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앙상블 <에클라> 새봄 음악회 음악을 듣자

나루아트센터 상주예술단체인 현대음악앙상블 <에클라>의 새봄 음악회에 다녀왔다.

지난해 '올리버 케른 & 에클라 초청 음악회'의 멋진 앙상블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는 실내 앙상블 <에클라>의 연주를 이번에도 광진구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 http://www.naruart.or.kr/index.php 대공연장에서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날은 티켓부스와 로비에서부터 엄청난 어린이들을 보고는 당황했다. '음악감상이 좀 힘들겠구나...' 했다. 음악회가 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기획이였기에 유난히 초등학생과 그보다 어린 아이들이 (원래 8세 미만 입장 불가) 부모들에 이끌려 공연장을 메우고 있었다.

아무튼 먼저 <에클라>의 지휘, 음악감독인 김진수(건국대 음악교육과 교수)님의 인사와 이날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첫 곡으로 슈만의 아내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담은 '피아토 5중주곡 E플랫 장조 Op.44'의 1악장이 봄의 풍광을 연상케 하며 연주되었는데, 실내악 음향에는 공연장이 너무 크고 아이들의 잡음에 다소 아쉬운 시간이었다.

다음으로 베토벤의 너무도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나타 5번 F장조 Op.24' "봄" 이어졌는데, 청력을 잃었음에도 희망을 꿈꾸며 작곡을 한 베토벤에 대한 지휘자의 해설에 가슴이 찡하기도 했는데, 봄이라기 보다 급하게 소나기 오는 여름에 가까운 김홍준(세종대 겸임교수)의 바이올린 연주였다.

다시 김진수 지휘자의 곡 해설이 이어졌는데, 여성작곡가 김천욱이 직접 등장하여 <품바> "허기진 자의 화려한 노래"라는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곡에 대한 작품 해설을 해주었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하는 품바의 테마가 들어있는 '패러프레이즈'가 흥미로웠는데, 청량하고 세련된 플루트와 품바가 그리 매치되는 건 아니지만 익숙하고 흥이 살아있는 그리 낯설지 않은 현대곡이었다.

다음으로 비달디의 <사계> 중 "봄"이 목관 5중주로 연주되었는데, 목관의 음색이 봄과 잘 어울렸으나 현에 비해 빠른 연달음에 호흡의 어려움이 있어 속도감이 조금 아쉬웠다.

인터미션(휴식)이 끝나고 현악 오케스트라가 입장하여 그리그의 '홀베르크 모음곡 Op.40'을 연주했는데, 낭만적인 멜로디와 기운찬 리듬이 인상적인 짧은 곡으로, 다이내믹하고 젊은 기운이 넘치는 멋진 연주였다.

이어서 쇼스타코비치의 영화음악에도 자주 등장하여 익숙한 '재즈 모음곡 No.2 왈츠'가 감성이 살아있는 낭만적 분위기로 흘렀다.

마지막곡으로 <에클라> 악장 윤성원(건국대 음악교육과 교수)의 바이올린 협주로, 비발디의 곡을 부분 차용한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이 현악 오케스트라와 연주되었는데, 붉은 드레스로 갈아입은 윤성원의 열정적이고 와일드한 연주와 객원단원(수원시립교향악단 부악장 비올라 이지윤(옛 청음 제자)이 객원단원으로)들과 함께한 <에클라>의 절도있고 화려한 사운드가 뜨겁게 달아올라 큰 박수가 계속 나왔다.

큰 성원에 대한 답례로 '홀베르크 모음곡 Op.40'이 다시 앵콜로 연주되어 큰 인상을 남기며 막을 내렸는데, 지휘자의 친절하고 차분한 해설이 아이들의 클래식음악에 대한 친근감을 이끌어 따뜻한 봄기운이 더한 시간이었다. 퇴장시에는 나루아트센터 1주년을 맞아 기념머그컵을 나눠주길래 받고, 초대해준 제자와 잠시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계속 떠드는 내 옆자리의 아이와 별로 제제를 하지 않은 운동화 쿡 접어신은 아이의 엄마가 옆자리에 있는 등 관람예절은 한참 먼 구민예술회관의 현재의 모습이지만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공연 기획은 고무적이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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