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누가 그러더라



낮에 기자 시사회로 <선라이즈 선셋>을 혼자 본 후
명동에서 청계천을 향하여 걷고 있었다.
깊은 여운을 가슴에 느끼며
강한 봄바람에 마음도 스산하고 이런 저런 생각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누가 톡톡 치며 말을 걸어왔다.
"아주 눈에 띄어서요... 학생이세요?
성공에 대한 열망이 아주 크시네요..."

그 다음으로 '도에 대해...'라는 직설적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인상 깔끔한 그 남자의 용건은 대충 감지를 하여
간단한 응대와 인사를 하고 마침 켜진 신호등을 향하여 뒤돌아 섰다.

종종 혼자 다니다 보면
눈이 또렷한 편이어서인지 이런 말 걸어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때마다 대하기 귀찮을 때면 이어폰을 핑게로 그냥 지났쳤는데,
이번에 그 사람의 성공하고 싶고 일 욕심이나 여러가지 꿈이 많아 보인다는 말은
청계천을 걸어 집으로 오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성공에 대한 욕심...
나의 대답은 "예전 일인데요..."였다.
난 염세주의, 허무주의, 체념, 무념무상입니다.
이렇게 말할 뻔 했다.

이제 아무래도 좋다.
' 믿고 의지해서 남는 건 상처와 슬픔 뿐이다.'라고,
'꿈 많고 재능이 많다고 다 잘되지는 않아'라고,
마음속으로 되내이는 나인데,
내게 그런 인상이 남아 있었나...

한편으론 물질적 권력적 승리와 성공에 가치를 두는 것과
이젠 많이 떨어진 자아가 확립된 것에 오히려 난 만족한다.
허울만 좋다고 손가락질 해도 뭐, 이제 상관 없다.

다만 보이는 것으로 나를 오해하는 이들과
가끔 이렇게 부딪힐 때,
또는 나의 진심을 모르고 나를 강하다 여겨
걱정도 없이 떠난 어느 누가 있을까봐,
난 늘 아파한다.
....

뭐 어쩌겠나. 아픈 게 인생인걸.
하...








덧글

  • 눈물겹다 2010/05/07 17:55 # 답글

    레아러브님도 힘내시길. 저도 요즘 무념무상;이란 네이트온 대화명을...;;
    인간관계나 일, 미래..그 어떤 기대도 하지말고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만 있네요 ㅜㅜ흑흑
    우리 같이 힘내요. 우울한 마음은 추위와 함께 멀리 보내버리고..네? ^_^
  • realove 2010/05/07 22:24 #

    이제 춥지는 않지만 이상 기온이라 요즘 좀 어수선하고 이런저런 일들도 꼬이고...
    옛 생각도 나고 그러다보니 의욕이 좀처럼 나지 않아요.
    우리 의기투합하는 좋은 시간 꼭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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