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시사회-공감, 감동 그리고 폭소 영화를 보자

역시 빵빵 터지는 코미디와 가슴 울리는 감동을 동시에 제대로 혼합하는 걸로 인정할만한 <과속 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의 신작 <써니> 시사회를 보고 왔다.

일단, 어쩜 저 어린 친구들을 80년대 여고생으로 완벽 변신을 시키고 그 시대의 깨알같은 여러 트랜드를 고스란히 다 옮겼는지 놀라움이 앞섰다.

영화의 제목이 내 집에서 부르는 나의 이름과 비슷하여 일찍부터 관심이 갔던 이 영화 <써니>는 겉으론 모자람 없으나 공허함을 안고 사는 전업주부 '나미' (
유호정)가 고교 동창 '춘화'를 만난 후 추억의 단짝모임 '써니' 멤버들을 찾는 이야기를 골자로 25년 전 꿈 많고 풋풋한 여고시절의 추억여행이 흥미롭게 시작된다.

80년대 히트 팝송들과 우리 가요들, 주옥같은 영화의 명장면 재현에서 그떄의 유행하던 여러 패션 그리고 어지럽던 정치 상황까지 시대극이라 할만하게 고전적 배경의 복고풍이지만, 유쾌하고 톡톡 튀는, 안 좋은 클럽이 아닌 노는 언니들의 모임 칠공주 '써니'의 다이내믹한 활약과 파워풀한 행보가 시대를 초월하는 트랜드의 재발견과 함께 섬세하게 펼쳐졌다.

다소 과장된 흐름과 결말, 여성의 삶에 관한 전형적 전개, 비현실적으로 과한 긍정의 유쾌함도 느껴지지만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게 바로 대리만족, 활력소 충전이란 측면에선 고무적이라 하겠고, 여성 영화적 서정과 정서의 묘사에서 그 외 다양한 쟝르를 넘나드는 색다른 재미가 양파껍질 벗겨지듯이 연이어 흐르면서 극적 재미의 절정을 확실히 맛보게 했다.

특히 민주화 운동 현장을 배경으로 '써니'와 상대편 불량스런 써클과의 육탄전 그리고 기타 등등의 독특한 코믹 퍼포먼스 장면은 신선한 장관을 이루며 포복절도를 일으켰다.

어린 연기자들의 톡쏘는 캐릭터 연기도 맛깔나고 넉살좋게 내리 쏟아지니, 개인적으로 전공실기와 입시공부 기억 밖에 없는 나지만 순수하고 희망 가득했던 학창시절의 기운이 되살아난 기분을 느끼게 하였고, 금새 그 젊은 배우들이 내 과거 친구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계속해서 유쾌한 코미디가 터지지만 그 바탕엔 기구하고 허무하고 서러운 여자의 일생에 대한 연민과 애잔한 비애감이 깔려있기도 했다.

각자 개성과 성격이 달라도 하나였던 그 시절 친구들이 다들 다른 인생길을 걸어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재회하는 장면들은 여성, 성인들에게 여러가지 사색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소녀 시절의 첫사랑, 만화책 주인공같은 미소년에 대한 로망 그리고 섬세하기 짝이 없는 어린 날의 감수성 등 아기자기한 재미나고 뭉클한 스토리를 다 아우르며,  여성 전용 속풀이란 느낌은 있지만 식상함 대신 파격적 시도도 가미하여, 그래도 조금의 희망과 용기를 전달받을 수 있는, 희극과 비극의 감동을 동시에 유려하게 표현하여 감독의 차별성과 탁월함을 역력히 볼 수 있었다.

유호정,
김선경 을 비롯해 관록있고 개성 넘치는 성인 역 연기자들의 좋은 호흡까지 여성관객에겐 특별히 자신의 이야기와 대입시키고 긴 여운을 맛보며 감상할 수 있는 웰메이드 코미디 드라마 영화로 안 보면 후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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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칼슈레이 2011/04/30 14:40 # 답글

    활력소 충전이란 측면에선 고무적이라 하겠고, 여성 영화적 서정과 정서의 묘사에서 그 외 다양한 쟝르를 넘나드는 색다른 재미가 양파껍질 벗겨지듯이 연이어 흐르면서 극적 재미의 절정을 확실히 맛보게 했다.

    이점 저도 공감합니다 ^^ 강혈철 감독이 확실히 실력이 늘은 듯해요 ㅎㅎ
  • realove 2011/05/01 09:00 #

    다음 작품은 또 어떤 코미디를 보여줄지 벌써 기대중입니다^^
  • 너털도사 2011/05/02 17:38 # 답글

    예고편 만으로도 상당한 기대치를 선사할 듯 하던데요...
  • realove 2011/05/04 09:02 #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톡 튀는 코미디의 맛,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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