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튼 독창적 스타일의 음산한 공포와 미스터리 스릴러 거장 감독의 제작에 걸맞은 서두부의 남다른 분위기는 상당히 압도적으로 다가와 오랜만에 머리카락이 주뼛해지고 심장을 조이고 가슴 철렁이게 하는 장면 변환과 영상의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오케스트라 음악이 스릴러 관객으로서 큰 만족을 주었다.
노골적이지 않은 세련된 영상과 우아함도 살아있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서정성도 잘 표현되어 중반까지 길예르모 델 토로의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 의문과 진실에 대한 공포의 상징으로 쓰였던 열쇠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대한 소재도 눈에 띄고 극적 긴장감을 잘 살린 전개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재의 극적 탁월함 그리고 음악, 음향을 최대한으로 사용한 면까지 첫 시사회 때 재미는 상당했다. 결말을 모른채 집에 간다는 건 정말 고문이었다.
문제는 판타지 요소가 강한 전반부의 성공에 비해 후반의 현실로 돌아간 사건의 전말과 범인의 스타일과 캐릭터가 기대에 못미치게 식상함으로 빠졌다는 것이다. 너무 일찍 노출된 느낌이 들 정도로 후반이 늘어지고 이야기가 길어진 데다가 허술한 개연성과 결말부에서 급기야 광기와 잔학함으로 종결지은 모양새는 아직 경험 부족이라 여겨지는 기옘 모랄레스 감독의 역량 문제라 여겨진다.
우아한 드라마적 접근으로 깊이감도 좋았고, 반전이 드러난 이후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점만 아니면 상당히 훌륭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영화의 중심에서 숨가쁘게 리얼한 연기와 아름다운 외모로 매력을 발산한 여배우 벨렌 루에다 는 무척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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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그런데 시사회에서 영사기 고장이라니...
네, 델 토로 감독은 제작만... 이라고 제목에도 한 것이 이 영화가 좀 아쉬운게 있더군요^^
영사기 고장으로 10분 가량 무음으로 자막만 보는 상황이 있었답니다..하하하
방문 감사합니다.
그런 작품을 늘 기다리고 있는데....
작품운이 좀 안 따르고 있나보네요.
암튼 Hyu님과 칼슈레이님의 좋은 덧글 감사해요^^
방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