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시사회-연기력 한마당 영화를 보자


지금도 좋은 영화로 기억되고 있는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의 민규동 감독의 새 가족드라마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시사회를 다녀왔다. 민 감독의 전작,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또는 제작이나 기획에 참여한 여러 영화에서도 볼 수 있던 스타일리시하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끌고가는 연출은 우선 좋았다.

그런데, 그에 앞서 이 영화는 감동 어머니 연기의 종결자 나문희의 1996년 노희경 극본의 MBC 드라마를 영화로 재탄생시킨 점에서 개인적으로 감흥의 차이가 있을 듯 하다.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안타까운 여주인공의 슬픈 인생사를 중심으로 거의 콩가루 같은 가족들의 뒷목잡게하는 행태의 다소 뻔한 한국형 드라마의 전개라는 점인데, 극적 고조를 위한 과도한 주변 인물들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 설정과 과한 캐릭터 연출 등이 다소 부담스럽다.

그러니까 착한 천사 주인공이지만 억울한 운명이란 심파적 전개가 초반에 식상함을 주는데, 아무래도 나문희 주연의 드라마를 그 시절 보지는 않았지만 근래들어 스페셜 짜깁기 영상을 한 프로그램에서 봤었고, 스토리라인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그 드라마에선 그 정도의 막장식은 아니었던 기억이다.

아무튼 우리나라 여성의, 물론 우리나라만은 아니겠지만, 한 많고 서글픈 억울한 인생에 대한 보편성의 대비를 위한 망가지고 비트러진 비루한 군상을 한꺼번에 망라한 점은 아쉽고, 작위성과 무리함이 느껴지지만 그만큼 이 시대에 삶을 허투루 버리는 이들이 주위에 얼마나 많은지, 원작자 노희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그렇다는 것이 이해된다.

결과적으로 강한 극적 대비를 통해 자칫 밋밋하고 단조로울 수 있는 홈드라마 쟝르의 지루함을 극복하여 영화로써의 재미와 흥미를 최대화하였다 볼 수도 있겠다.
또한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소름끼치게하는 리얼한 연기에 영화 자체적으로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았다.

한 가지 또 걸리는 것이 예전 드라마에서 나문희의 소탈한 이미지에 비해 배종옥은 '인희'라는 역의 나이보다 너무 젊고 예뻐 소위 싱크로율은 별로 안 맞았다. 물론, 세대를 막론하고 여전히 당하기만 하고 감내하고 희생하는 어머니, 아내, 며느리의 애달픈 서러운 슬픔과 한을 제대로 소화한 배종옥의 연기는 나무랄데 없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저리게 하여 눈물을 맺히게 한 것도 사실이다.

이 영화에서 결론적으로 말하는 가족애가 아이러니하게도 한 착한 어머니이자 아내, 며느리, 누나가 떠남으로써 비로서 새로운 아름다운 시작을 한다는 점이 제목대로 아름다운 이별이란 것인데, 그러나 여성의 입장에서 억울하고 서러운 심정을 떨칠 수는 없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고 영화의 역설적 주제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예전 4부작 드라마와 이 영화의 배역을 나열해 보면, 나문희-배종옥, 주현-김갑수, 김여옥-,김지영, 이민영-박하선, 이종수-류덕환, 맹상훈-유준상 , 박순천-서영희... 이며, 세대는 바뀌었지만, 쟁쟁한 연기자들임은 확실한 듯 하다. 얼마전 송옥숙 주연의 연극도 있었다하니 이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삶의 여러 모습을 아우르고 있고, 그만큼 많은 이들의 수많은 사연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드라마 때의 가슴 저미는 아프고 슬픈 명대사들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나와 관객의 가슴에 콕콕 박히는 가족 드라마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소원해진 가족들과 함께 영화관에서 감상하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덧글

  • 쩌비 2011/04/21 16:43 # 답글

    요즘들어서 드는 생각 더욱그러합니다만, 나이들면 부모님이 더 애틋합니다.
    그런데, 그걸 자극하는 영화라~~ 드라마도 참 슬펐는데 그냥 안봐야겠습니다. ^^
  • realove 2011/04/22 09:44 #

    윗세대들의 애환도 느껴지지만 여성으로 희생의 결과가 안타까운 병으로 온다는게 크게 속상하더군요.
    실제로도 주위에 평생 가족들 때문에 고생만하다 마지막에 슬프게 떠나는 분들 많이 보이니 더 가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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