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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특별하거나 좋은 조건의 유전자로 타고난 이들에겐 어릴적 한 번은 특권의식과 그에 상응하는 특별 대우나 권리를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게 보통이다. 철들기 전 나도 한때 남보다 좀 나은 것을 이유로 본의 아니게 잘난 척 한 적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삶을 모르는 때의 치기어린 짓이고 특권이란 건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다는 걸 깨달으며 사람이 되어가는 듯 하다. 혹은 여전히 나이만 먹고 더욱 꼴불견으로 남 피곤하게 하는 경우도 상당할 테지만.
아무튼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이런 우월함에 빠져있는 부류의 겁나게 무례한 행태와 타인에 대한 개념은 전혀 뇌 속에 자리하고 있지 않는 모습을 시종일관 비추며 보는 이의 혀를 차게 만든다.
주인공인 괴짜 천재의 꼬여져만 가는 개인사와 함께 헤아리기도 힘든 액수의 거대 소셜 네트워크 사업을 두고 갈등과 대립을 겪는 사건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원작을 센스있게 영화로 옮긴 이 영화를 보다보면, 얼마전 <월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에서 남보다 잘난 줄 알고 남의 돈 쉽게 가지려다 새된 스토리에서도 다뤄졌던 도덕적 해이 '모럴 해저드'의 이시대의 정서가 이 영화에서도 깔려 있는 걸 알 수 있다.
지성, 똑똑한 두뇌 이전에 우선되어야 하는 '인성'이 지금 현대에서는 전당포에나 맡겨졌는지, 아님 성공과 기득권에 대한 갈망이 모든 기본적 예의를 짖누르고 경박함만이 살아 남았는지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한쪽으로 치우친 뛰어난 두뇌 능력과 반면 심하게 떨어지는 인성과 사회성으로 기형적 인간으로까지 보이는 주인공 마크의 안타까운 모습 그리고 깊이는 없는 얄팍한 인간관게와 트렌드에 휩쓸리는 중심 없는 요즘의 현상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영화는 신종 역병이라도 온 것 같이 점점 심각성을 더해가는 인터넷 상의 어처구니 없는 피해 사례들을 생산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리 호감가는 소재는 아니다.
어쨌든 남보다 뛰어나기에 오히려 그것이 덫으로 작용하는 주인공은 정작 사랑하는 여학생을 다시 잡을 수도 없는 겁쟁이, 컴플렉스 덩어리에 불과했다. 진심을 전하려거든 그냥 전화하여 만나서 빌어라. 그리고 고백하라고 마크에게 외치고 싶다는...
물론 이 이야기는 사실과 꽤 차이도 있고, 재탄생된 캐릭터와 극적 효과를 위한 각색이 크겠지만 영화에서 느껴지는 감흥이나 공감의 형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참 부질없는 디지털 시대의 망상이다. 대신 <세븐>, <파이트 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의 획기적 작품을 만든 데이빗 핀처 감독의 재치있고 폭풍같은 멋진 연출력이 또한번 제대로 발휘되며 영화의 재미면에선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감각적이고 자극적이며 시크한 속사포 대사에서 빠르고 긴박감 넘치는 전개까지 다이내믹하고 비상한 극적 재미를 발산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빛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한 제시 아이젠버그 의 연기도 흥미로웠고, <스파이더맨4>의 새 얼굴 앤드류 가필드 는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듯 하다.
그리고 같이 영화를 본 지인과 한 순간 동시에 '너무 잘 생겼다!'를 외치게 만든 쌍둥이 형제역 아이미 해머 는 놀라운 CG로 탄생한 1인2역이었다는데, 이웃 블로거님의 글을 보고서 그때서야 알았다는... 원래 긍정적 의미로 '정말 잘 생겼다'라 해야 맞는 표현이지만, 여기선 극도의 강조의 의미로 부정적 뜻의 부사인 '너무'를 써야만 했다는 걸 여성 관객이라면 다들 이해할 듯 하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캐릭터 연기도 대단하여 '혹시 정말?'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좌우지간 오락적 재미는 최고지만, 하는 꼴은 한심하고 그리 맘에 안 드는, 5억 명이 한다는 쇼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 북' 온라인 혁명의 뒷이야기가 흥미로운 영리한 영화 <쇼셜 네트워크>였다.![]()
- 2010/12/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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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그랬으니 완전히 속을 수 밖에요... 재밌는 영화 뒷이야기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