우면서 많은 사고를 이끌었다.

물론 소스 코드란 설정을 따져볼 때 여기저기 결함이 보이기도 하지만 굳이 끄집어 내서 해부를 하고 따지기에 급급하다면 애초에 이런류의 쟝르를 선택하지 말아야 할 듯.

나도 역시 결말에서 사족처럼 느껴지는 마지막 몇 분은 좀 아쉬웠고 프린지에서도 다루는 평행 세계론의 대입-야비하기만 해 보이는 박사의 작품에서 우연한 세계로의 통로가? 그리고 원래 그 몸 주인은 그럼 어찌? 등등-은 다소 무리하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SF 영화의 창의적인 열린 상상력이란 점에서 감독의 실험적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근원적이고 역사 깊은 SF 역할의 충실함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성과 애잔함이 뜨겁게 밀려와 감상에 젖을 수 있는 감수성이 남다른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 감독이 바로 임팩트 있는 소재와 슬픈 감성으로 화제를 낳은 <더 문>의 
던칸 존스 감독이라니 더 이상 부연 설명은 필요 없을 듯 하다. 참고로 존스 감독의 아버지가 영국의 유명 뮤지션 데이빗 보위(David Robert Jones)다.

거대한 블록버스터의 스케일은 덜 하지만 심오한 화두와 긴 여운을 주는 슬프고도 아름답고 <더 문> 보다는 덜 우울한, 영화 <소스 코드> 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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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칼슈레이 2011/05/06 10:16 # 답글

    오오 소스코드 보고싶어지네요 ㅎㅎㅎ
  • realove 2011/05/06 12:53 #

    상당히 깔끔하고 공감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곧 보시길^^
  • nujabes8 2011/05/06 11:35 # 답글

    잘 읽었습니다.
    딴지걸어서 죄송합니다만, 8분아닌가용?
  • realove 2011/05/06 12:53 #

    제가 오타를...ㅋㅋ
    방문 감사합니다.
  • 쩌비 2011/05/12 08:53 # 답글

    SF, 좋은 장르고 재미있는 장르죠. 이 장르는 말씀하신데로 다~ 따지면 피곤하죠. ^^
    볼야할 영화목록에 올려야겠습니다. ^^
  • realove 2011/05/13 08:31 #

    혼자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다음에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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