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한-EU 단편영화교류전 (section2-아르메니아, 오스트리아, 독일, 에스토니아~) 영화를 보자

EU 유럽 여러나라들과 우리나라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단편 영화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한-EU 단편영화교류전'이 2010년 8월5일 부터 8월11일까지 진행되었다.

내가 감상한 '섹션 2'는 아르메니아, 오스트리아, 독일, 에스토니아 그리고 한국 작품 두 편이었는데, 유럽 단편들은 전체적으로 깊이있는 예술성과 전통이 살아있는 클래식 음악과 감각적 음악이 깔려 있고 감성적이며 함축미와 위트가 살아있는 단편의 맛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그에 비해 한국 작품들은 다각적 구도와 신선한 시도는 눈에 띄었으나 다소 심각한 현실적 주제와 비극적 스토리로 강렬하나 비애적인 색깔이 더 강했다.

이 단편영화교류전의 전체 영화를 다 보지 못하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단편이란 특성상 그 나라와 감독의 개성이 짧은 시간에 단적으로 드러나게 되어있는 이유로 이 한 섹션이지만 감상한 느낌은 행복도가 경제 지표 순위에 비해 무척 낮은 복잡다난한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도 그 영향을 미친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여 좀 씁쓸하기도 했다.

아무튼 깜찍한 반전과 독특한 시각과 대화의 반복적 재미가 쏠쏠한 아르메니아의 <The Fly>, 현대인들의 반복적이고 허무한 일상을 흑백 필름과 고전 음악을 사용하여 실험적 시도로 잔상을 남긴 오스트리아의 <Copy Shop>, 고통스런 치통과 함께 동반된 일상의 다양한 소음을 소재로 감각적이고 유머러스한 뮤직 비디오 느낌의 색다른 재미를 준 독일의 <Dentissimo>, 비도덕적인 국제적 상업 범죄를 풍자한 코미디 첩보물 에스토니아의 애니메이션 <Frank & Wendy>이 유럽 단편으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 중 독일의 음악적 세련미와 창의력이 풍부하게 느껴진 <Dentissimo>가 가장 맘에 들었다.

이어서 타인과 심리적 상처를 공유한다는 신선한 SF적 설정은 좋았으나 엉성한 소품들과 급한 결말이 아쉬운 남승석 감독의 <브레인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생의 무게와 고통을 섬뜩한 꿈의 반복에 담아 무의식에 대한 남다른 강렬한 표현이 인상적이었으나 단편에 담기엔 너무 무거운 소재와 극적 전개에 무리함이 느껴진 신예슬 감독의 <자각몽>까지 모두 다른 느낌의 괜찮은 단편들이었다.

광화문 역사박물관 옆 독립영화 전용관인 시네마루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단편전이 다음에도 이어진다면 깊이있고 예술적인 단편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시금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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