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시사회-영화 많이 보기를... 영화를 보자

1991년 3월 26일, 벌써 20년 전 일이 된 일명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끔찍하고 무서운 살인사건 정도로 알고 이미 오래된 일이라 세부적 전말은 기억에 없어 이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까지만해도 큰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저, 이제야 영화로 다루는구나 정도였는데 굵직한 명연기자들의 출연이 예사롭지 않아 일단 시사회를 보기로 했다.

대강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영화 시작하여 어린이들이 등장하자 바로 짠한 마음이 들며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몰입을 하게 되었다. 이미 나와있는 이 소재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인데, 우선 일반 대중들에겐 미처 관심이 다 가지 못했던 긴 시간 동안의 수사와 추측과 해프닝들이 난무했던 그 과거의 시간들에다 스릴러와 미스터리식의 극적 스펙트럼을 가하여 예상외의 전개를 펼치고 있었다.

그 부모들의 피말리는 10년의 세월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지만 개구리가 아닌 실제 도룡뇽 알을 찾으러 간 아이들의 이 엄청난 비극의 실제는 이미 애초부터 매체와 이권에 급급한 이들의 진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었음을 영화는 신랄하게 파헤친다.

이 영화가 단순한 실화를 그대로 옮긴 영화를 넘어선 인간의 이중성과 양면성을 교묘히 다뤘는가를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느긋하고 차분하게 이야기 속도를 맞추다가 어느 순간 등 쉬에 숨긴 칼날을 쓱 드러내듯 관객의 뒷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예리함에 웬만해선 걸려들 것이다. 다시말해 극중의 피해자 당사자 외에 주변인들의 간교하고 얄팍한 인간 심리변화에 관객도 비켜가기 힘들게 했다는 점에서 한편 씁쓸함도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은근슬쩍 구성진 성동일 등의 조연들의 코믹터치도 있고, 박용우의 색다른 캐릭터로써 자연스럽고 진솔한 연기도 있으며, 개성 넘치는 눈빛 연기자 류승룡의 카리스마까지 연기자들의 작은 호흡 마저 놓힐 수 없는 팽팽하고 디테일한 묘사 등의 장면들이 여간해선 그냥 흘러버리기 아까울 정도다.

특히 차마 실제 부모님들은 이 영화를 볼 순 없겠지만 부모 역을 맡은 김여진성지루 등의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는 거의 다큐멘터리를 방불케했다. 마지막 어머니의 한마디 흐느끼는 말에서 그때까지 참았던 울분이 올라와 나를 비롯해 많은 관객이 목이 메이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인간의 위선과 탐욕에서 폭발적인 감정 대립까지 힘있는 연출과 영화의 감정을 배로 상승시킨 중후한 오케스트라 배경 음악까지 실화영화지만 극적 효과가 대단한 작품이라 평하겠다.

그러나 역시 경험 부족인 감독이라서였을까. 실화영화라는 쉽지않은 벽을 훌쩍 넘기지 못한 점이 있는데, 후반부 과도하고 무모한 설정은 상단히 무리수였음을 보여줬다.

아무튼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아픔을 새삼 느끼며, 2007년 공소시효가 끝나 미제사건으로 남은 안타까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슈 형성에 큰 역할을 하기를 바라며 영화를 가급적 많은 이들이 봤으면 한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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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주코프 2011/01/31 09:20 # 답글

    실종어린이의 피해자 가족인 한 부친을 범인으로 지목해, 화장실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박살을 내놓았고, 그 후 그 부친이 억울함에 간암이 발병하여 문제가 되자

    카이스트에서 쫓겨난 사이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저지른 이, '김가원'이가 바로 지금도 뻔뻔스럽게 고향인 전북 전주에서 '전북심리검사연구소'라는 거창한 건물을 버젓이 지어놓고 여전히 소설을 써대며 희생자를 두번 죽이는 짓을 자행하고 있지요..그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져서 부수입까지 올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뭣같은 현실입니다..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B1%E8%B0%A1%BF%F8&sm=top_hty&fbm=1 ----> 사기꾼 '김가원'의 인적정보

    http://www.simtest.co.kr/ti1-2.htm ----> 전북심리검사연구소 싸이트


    위에 가시면, '간접 살인자' 김가원에 대한 상세사항을 알 수 있습니다..
  • realove 2011/01/31 09:24 #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지만, 영화 내용은 좀 다른 전개입니다. 아무튼 안타까운 일이군요.
    방문 감사합니다.
  • 칼슈레이 2011/01/31 11:46 #

    그러한 실제이야기였군요....;; 참 별사람이 다 있는것 같네요;;
  • ㅇㅇㅇ 2011/02/02 02:49 # 삭제

    사람 죽이는게 죄란 말인가요? 박정희 지지자가 그러면 안되죠.
    박정희 지지자는 사람 목숨이나 법따위는 하찮게 여겨야 하는거 아닌지?
  • 너털도사 2011/02/07 12:59 # 답글

    다음 카페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저때 대구 근처 부대에서 신병훈련 받으면서 수색도 같이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처 저수지와 숲속 등을 많이도 헤집고 다녔었지요..
  • realove 2011/02/08 09:00 #

    아~ 역사의 현장에 계셨군요...
    정말 무섭고 슬픈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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