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전편의 신선한 충격은 후편의 성격상 포기할 사항이고 역시 이 영화의 진수는 '아이언맨'의 독보적 캐릭터에 100% 부합하는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까칠하지만 명석한 박사 스타일에 있을 것이다.
초반과 마지막의 긴장감 넘치는 위력적 액션 부분이 배치되어 있고, 가운데는 주인공 스타크 박사의 위기와 갈등, 요즘 볼 때마다 성형 후유증으로 무너진 모습에 애처롭기까지 한 미키 루크 , 단신이지만 화끈한 미녀 스칼렛 요한슨, 기네스 펠트로, 워 머신을 입은 돈 치들 등의 에피소드들로 스토리가 전개되어 드라마적 재미와 동시에 전편에 비해 다소 번잡한 느낌도 있다.
게다 영화의 거의 배경이 되는 광대한 엑스포 전시장이나 경박스런 쇼의 모습은 애들이 장난감 신제품 갖고 싶어하는 마냥 정치인들의 신무기 집착증 등 지저분한 세태와 쌍벽을 이루었으며, '최강 쇠붙이 수트만 있으면 세계평화가 가능하다'라는 둥 바보들의 합창을 드러내며 비꼬기 블랙 코미디를 표방하여 영화 전반적으론 유쾌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돈과 머리를 겸비한 매력적인 주인공의 디테일한 공작 과정, 얼마전 다큐로 나온 '이휘소 박사'가 제시했다는 연구 기틀인 초기 우주 재연을 위한 '입자 가속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 등은 흥미롭고 아기자기한 맛이 일품이었다.
무엇보다 '아이언맨'의 호감은 이미 미국의 자본 위주의 어지러운 세상에 무결점 히어로의 깔끔하고 근엄한 모습 보다 더 친근감 있는 껄렁하고 어깨 힘 뺀, 토니 스타크가 차라리 솔직하고 쿨하여 개성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 어울려서일 것이다. 암튼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독특한 히어로의 새로운 대표임엔 틀림없다.



덧글
전작에 기대에는 조금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
왠지 그날밤 꿈에 합체한는 꿈을 꾸었습니다 응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니면 누가 토니 스타크를 연기할까. 라는 생각이 든 2편이였어요.
좀 번잡해서 몰입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보는 재미는 있더라는 ^^