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드레서>-서울국제여성영화제(13회) 개막작 영화를 보자

올해도 성황리에 진행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친구와 함께 했다. 벌써 13회를 맞이한 이 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작가, 오페라 감독, 영화학교 교수이며, <내 남자의 유통기한>(2005)을 전에 이 영화제에서 봤던,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2008)이 최근 개봉되어 많이 알려진 여성 감독 도리스 되리 의 최근작 <헤어드레서>라는 코미디 드라마 영화였다.

바쁜 친구와 시간을 겨우 맞춰 영화제 마지막날 겨우 보게된 이 <헤어드레서>는 무척 비대한 몸매이나 긍정 전도사라 해도 좋을 싱글맘 헤어드레서의 오뚜기 인생을 그린 영화다. 체격만큼이나 사는게 수월치 않은 주인공은 외모 때문에 자신의 능력은 애초부터 남에게 소개조차 할 수도 없는 억울한 삶을 사는데, 본인 스스로도 말하는 뚱보라는 것 말고는 다른 건 오케이라 여기며 살지만 세상은 그 뚱보가 다라고 치부한다. 그러니 무한 고생은 따논 당상일 듯.

여성 감독으로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연출에 투영되며 미세한 심리 묘사와 해학적이고 경쾌함으로 주제의식을 강하게 어필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도리스 되리 감독의 개성 강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남과는 다른 주인공의 놀랍기까지한 험난한 모험같은 세상살이와 함께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함들, 여성 외모에 대한 편견과 남녀 불평등, 가정폭력 그리고 독일 빈민, 금융, 이주민 정책과 밀입국 문제 등 사회 전반적 문제들까지 조명하면서 유머와 위트로 걸러내며 관객의 감흥과 설득을 끌어내고 있다.

파란만장 역경 릴레이가 끝이 없는 그녀지만 좌절금지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에서 지금은 이래도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길거란 희망의 응원을 보내게 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불행과 위기 속에서도 행복과 기쁨은 있으며 꿋꿋한 그녀가 힘차게 나아가듯 나도 씩씩할 수 있음을 선물로 받은 느낌이다.

연륜과 통찰이 잘 녹아있는 감독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한 재미 가득한 수작 <헤어드레서>였다.

영화제의 영화를 보는 재미가 하나 더 있는데, 후원사의 작은 선물들이다. 운 좋게 선착순으로 화장품과 주먹밥도 얻었는데, 오전에 영화제 후 이날 나의 영화 스케쥴은 2편이 더 있었기에 챙겨온 주먹밥은 저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암튼 다른 두 편의 시사회 이야기는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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