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의 눈> 시사회-길예르모 델 토로는 제작만... 영화를 보자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오퍼나지-비밀의 계단> 등의 스릴러 판타지의 거장 길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에 참여한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 시사회를 두 번 다녀왔다. 그게 참 어처구니 없지만, 시사회 때 영화관의 영사기가 고장을 일으켜 1시간 가량 보다 상영이 중지되었던 것. 나중에 또다른 시사회를 찾아가 다시보기를 했는데, 역시 처음의 그 느낌과는 좀 다를 수 밖에 없더라.

아무튼 독창적 스타일의 음산한 공포와 미스터리 스릴러 거장 감독의 제작에 걸맞은 서두부의 남다른 분위기는 상당히 압도적으로 다가와 오랜만에 머리카락이 주뼛해지고 심장을 조이고 가슴 철렁이게 하는 장면 변환과 영상의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오케스트라 음악이 스릴러 관객으로서 큰 만족을 주었다.

노골적이지 않은 세련된 영상과 우아함도 살아있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서정성도 잘 표현되어 중반까지 길예르모 델 토로의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 의문과 진실에 대한 공포의 상징으로 쓰였던 열쇠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대한 소재도 눈에 띄고 극적 긴장감을 잘 살린 전개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재의 극적 탁월함 그리고 음악, 음향을 최대한으로 사용한 면까지 첫 시사회 때 재미는 상당했다. 결말을 모른채 집에 간다는 건 정말 고문이었다.

문제는 판타지 요소가 강한 전반부의 성공에 비해 후반의 현실로 돌아간 사건의 전말과 범인의 스타일과 캐릭터가 기대에 못미치게 식상함으로 빠졌다는 것이다. 너무 일찍 노출된 느낌이 들 정도로 후반이 늘어지고 이야기가 길어진 데다가 허술한 개연성과 결말부에서 급기야 광기와 잔학함으로 종결지은 모양새는 아직 경험 부족이라 여겨지는
기옘 모랄레스 감독의 역량 문제라 여겨진다.

우아한 드라마적 접근으로 깊이감도 좋았고, 반전이 드러난 이후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점만 아니면 상당히 훌륭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영화의 중심에서 숨가쁘게 리얼한 연기와 아름다운 외모로 매력을 발산한 여배우
벨렌 루에다 는 무척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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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louz 2011/03/23 11:32 # 답글

    이 감독분 참 묘하더군요... '판의 미로'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기괴하면서도 뭐랄까...질감 때문인가 묘하게 환상적이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시사회에서 영사기 고장이라니...
  • 칼슈레이 2011/03/23 11:50 #

    길예르모 델 토로가 "제작"이지 감독은 아니죠 ^^ 덤으로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도 감독직은 아니고 제작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줄리아의 눈>과 <오퍼나지> 둘다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안되었었지요.....;; 그만의 색채도 잘 드러내지 못한듯하구요.^^;;; <판의 미로>, <미믹>, <헬보이 시리즈>, <블래이드 2>, <악마의 등뼈> 이런게 그의 작품이자 그만의 색채가 잘 드러났는데 말입니다. 그가 <호빗>의 연출을 맡지 못한점이니 준비하던 <광기의 산맥>이 무기한 연기된점 등은 좀 아쉽게 느껴지네요 ^^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감독인데 그의 스타일이 CG등에 돈이 너무 들어가서 투자만 된다면 정말 좋은 작품 만들어낼듯한데말이죠.(수작을 만들것은 분명하나 투자대비 수익률이 좀 걱정이라 투자가 안되는게 문제) realove 님 글 잘보고갑니다.^^
  • realove 2011/03/24 08:44 #

    칼슈레이님이 자세한 답글까지 대신 올려주셨네요.
    네, 델 토로 감독은 제작만... 이라고 제목에도 한 것이 이 영화가 좀 아쉬운게 있더군요^^
    영사기 고장으로 10분 가량 무음으로 자막만 보는 상황이 있었답니다..하하하

    방문 감사합니다.
  • Hyu 2011/03/23 13:01 # 삭제 답글

    광기의 산맥은 그냥 취소된 거 아닌가요. 취소됐다고 들었을 때 무척 안타까웠는데 말이죠.
  • 칼슈레이 2011/03/23 22:46 #

    뭐 결과적으로는 취소죠...;; 제작자측이 다음 작품의 상업적 결과보고 고려는 해주겠다라는 정도니 완곡한 거절이죠 ㅜㅜ 참 안타깝습니다.ㅜㅜ
  • realove 2011/03/24 08:53 #

    감독의 다양한 쟝르 다 좋지만, 그래도 판의 미로 느낌의 판타지와 공포와 동화의... (판의 미로 보면서 보는 중에도 '무서운데, 너무 재밌다' 이렇게 친구에게 소근대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
    그런 작품을 늘 기다리고 있는데....
    작품운이 좀 안 따르고 있나보네요.

    암튼 Hyu님과 칼슈레이님의 좋은 덧글 감사해요^^

  • 카벨린 2011/03/25 10:22 # 답글

    저도 후반부는 아쉬워요. 쳐내면 더 재미있었을 거 같아요. 여배우 정말 매력적이더라구요.
  • realove 2011/03/26 09:08 #

    쳐내면... 딱 적절한 표현이십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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