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손열음과 김대진&수원시립교향악단-베토벤 2010 음악을 듣자

내 청음 제자였던 아주 오래된 지인, 비올리스트 이지윤(예고, 서울대, 줄리야드, 예일에서 공부 후 귀국)이 부수석으로 있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The Great 3B Series(2010~2012)의 첫 해 연주, '베토벤 2010'의 세번째 무대가 5월13일 목요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자리에서 내려다 보며 간만에 익숙하지만 클래식 콘서트의 긴장감과 설렘이 잠시 느껴졌다.
이날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한 음악회는 훌륭한 연주가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2008년 5월 제6대 상임지휘자로 영입한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베토벤 시리즈 3번째 무대였으며, 김대진의 제자인 손열음이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플랫 장조 Op.73 "황제"를 연주하여 나의 흥분은 더했다.

지휘자 김대진의 섬세하고 정교한 곡해석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깔끔하고 유연하며 여성스러운 아름다움과 장엄함이 함께한 '황제'협주곡은 객석을 일시에 끌어당기는 마법과 같은 시간이었으며, 특히 그녀의 긴 손가락으로 대곡을 쉽게만 느껴지게 건반을 장악하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베토벤의 피아노 콘체르토 세 악장이 끝나자 숨죽였던 관객의 환호와 박수가 커튼콜이 다섯 번이나 있을 정도로 끊이질 않았다.
결국 손열음의 피아노 솔로 앵콜 연주가 이내 시작되었다. 애절하고 서정적인 귀에 익은 다선율의 피아노 연주가 영롱하고 낭만적으로 연주되자 많은 이들이 모두 하나같이 꿈에라도 빠져드는 것마냥 콘서트홀의 공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앵콜곡까지 끝이나고 또다시 여러번의 인사가 이어지며 관객의 부라보와 큰 박수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어졌다.
많은 연주회를 다녔지만, 이토록 긴 박수와 아름다운 앵콜 연주는 흔하지 않은 것 같다.

전부터 손열음의 연주 때마다 객석에서 바라보며 어찌나 긴 손가락과 그녀의 요술같은 유연한 터치에 감동을 받았는지, 짧은 내 손가락이 더 한스럽게 느껴지곤 했는데...

휴식 시간이 끝나고 2부 순서로 베토벤의 아름다운 '전원 교향곡'(제6번 F장조 Op.68 "Pastorale")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교향악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김대진 지휘자와 단원들이 정말 많은 연습을 거듭해 왔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는데, 얼마전 TV에서 녹화 공연을 볼 때도 좋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들으니 정말 기량과 곡의 완성도 면에서 대단한 노력과 성과를 느낄 수 있었다. 잘 다듬어진 음색과 다이나믹하고 생동감있는 음의 매끄러운 흐름이 놀라울 정도였고, 오히려 너무도 똑 떨어질 정도로 완성을 시켜서 조금은 자연스러움에서 아쉬울 정도였다.

특히 3악장의 폭풍우 느낌의 극적인 표현은 일품이어서 영화가 눈앞에 흐르는 착각마저 들었다. 푸근하고 여유로운 전원의 풍경화의 스토리가 잘 살아있는 연주가 끝나자 다시 관객의 큰 박수가 한참을 이어졌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앵콜이 생략되었지만, 앞으로 남은 수원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정리를 하고 나오는 이지윤 지인을 만나 집으로 향하며 짧은 이야기를 나누다 조만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간만에 좋은 대규모 오케스트라 소리를 들어서 행복한 기분이었다.




사진출처: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0507_0005121575&cID=10702&pID=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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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zz 2010/05/18 20:13 # 삭제 답글

    저도 여기 갔었어요^^ 너무좋았어요^^
  • realove 2010/05/19 13:04 #

    네, 정말 좋은 연주회였어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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