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시사회-윤여정이 살렸다 영화를 보자

요즘 세상에도 신분제는 존재한다? 그럴지도.
암튼 1960년 영화를 리메이크 하였고,
전도연, 이정재, 그리고 한참 주가가 상승 중인 당찬 신예 서우가 날 선 연기와 마스크가 주목되고, 63회 칸영화제(2010) 경쟁부문 후보에 올라 있는 임상수 감독의 <하녀>를 시사회로 보고 왔다.

번쩍이는 대리석과 샹들리에, 현대적 벽난로 등의 호화 상류층 저택 등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극중 이정재의 너무도 얌전한 피아노 연주 연기가 아쉬웠지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op.31 No.2 3악장)가 흐르고, 마리아 칼라스를 최고급 시설의 오디오 룸에서 즐기는 완벽한 외관의 상류 가정을 묘사하고 있어 일단 눈과 귀가 즐겁다.

원래 인간이란 게 열을 다 가져도 만족하지 않는지라 이 영화의 군주로 군림하는 복근맨 훈(이정재)의 한심한 작태가 계속되어, 멍때리고 있던 여주인공 은이(전도연)는 순진함이 지나쳐 불나방이 된다는 뭐 그런 뻔한 스토리의 영화라는 점은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것은 영화의 첫 부분에 복선을 깔아 돌고 도는 추하고 슬픈 세상이란 주제나 이런 식상한 구식 레퍼토리를 넘어, 이젠 관록있는 중견 배우이자, 1960년 오리지널 <하녀>의 김기영 감독이 다시 만든 <화녀>(1971)의 주인공을 맡았던 윤여정의 큰 하녀 '여사님'역의 맛깔난 캐릭터에 그 재미가 꽂혀 있다는 점이다.

고전극의 시대적 뒤처짐이나 인간의 이중성과 권력을 향한 어리석은 탐욕 등의 진부한 주제를 어느 정도 상쇄시키는 역할을 배우 윤여정의 능청 연기가 당당히 해냈으며, 주연들과 빛나는 조연들의 똑 떨어지는 캐릭터 묘사와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엄마에게 윤여정의 히트 대사 '아더매치(영화를 보면 빵 터짐)'에 대해 물어봤더니, 우리 엄마는 그 영화는 안 봤지만, 예전에 유행어였다고 하셨다. ‘아더매치’도 복고히트멘트로 통용될 듯하다. 결말도 황당하고, 에로틱 서스펜스의 나름대로 분위기도 있는 영화, 결론은 윤여정이 살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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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 듯 그야말로 '그림의 떡' 파노라마가 이어졌다. 전편이라 할 수 있는 &lt;하녀&gt; ('윤여정이 살렸다'라는 제목의 일간지에도 실렸던 내 리뷰 http://songrea88.egloos.com/5314359 )와 스토리가 연결되어 감독 말로 '확장판'이라 했던 만큼 전반적으로 영화의 분위기와 내용들이 비슷한 점이 많았다. 그 중 블랙 앤 화 ... more

덧글

  • 이브닝 김중기 2010/05/13 00:2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서울에 있는 석간신문 이브닝 편집자입니다. 이글루스와 공동으로 매주 블로그 지면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포스팅을 저희 신문에 싣고 싶어서 덧글을 남깁니다.
    이 포스팅에 <이글루스로보는블로그세상> 태그를 달아주시면 목요일자 이브닝 블로그면에 나갈 수 있습니다.

    글을 제공해주신 분께는 책2권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글루스로보는블로그세상 태그로 검색하시면 EBC에 그동안 게재된 포스팅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 신문사 홈페이지 주소는 www.ieve.kr이고 신문은 서울지역 전철 입구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제 휴대폰 번호는 010-7258-9933입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문자 주세요. (한밤중도 상관 없어요)
  • realove 2010/05/13 08:20 #

    덧글을 이제봐서 태그는 올렸는데, 된건지...^^
    방문 감사합니다.
  • 2010/05/13 12:1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ealove 2010/05/13 13:19 #

    문자 드릴게요^^
  • 너털도사 2010/05/13 14:16 # 답글

    하녀가 주인공이었군요..^^ 원작을 한 번 구해서 봐야 하는데...
  • realove 2010/05/13 14:44 #

    네, 전도연 하녀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윤여정이 더욱 돋보입니다^^
  • 대마왕 2010/05/14 01:09 # 삭제 답글

    퇴근길에 이브닝 챙겼는데 지금 봤네요 ~_~
    하녀 볼까 싶었는데 일단 보류 0ㅂ0
  • realove 2010/05/14 08:16 #

    전 못구했어요;;

    하녀, 인물들이나 볼거리와 귀는 즐길만 해요. 약간 컬트무비로 보시면...ㅋ
  • 닉네임 2010/05/27 23:52 # 답글

    "60년 오리지널 이 영화 <하녀>의 주인공을 맡았던 윤여정의 큰 하녀 '여사님'역" 이라는 부분은
    윤여정씨가 하녀(1960)의 주인공이었다는 의미로 쓰신거 같은데요,
    그 영화에는 윤여정씨가 출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링크해주신 배우 프로필을 보니 같은 감독님의 화녀(1971),충녀(1972)에 출연하신걸로 나오네요.

  • realove 2010/05/28 08:54 #

    그렇군요. 60년 하녀의 김기영 감독이 다시 10년 후 보안해서 만든 작품 <화녀>의 주인공이 윤여정인거죠^^ 제목이 좀 바뀌었지만 하녀로 선배였던 관계로 매체들이 그리 표현들을 써서 저도 그렇게 했나봅니다.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 닉네임 2010/05/28 18:13 #

    화녀도 하녀와 관계가 있는 작품이었나보네요. 찾을 수 있다면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하녀(2010)는 윤여정씨가 살린 영화라는데 적극 동의합니다.
    그 단조로운 인간들 가운데서 홀로 복잡다단함이 설명없이 이해되는 배우였달까요..^^
  • realove 2010/05/29 08:57 # 답글

    네, 중견여배우들의 활발한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되더군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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