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킹 우드스탁> 언론시사회-1969년으로 시간여행을 영화를 보자

1969년 인류가 달에 첫 걸음을 내딪고 한 달쯤 후인 8월15일, 인종차별에 의한 흑인폭동, 월남전 참전반대 시위 등 아수라장이었던 그 시절, 전설적 음악 축제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탄생하는데,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은 그 중심에 선 한 청년과 시골 마을의 영화같은 반전을 감독의 심도있는 연출로 범상치 않게 그리고 있다.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는 평화, 사랑, 평등, 환경을 모토로 한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역사적 사건으로 익히 들어는 봤으나 그리 아는 사실이 없는 탓에 이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영화의 전개가 당시 음악축제의 어떤 모습을 재현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는 채로 그저 베니스국제영화제 2회 수상에 빛나는
이 안 감독 이름만 믿고 시사회에 갔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기획자 '엘리엇 타이버'의 동명의 자전 소설을 바탕으로 페스티벌 탄생 뒷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엄브리지 교수 
이멜다 스톤튼 의 억세고 강한 어머니 모습과 꿀꿀한 시골 마을, <스피드 레이서> 이후 어울리는 역할을 이제야 잘 찾은 에밀 허쉬 같은 전쟁 후유증을 겪는 떠돌이 청년 등 당시의 인물과 모습을 무척 자연스럽고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 봐서는 무척 구식인 복고풍 문화의 스타일과 생활 모습을 마치 시간여행이라도 떠난 것 같이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고 수 십만인지 수 백만인지 그 당시의 엄청난 인파의 대규모 행사장의 장관과 행렬의 장면에선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스케일과 실감나는 현장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영화같은 주인공과 그 가족의 놀라운 인생 반전의 가족 드라마와 역사적 행사의 모습이 긴밀하고 섬세하게 얽혀져 있어 보는 이들의 흥미를 확실히 끌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반까지의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전개는 이안 감독의 전작과 차별적인 변신이 느껴져 하이 코미디 영화적 큰 재미를 주고 있다.

과거를 끌어다 스크린으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색다른 볼거리에서 더 나아가 자유와 사랑을 부르짖으며 혼돈된 시대에서 벗어나려는 젊은이, 히피들의 모습과 주인공의 몽환적 경험들을 다룬 후반부는 이 안 감독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장면들이 늘어지면서 그 시대 그 문화가 외치던 심오한 뭔가에 대해 100%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던 듯 하다.

물론 영화의 코미디적 면모를 후반까지 끌고가서 깔끔하게 전개시켰으면 극적 재미가 더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풀기 어려운 세대간 부류간 갈등에서 화합과 이해로의 변화라는 묵직한 메시지가 깔려있는 만큼 영화의 무게가 끝까지 가벼울 순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그 시대 그 순간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그 많은 사람들이 한데 엉켜 음악을 함께 하고 자유를 만끽하였던 사실은 어느정도 대리 경험을 한 듯 하다. 열정 가득했던 그 3일 간을 영화가 끝난 후 마음속으로 한 번 상상해 볼 수 있던 것도 영화가 준 색다른 선물인 듯 했고.

그래도 약간의 공연 장면을 재현해 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꽤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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