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드> 시사회-절망에 동참하며 영화를 보자

예고편만으로 100% 기대감 충전 그리고 많은 영화팬들을 일시에 집중하게 한 스릴러 영화 <베리드> 시사회를 보고 왔다.
라이언 레이놀즈 는 전에 친구가 권해줬던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비롯해 <저스트 프랜즈>, <프로포즈>, <엑스맨 탄생: 울버린> 등 여러 쟝르에서 좋은 연기와 멋진 스타일로 호감도를 높이고 있는 배우인데, 그가 단독 출연하고 영화의 배경도 단 한곳, 낡은 관속이라니, 미리부터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그 상상만큼이나 영화는 숨막히는 어둠으로 시작하여 파격과 실험적 신선함으로 서서히 관객의 숨통을 조였다.
사실 이런 특수하고 강렬한 상황은 이 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장수 드라마 <CSI 라스베가스>의 닉이 납치되어 관에 묻힌걸 CCTV를 통해 그리썸 반장팀이 그를 찾아 살리는 에피소드가 무척 흥미진진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라이언 레이놀즈와 라이터 등의 미비한 조명 도구 그리고 휴대폰 정도일 뿐, 억울한 주인공을 살릴 팀이 안 보인다.

애초에 영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편으론 우려가 있었던 것이, 너무도 단적이고 제약적 설정과 테두리를 치고 있어, 이후 전개와 극적 흥미의 고조가 얼마나 가능할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더 실험적이고 강렬한 메시지 파급력으로 그 방향을 달리 했다는 점에서 작품적으로 인정할만 하다.

결국 세상의 삶에서 그 좁은 갖힌 시한적 상황으로 장소만 옮겼을 뿐, 이 이야기는 절망과 고통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며 비극적 슬픔의 또다른 변주라는 점에서 영화 내내 개인적 절망의 기억과 숨 쉬기 힘들 정도의 아픔, 고립과 고독에 진저리 치는 나의 모습이 겹쳐짐을 느끼게 했다.

제작비는 대개 개런티로 보이는데 영화는 사회와 국가가 개인에게 가하는 어이없는 비조리 코미디극과 같은 모습까지 풍자하며 집약적이고 날카롭게 죽음을 앞둔 인간의 극도의 감정들을 쏟아내고 있다.

다만 한정적인 영상과 전개는 역시 답답하였고, 극적 긴장감이야 뛰어났지만 오락적 측면에서는 그리 높은 호응은 못받을 듯 하다.
나를 비롯해 인생의 반전을 꿈꾸는 많은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그리 좋은 기분을 남기지 못하고 짜증지수 증가의 효과가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게다 하필 옆자리 여자분이 영화 시작부터 팝콘과 음식물을 오도독오도독 어찌나 그리도 라이언 숨소리보다 더 크게 씹에 대시는지 더블로 스트레스를 받아, 중반까지 몰입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던 점, 심히 안타까웠다. 분위기는 좀 파악을 하고 뭘 먹든지하면 어디가 아픈가...

암튼 죽음에 대한 그리고 나만 세상에서 떨어져 있는 듯한 절망감을 더욱 피부로 강하게 전해 받으며 영화가 끝난 후 시원한 밤 공기를 새삼 고맙게 드리 쉬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남아있는 잔상으로 나의 고뇌와 사색은 당분간 지속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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